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화려함보다 실속, 아틀라스가 보여준 대형 SUV의 정석

폭스바겐이 북미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대형 SUV ‘아틀라스(Atlas)’가 국내에 상륙했다. 이미 신차 발표 현장에서 외형과 구성은 확인했지만, 직접 시승을 통해 얻은 인상은 생각보다 깊고도 분명했다. 특히 국산 대형 SUV의 대표격인 현대 팰리세이드와의 비교는 불가피하지만, 단순한 가격과 옵션 비교를 넘어서 아틀라스가 지닌 본질적 강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폭스바겐 아틀라스는 미국 시장을 타깃으로 개발된 만큼, 거대하고 단단한 실루엣을 자랑한다. 외관에서 개성이 강하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폭스바겐 특유의 절제된 디자인 언어와 균형감 있는 비례는 다수의 소비자가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형태다. 특히 과도하게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시간이 지나도 질리지 않는 무게감 있는 스타일을 선호하는 이들에게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실내 공간은 ‘화려함’보다는 ‘실용성’에 집중한다. 센터 디스플레이는 12인치, 디지털 계기판은 10인치로 구성돼 있으며, 화려한 그래픽이나 과장된 애니메이션 없이 깔끔한 인터페이스로 운전자가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국내용 내비게이션이 빠져 있다는 것. 기본 탑재된 내비는 유럽 시장 중심이라 활용성이 떨어지며,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

중요한 건 공간 구성이다. 2열과 3열 모두 여유로운 레그룸과 헤드룸을 제공하며, 적재 공간은 팰리세이드보다 기본적으로 약 70L 이상 넓다. 2열과 3열을 모두 접었을 때는 최대 300L 이상 더 확보되어 대형 캐리어 기준으로 두 개 이상을 추가로 실을 수 있다. 바닥 평탄화도 뛰어나 차박이나 캠핑 시 별도의 개조 없이도 활용 가능성이 높다.

아틀라스의 심장은 EA888 에보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이다. 최고출력 269마력, 최대토크 37.7kg.m의 성능은 수치상 팰리세이드 2.5 터보보다 다소 낮지만, 실제 주행에서의 체감은 다르다. 특히 최대 토크가 1,600rpm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일상 주행 구간에서의 응답성과 반응이 탁월하다.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초반 응답은 자연스럽고 무리 없이 이어진다. 고속으로 올라가는 과정도 매끄럽고, 8단 자동변속기와의 조합은 기대 이상이다. 기어 변화가 눈에 띄지 않으며, 동력 손실이 없다고 느껴질 만큼 일체감이 뛰어나다. 이런 점에서 파워트레인에 대한 신뢰도가 생긴다.

무엇보다 놀라운 건 주행 질감이다. 팰리세이드가 다소 부드러운 셋업으로 인해 좌우 롤이 크게 느껴졌던 반면, 아틀라스는 차체의 움직임을 효과적으로 제어한다. 요철을 넘을 때에도 충격을 깔끔히 걸러내며, 승차감과 주행안정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완성도를 보여준다. 하체 소음 차단도 잘 이뤄져 있어 장거리 주행 시 운전자에게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크게 줄여준다.
이러한 특성은 폭스바겐의 전통적인 강점과도 닿아 있다. 과거 골프나 티구안이 단순한 상품성보다는 '오래 타면서 느끼는 신뢰감'으로 호평받았듯, 아틀라스 또한 단기 체험보다는 장기 운행에서 진가를 드러내는 SUV다.

이번에 출시된 아틀라스의 가격은 7인승 모델 기준 6,700만 원대, 6인승 모델이 6,800만 원대이다. 동급의 팰리세이드를 4륜 기반으로 옵션을 구성할 경우 5천만 원 중반 수준으로 맞춰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 1,200만 원 차이가 난다. 세련된 디자인과 합리적인 상품성, 사후 관리에 있어서 국산 차량이 갖는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지만, 아틀라스의 고유한 주행 감성과 공간 활용도, 북미형 SUV 특유의 내구성을 고려하면 단순 비교로 가치를 판단하기 어렵다.

또한 아틀라스는 수입차 브랜드라는 점에서 소비자 기대치가 달라질 수 있지만, 오히려 유럽 브랜드의 정밀함보다는 미국 시장의 실용적 감성이 짙게 배어 있어, ‘기능 위주, 주행 성능 중심’의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구조다.

폭스바겐 아틀라스는 겉보기에 큰 화려함은 덜하다. 실내도 단순하고 디지털 기능 역시 최신 트렌드에 민감하지 않다. 하지만 이 차는 명확하다. 운전자에게 피로를 줄이고, 가족 단위 장거리 이동을 스트레스 없이 해낼 수 있도록 설계된 ‘기능 중심’의 대형 SUV다.
팰리세이드보다 낫냐는 질문에는 대답이 조심스럽지만, '다른 철학을 가진 SUV다'라는 점만은 확실히 말할 수 있다. 만약 당신이 공간성과 편안한 주행, 그리고 수입차 특유의 뛰어난 주행질감과 단단함을 동시에 누리고 싶다면, 아틀라스는 좋은 해답이 될 수 있다.
글, 영상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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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명
- 폭스바겐
- 모기업
- Volkswagen AG
- 창립일
- 1937년
- 슬로건
- Das Auto
-
폭스바겐 Atlas 종합정보
2025.05. 출시 대형SUV 06월 판매: 66대가솔린 1984cc 복합연비 8.5 ㎞/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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