현대차 랠리팀 '최악의 위기' 타낙 떠나고 누빌, 랠리카 신뢰성 의문 제기
현대차 월드 랠리팀 핵심 드라이버 오트 타낙이 내년 시즌 가정과 가족 생활에 더 집중하기 위해 풀타임 랠리를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출처:WRC)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WRC 재팬 랠리가 도요타 가주 레이싱의 압도적 승리로 종료된 가운데 현대차 월드 랠리팀은 극도로 어수선한 분위기와 함께 내년 시즌에 대비하기 위한 더 큰 숙제를 떠 안게 됐다.
팀 주력 가운데 한 명인 오트 타낙은 시즌 종료와 함께 내년 풀타임 출전을 중단하겠다고 전격 선언했고 또 다른 주축인 티에리 누빌은 시즌 내내 반복된 기술 결함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 랠리카의 기술적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타낙은 이미 여러 시즌 동안 리스크를 감수하는 주행과 세팅 피드백 능력으로 팀의 성적 축을 지탱해 왔다. 그의 이탈은 단순히 한 명의 드라이버 이탈을 넘어 현대 월드 랠리팀의 차량 개발 방향성, 전략 수립 체계, 레이스 상황 대응력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게 됐다.
현대 모터스포츠 팀 대표 시릴 아비테불은 타낙의 선택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그가 현대와 함께 쌓아온 우승과 제조사 챔피언십, 그리고 수많은 경쟁 순간의 가치를 강조했다. 그러나 타낙의 갑작스러운 결정으로 팀은 전력에 큰 공백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여기에 이번 재팬 랠리에서 누빌에게 발생한 랠리카의 기술 문제는 남은 드라이버가 차량 성능과 안정성에 대한 확신을 가지기 어렵다는 점을 그대로 보여줬다. 누빌은 대회 첫날부터 변속 및 디퍼런셜 관련 문제를 겪었고 이어 주행 전 구간에서 발생한 오일 누출과 드라이브샤프트 이상으로 결국 리타이어를 선택해야 했다.
현대 월드 랠리팀 티에리 누빌이 경기 중 이상이 발생한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누빌은 결국 리타이어하면서 랠리 저팬에서 포인트를 획득하지 못했다. (출처: WRC)
누빌 스스로도 “원인을 단정할 수 없으며 반드시 정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리타이어로 랠리 재팬에서 포인트를 단 한 점도 획득하지 못한 누빌이 랠리카 시스템의 전반적인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현대차 랠리팀 전반의 점검이 불가피해졌다.
전력 운영의 중심을 다시 세워야 하고 차량의 기술적 안정성과 데이터 체계를 다시 수립해야 한다는 점이다. 반면 도요타는 이번 경기에서 1-2-3 포디엄 싹쓸이를 이루며 조직력, 차량 완성도, 전략 대비 능력에서 올 시즌 들어 가장 높은 단단함을 보여줬다.
특히 견고한 팀웍과 함께 로드 컨디션, 기상, 타이어 관리 등 변수 대응에서 팀과 차량이 동일한 방향으로 정렬된 모습을 보여주면서 경쟁사이자 팀인 현대 랠리팀을 가볍게 제압했다. 타낙의 공백, 누빌이 제기한 랠리카의 신뢰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다음 시즌에서도 주목할 성적은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차량 신뢰성·내구성 문제의 근본 원인 추적 및 개선, 드라이버·엔지니어·전략진 간 피드백 라인의 완전 재정렬 등 현대 랠리팀이 다시 한 번 ‘기본’을 점검해야 한다는 신호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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