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의 뉴 심벌 디자인과 뉴 모피즘
재규어 브랜드가 기하학적인 감각으로 디자인한 새로운 로고와 심벌을 공개했습니다. 새로운 재규어 로고는 마치 컴퍼스로 돌린 것 같은 완전한 원형으로 그려진 알파벳 a와 g를 비롯해서 j, u, r의 글자 형태도 원과 직선으로 구성된 형태입니다. 특히 j와 r이 완전히 같은 형태의 도안을 180도 돌려놓은 형태로 디자인하고, 그 두 글자, 즉 j와 r로 구성한 원형 심벌은 새로운 재규어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보입니다.
이 둥근 심벌은 전문 용어로 모노그램(Monogram)이라고 불리는 건데요, 대표적인 문양이나 상징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재규어의 새 모노그램은 마치 영국 신사의 상징 같은 둥근 손잡이의 지팡이를 두 개 모아 놓은 듯이 보이기도 합니다. 물론 디자이너들이 그걸 의도한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우연히도 그렇게 보입니다.
그리고 점프하는 맹수 재규어의 옆모습은 지금까지 재규어 브랜드와 차량을 상징하는 마스코트로 쓰였는데요, 이 이미지 역시 입체 형태 대신에 윤곽만을 드러내는 이미지로, 이른바 실루엣만을 나타내는 디자인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그 실루엣을 보여주는 방법으로 배경에 수평의 줄무늬를 배치했습니다.
게다가 차량 전면이나 휠 허브에 붙이는 맹수 재규어의 얼굴을 새긴 원형 심벌도 흑백의 모노 톤의 도안으로 바뀌었습니다. 물론 실제 차량에 붙이는 크롬 재질의 원형 심벌은 저 도안을 바탕으로 만들어지겠지만 이전의 원형 심벌과는 조금은 표정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이전보다는 좀 더 온순해진 표정으로 보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게다가 재규어 랜드로버 브랜드를 통합해서 표기하는 JLR이라는 글자의 로고타입도 흰 바탕에 검은 글씨의 강렬한 모노 톤으로 바꾸었습니다. 이렇게 단순한 톤과 기하학적인 원과 직선으로 구성된 형태로 바꾸는 건 앞으로의 재규어의 기술 추구 방향을 암시하는 걸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즉 근육질의 맹수로 대표되던 아날로그적 고성능과 럭셔리에서 전동화와 디지털 기술을 지향하는 럭셔리 브랜드로 바꾸어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명일 것입니다.
이전의 글에서 제가 회사의 심벌을 바꾸는 것은 단지 마크 하나 바꾸는 것이 아니며, 그러한 심벌의 변화는 외부로 보내는 변화의 메시지일 뿐 아니라, 내부 구성원들에게도 그러한 변화를 만들어가자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라는 글을 쓴 일이 있습니다.
기업의 구성원들이 항상 이미지를 보면서 이미지로써 방향을 내면화 시키는 힘이 바로 기업 심벌이 가진 힘일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심벌의 변화는 단순이 문양 바꾸는 수준의 일이 아니며 당연히 비용과 노력도 많이 드는 일입니다. 그와 동시에 미래를 향한 방향의 제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클래식 재규어 차량에 붙어 있던 맹수 마스코트와 심벌이 주는 인상과 새 심벌이 줄 인상은 확연히 다를 것입니다. 물론 새로운 마스코트가 실제 차량에 어떤 모습으로 붙어 나올지는 아직은 알 수 없긴 합니다.
최근에 많은 자동차 기업들이 심벌을 바꾸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보여드리는 자동차 기업들의 심벌 변화는 최근 2~3년 사이의 변화입니다. 이들 변화의 공통점은 마치 입체의 물건처럼 보이던 심벌을 평면적인 그래픽으로 바꾼 것입니다.
