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전기차 화재 전조 증상은 '연기'.... 열 중심 감지로 골든 타임 잡아야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오토헤럴드 AI)
[오토헤럴드 김필수 교수]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예전같지 않다. 내연기관차 대비 비싼 가격이나 충전 인프라 부족, 여기에 ‘전기차 화재'라는 불안 요소가 소비자의 체감 위험을 가중시키는 결정적 변수로 작용하면서 찾는 사람이 줄고 있다.
전기차 보급 확대와 함께 드러나고 있는 여러 문제 가운데 화재는 가장 치명적인 이슈 중 하나로, 발생 건수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기술적 문제로 화재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사고 발생 후 얼마나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처하느냐가 피해의 크기를 좌우한다는 점에서 역시 관심있게 바라봐야 할 대목이다.
특히 한국은 전기차 화재에 있어 구조적으로 더욱 취약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 전국 아파트 단지의 약 70%가 지하주차장을 기본으로 하고 있고, 충전기 역시 지하에 설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상에서의 화재는 비교적 접근이 용이하고 확산을 차단하기 쉬운 반면, 지하는 밀폐된 공간이라는 특성상 연기의 확산 속도가 빨라 질식과 시야 상실, 소방 장비 접근 지연 등으로 인해 엄청난 피해로 이어진다.
지난해 여름 발생한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역시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화재 이후 정부 차원의 대책도 뒤따랐지만, 실효성이나 현장 적용 측면에서는 여전히 미흡한 점이 많다.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는 불완전한 정보에 기반한 잘못된 대응으로 주민간 시비가 일기도 했다.
전기차 화재는 대개 차량 하부의 배터리팩에서 시작되며, 초기에는 불꽃보다는 유독성 연기가 먼저 발생한다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서 열폭주로 불꽃이 확산하는데, 이 시점까지의 ‘골든타임’이 매우 중요하다. 빠르면 몇 분, 길어야 10여 분 내에 상황이 급변하는 만큼 연기를 통한 초기 감지와 대응이 조기 진화 및 피해 확산을 막는데 핵심이 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감지 장비는 여전히 열감지 중심이다. 열화상 카메라는 온도가 외부로 크게 드러나지 않으면 인식 자체가 어렵고, 고가의 장비이기도 하다. 반면, 전기차 화재는 연기가 먼저 발생하는 구조임에도 정작 ‘연기감지’에 초점을 맞춘 시스템은 극히 드물다.
실제 화재 사례를 보면 연기가 상당 시간 발생한 후에야 불꽃으로 번지는 경우가 많다. 이 시간 동안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사실상 조치의 기회를 놓치게 된다. 따라서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한 최우선 감지 기준은 열이 아닌 연기여야 하며, 여기에 실시간 정보 전달과 자동화된 대응 체계를 접목해야 한다.
최근에는 AI 기반 연기·불꽃 감지 시스템도 주목받고 있다. 이른바 ‘인공지능 화재 감지 카메라’는 자체 메모리를 바탕으로 다양한 화재 데이터를 학습하고, 상황에 따라 연기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소방서로 자동 연결하거나 경보를 울리는 토탈 솔루션 장치로 발전하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에서도 이러한 기술을 상용화하여 설치를 확대하고 있으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전기차 안전 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기차 화재 대응은 이제 ‘발생 이후 진화’가 아니라, ‘초기 감지와 통보’라는 전환점에 와 있다. 특히 지하공간에서의 화재는 초동 대응을 놓치면 인명 피해로 직결되기에, 연기 감지 중심의 시스템 도입은 필수다. 정부, 지자체, 공동주택 관리주체 모두가 정확한 이해와 과학적 기준을 바탕으로 한 대책 마련에 나설 시점이다. 그리고 그 중심엔 반드시 “연기감지가 먼저다”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김필수 교수/webmas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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