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유료 구독 서비스' 두고 고민… "하드웨어 기능 해제 비용 지불 어려울 것"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플래그십 전기 SUV 'EX90'에 8개의 카메라와 5개의 레이더, 16개의 초음파 센서 및 최첨단 라이다 센서를 탑재하며 보다 향상된 안전 및 자율주행 시스템을 구축 중인 볼보자동차가 유료 구독 서비스를 두고 고민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시간으로 9일, 전기차 전문 매체 인사이드이브에스는 볼보의 엔지니어링 및 기술 담당 최고 책임자 안데르스 벨(Anders Bell)의 말을 인용해 볼보는 소비자들이 구독 기능을 싫어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안데르스 벨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자동차에 있는 하드웨어를 잠금 해제하는 데 비용을 지불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하고 볼보는 소비자가 끝없는 구독 서비스를 싫어하는 것을 알고 있으며 자동차 제조사가 구독 수익에 의존할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또 벨은 해당 인터뷰에서 "비즈니스 모델은 항상 논의하고 토론할 수 있지만 엄청난 수익으로 소프트웨어를 판매한다는 꿈을 가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안데르스 벨의 이 같은 발언은 앞서 테슬라, 리비안, BMW 등의 일부 업체가 자동차의 일부 기능을 담은 소프트웨어를 유료 구독 서비스로 전환하며 소비자 비난을 샀던 사례에 빗댄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테슬라는 소프트웨어를 통한 배터리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지원하며 소비자에게 일회성 요금을 청구한 바 있다. 또 리비안도 소프트웨어를 통한 배터리 기능의 업그레이드와 더불어 스포티파이, 타이달 등의 스트리밍 서비스 유료화 전환을 시작했다. BMW 또한 홈페이지를 통해 일부 편의 기능의 유료화를 시도하다 소비자 원성을 산 바 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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