이런 형태 변화를 전문 용어로 스큐어 모피즘(Skeuo Morphism)에서 플랫 모피즘(Flat Morphism), 또는 뉴 모피즘(New Morphism)으로의 변화라고 이야기합니다. 스큐어(Skeuo)는 그리스어 스큐오스(skeuos)에서 유래한 말로 도구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즉 실제 도구처럼 보이는 형태(morphe)에서 새로운, 또는 평면적인 형태로 바뀌었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변화의 원인은 바로 디지털 기술에 의한 디스플레이 장치에서의 표시에 더 적합한, 그리고 디지털 신호 0과 1에 의한 연산 알고리즘에 적합한 형태를 선택하는 기술적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저렇게 바꾼 브랜드 심벌이 바뀌기 전보다 더 디지털적 인상을 주기는 하지만, 브랜드에 따라서는 품질감의 이미지가 조금 달라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떤 브랜드는 실제 차량에는 바꾼 걸 적용했다가 다시 바뀌기 전의 것을 붙이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저와 같은 형태의 구현 방식의 변화는 앞으로의 기술 방향성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스큐어 모피즘, 즉 실제 사물을 암시하는 형태에서 뉴 모피즘, 또는 플랫 모피즘으로의 변화는 새로운 관점의 형태로의 변화를 통해 앞으로의 기술 발전 방향에 대한 비전의 제시이자 선언이라고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변화는 기술 변혁기를 맞고 있는 오늘날의 시대를 맞고 있는 자동차 기업들에게서 더 많이 나타나게 될 지도 모릅니다.
글 / 구상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부 교수)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다나와나 네이버, 카카오, 페이스북 계정으로 로그인 하신 후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파워링크
핫클릭 | ||
---|---|---|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제네시스 브랜드가 올 1분기 준중형 전기 SUV 'GV60' 부분변경 모델을 국내 시장에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환경부 인증 과정에서
조회수 1,294
2025.01.13.
|
오토헤럴드 | |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현대차 고성능 브랜드 '현대 N'이 개최한 글로벌 심 레이싱 e스포츠 ‘2024 현대 N 버츄얼 컵’ 결승전에서 폴란드 도미닉 블레어
조회수 1,342
2025.01.13.
|
오토헤럴드 | |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현대자동차가 현지에서 BYD보다 더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캐스퍼 일렉트릭' 출시를 통해 일본 전기차 시장 본격 공략에 나선다
조회수 1,417
2025.01.13.
|
오토헤럴드 | |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테슬라의 글로벌 베스트셀링 전기 SUV '모델 Y' 부분변경이 공개됐다. 일명 '주니퍼(Juniper)'로 알려진 해당 모델은 새로운
조회수 1,717
2025.01.13.
|
오토헤럴드 | |
1950~60년대가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이 시작되는 시기였다면 1970년대는 발전의 첫 걸음을 뗀 시기였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신진자동차는 차체가 더 커진
조회수 1,345
2025.01.13.
|
글로벌오토뉴스 | |
최신소식 모아보기 - 국내 | ||
[오토헤럴드 정호인 기자] 한국도로교통공단은 2025년 개정 도로교통법 시행에 따라 음주운전 단속 시 추가로 술을 마시는 등 음주측정을 방해하는 행위가 금지되고
조회수 364
13:54
|
오토헤럴드 | |
빈티지모터스코리아(로얄엔필드 코리아)가 완전히 새롭게 재탄생한 ‘히말라얀 450’ 모델과 지난해 여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최초 공개된 ‘게릴라 450’ 모델의
조회수 61
13:53
|
글로벌오토뉴스 | |
현대자동차는 14일(화)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소재 ‘메종 디탈리’에서 프리미엄 플래그십 대형 SUV ‘디 올 뉴 팰리세이드(이하 팰리세이드)’의 론칭 행사를
조회수 77
13:52
|
글로벌오토뉴스 | |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주최 신년 세미나가 개최되었다. 이번 세미나는 ‘2025년 주목해야 할 글로벌 자동차 시장 주요 이슈’를 주제로, 국내외 자동차 시장을 조망하
조회수 180
16:18
|
글로벌오토뉴스 | |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해 친환경차 수출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친환경차 수출 실적을 잠정 집
조회수 60
2025.01.14.
|
글로벌오토뉴스 | |
최신소식 모아보기 - 해외 | ||
일본 내에서 운전면허를 소지한 20세 인구의 비율이 53.5%로 2년 연속 감소했다. 이는 일본 소니손해보험이 2004년 4월 2일부터 2005년 4월 1일 사
조회수 204
13:53
|
글로벌오토뉴스 | |
[오토헤럴드 정호인 기자] 애스턴마틴이 밴티지 쿠페의 컨버터블 버전, 신형 밴티지 로드스터를 선보였다고 15일 밝혔다. 2024년 출시됐던 신형 밴티지는 럭셔리
조회수 379
13:54
|
오토헤럴드 | |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혼다 콤팩트 세단 '시빅 하이브리드'가 2025 북미 올해의 차(NCOTY)로 선정됐다. 북미 올해의 차는 미국과 캐나다 자동차 저널
조회수 941
2025.01.14.
|
오토헤럴드 | |
2025 월드카 어워즈(World Car Awards)가 6개 부문에서 상위 10개 및 상위 5개 결승 진출자를 발표했다. 최종 결과는 2025년 4월 16일
조회수 758
2025.01.13.
|
글로벌오토뉴스 | |
브렘보가 후원하는 2025 월드 카 어워즈가 올해의 세계 자동차 인물 최종 후보 세 명을 발표했다. 알파벳 순서로 경쟁자는 다음과 같다 : 랄프 기예(Ralp
조회수 490
2025.01.13.
|
글로벌오토뉴스 | |
최신 시승기 | ||
BMW 2시리즈 그란쿠페를 시승했다. 미국 스파르탄버그 BMW 공장 내에 있는 신차 출고시험장에서의 짧은 경험이었다. 통상적인 시승과는 달리 노이어 클라쎄의 택
조회수 128
2025.01.14.
|
글로벌오토뉴스 | |
BMW 2세대 M2의 부분변경 모델을 시승했다. 내외장에서의 디테일에 변화를 주고 엔진 성능을 증강시킨 것이 포인트다. 최대출력이 상급 모델 수준으로 올라갔다.
조회수 1,943
2024.12.31.
|
글로벌오토뉴스 | |
미니 4세대 쿠퍼 S를 시승했다. 미니만의 독창성을 유지하면서 익스테리어와 인테리어에 군더더기를 없앤 디자인이 특징이다. 특히 원형 디스플레이의 그래픽이 어필하
조회수 2,810
2024.12.23.
|
글로벌오토뉴스 | |
토요타 캠리 9세대 모델을 시승했다. 하이브리드 전기차만을 라인업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폭스바겐 골프와 함께 글로벌 패밀리카로 존재감이 강한 모델이자 토요
조회수 3,370
2024.12.19.
|
글로벌오토뉴스 | |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앞서 E-TECH 하이브리드에서 만났던 정숙성보다는 덜하지만, 동급 경쟁 모델 대비 준수한 수준의 N.V.H. 성능이 인상적이다. 여
조회수 10,477
2024.12.13.
|
오토헤럴드 | |
광란의 질주, 모터스포츠 | ||
영국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 애스턴마틴은 최근 영국 GT 챔피언십 GT4 실버 클래스에서 챔피언 자리에 오른 제이미 데이(Jamie Day, 영국)가 애스턴마틴
조회수 793
2025.01.14.
|
글로벌오토뉴스 | |
한국앤컴퍼니그룹의 글로벌 선도 타이어 기업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대표이사 이수일, 이하 한국타이어)가 오피셜 스폰서로 활동하는 국제자동차연맹(FIA) 주관 세
조회수 266
2025.01.13.
|
글로벌오토뉴스 | |
제너럴 모터스(이하 ‘GM’)와 TWG 모터스포츠는 캐딜락 포뮬러 1 팀을 "풀 워크스 팀(Full Works Team, 레이싱 차량 및 파워 유닛을 자체적으로
조회수 743
2025.01.10.
|
글로벌오토뉴스 | |
토요타 가주 레이싱(TOYOTA GAZOO Racing, 이하 TGR)은 2025년 1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마쿠하리 멧세(일본 치바시 소재)에서 개최
조회수 2,960
2025.01.10.
|
글로벌오토뉴스 | |
JLR 코리아(대표 로빈 콜건)는 브리티시 어드벤처 브랜드 디펜더가 세계에서 가장 험난한 오프로드 모터스포츠 대회인 다카르 랠리에 디펜더 웍스 팀으로 참가하며
조회수 1,140
2025.01.07.
|
글로벌오토뉴스 | |
전기차 소식 | ||
메르세데스-벤츠 그룹은 2025년 1월 14일 화요일, 2024년 배터리 전기차(BEV) 판매가 전년 대비 23% 감소한 18만 5,100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
조회수 158
13:53
|
글로벌오토뉴스 | |
현대자동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가 고객들이 보다 안심하고 전기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층 강화된 전기차 고객 케어를 시행한다. ■ 전기차 안심 점검 서비
조회수 80
13:52
|
글로벌오토뉴스 | |
현대자동차그룹이 정부 및 사회복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지역사회를 위한 친환경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간다. 현대차그룹은 15일(수) ‘이쉐어(E-Share)’ 사업
조회수 172
16:18
|
글로벌오토뉴스 | |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주최 신년 세미나가 개최되었다. 이번 세미나는 ‘2025년 주목해야 할 글로벌 자동차 시장 주요 이슈’를 주제로, 국내외 자동차 시장을 조망하
조회수 159
16:18
|
글로벌오토뉴스 | |
BYD가 16일 미디어 쇼케이스를 통해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한다.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BYD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처음으로 BYD의 전기차 라인업을 선보이
조회수 210
16:18
|
글로벌오토뉴스 | |
이런저런 생각, 자동차 칼럼 | ||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일본은 수입차에 잔인한 시장이다. 지난해 신차 판매량 예상치는 약 460만 대, 이 가운데 수입차는 22만 5000대에 불과하다. 일
조회수 1,009
2025.01.14.
|
오토헤럴드 | |
BMW 가 CES 2025 를 통해 OS X 기반 파노라믹 비전을 공개했다. 2001년 4세대 7시리즈를 통해 처음 선보였던 다이얼식 컨트롤러를 기반으로 한 디
조회수 1,435
2025.01.08.
|
글로벌오토뉴스 | |
2025년 새해를 맞으면서 우리나라의 클래식 카에 관해 정리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하여 앞으로 다섯번으로 나누어서 살펴보는 글을 쓰고자 합니다.
조회수 1,044
2025.01.06.
|
글로벌오토뉴스 | |
2024년을 마무리하면서 너무나 큰 항공 사고로 모든 분들의 마음이 무거우신 것 같습니다. 저 역시 뉴스를 보면서 놀라움과 안타까움을 금하기 어려웠습니다. 자동
조회수 1,105
2024.12.31.
|
글로벌오토뉴스 | |
자율주행 기술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2025년에 본격화될 전망이다. 맥킨지에 따르면, 자율주행차 시장은 2035년까지 약 4,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
조회수 1,415
2024.12.31.
|
글로벌오토뉴스 | |
테크/팁 소식 | ||
독일 자동차 산업 엔지니어링 서비스 제공업체 FEV가 고급 AI 지원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인 **코그니세이프(CogniSafe)**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이
조회수 199
13:53
|
글로벌오토뉴스 | |
2025년 CES에서 농기구와 관련된 기술이 주목받고 있지만, 이를 심도 있게 다룬 매체는 많지 않았다. 전통적인 메이저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존재감이 약했던 이
조회수 372
13:53
|
글로벌오토뉴스 | |
바스프가 새로 개발한 난연 울트라미드 T6000(Ultramid® T6000) 폴리프탈아미드(PPA)가 전기차 터미널 블록(terminal block/단자대)
조회수 53
13:53
|
글로벌오토뉴스 | |
혼다가 2025년 1월 7일 아마존 웹서비스(AWS)와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을 실현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혼다는 AWS에 가상 차량 개발 환경과
조회수 343
2025.01.14.
|
글로벌오토뉴스 | |
독일을 제외하고 가장 큰 엔지니어링 팀을 보유하고 있는 BMW가 중국 내에서 매우 강력한 파트너 네트워크를 누리고 있다고 BMW 신화통신과의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조회수 259
2025.01.14.
|
글로벌오토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