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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M의 도시형 SUV 액티언의 디자인

글로벌오토뉴스 조회 수2,840 등록일 2024.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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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M에서 토레스의 쿠페형 콘셉트로 액티언을 내놓았습니다. 액티언(ACTYON) 이라는 이름은 2005년에 나왔던 국내 최초이면서 동시에 세계적으로도 거의 최초나 마찬가지였던 쿠페형 SUV 모델 쌍용 액티언과 같은 이름입니다. 이 부분에서 사실 쌍용자동차는 억울한 부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2005년에 나온 액티언은 정말로 거의 세계 최초의 쿠페형 SUV였지만, 이후에 등장한 BMW의 X6가 더 주목받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런 일은 그 전에도 있었습니다. 1993년에 기이에서 내놓았던 스포티지 역시 최초의 크로스오버형 SUV였지만, 불과 몇 달 뒤에 다른 글로벌 기업들이 내놓은 도시형 SUV에 가려서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살펴보는 액티언은 20년 전의 액티언과 이름만 같을 뿐 정말로 많은 것이 달라져 있습니다. 우선 쌍용자동차라는 이름 대신 KGM이라는 브랜드로 회사의 정체성이 변화했습니다. 쌍용자동차 역시 독자적으로 도약을 추구했지만, 새로운 KGM은 더욱 더 도약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과거의 액티언이 프레임 구조의 차체(body on frame) 이면서 후륜 구동 기반의 4륜구동 방식이었지만, 새로운 액티언은 일체구조식 차체(Monocoque)에 앞 바퀴 굴림 방식 기반의 구동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구조는 당연히 더 좋은 승차감과 연비를 가지고 있을 것이며, 더욱 더 도시에 맞는 차량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등장한 토레스가 어딘가 각을 강조한 인상이었다면 새로운 액티언의 차체 디자인은 그야말로 부드러움을 좀 더 강조한 모습입니다. 아니 부드럽다고 하기 보다는 정돈된 모습이라고 할까요?



C-필러 디자인을 보면 뒷문의 섀시(sash)를 곡선으로 처리해서 토레스의 각이 선 형태와 차별화하면서 그 위쪽에는 곡선을 강조한 금속성 가니시를 더해서 좀 더 속도감과 도시적 이미지를 강조한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뒤 유리 양쪽에도 광택이 있는 검은색 가니시를 더해서 차체 색의 C-필러가 지나치게 두터워 보이는 것을 줄여 무게감을 덜면서 역동적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광택 있는 질감의 가니시 주변은 그야말로 도회적 이미지를 보여줍니다.



앞모습에서도 마치 ㄱ과 ㄴ을 결합한 듯한 형태와 슬림 인상의 주간주행등 역할의 램프가 그릴 위치 양쪽에 들어가 있는데요, 거기에 안쪽에는 램프의 그래픽이 태극기의 4괘(四卦), 즉 건(乾, ☰), 곤(坤, ☷), 감(坎, ☵), 리(離, ☲)의 문양을 응용한 패턴으로 돼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범퍼 양측에 붙은 헤드램프는 수직형 디자인으로 도시적 슬림함과 수직 요소가 공존하는 형태로 전면의 인상을 마무리했습니다.



뒷모습을 보면 슬림 램프 그래픽을 위쪽에 수평선으로 두르고, 정지등과 방향지시등, 후진등은 역시 4괘를 응용한 패턴으로 좌우에 수직 구획으로 배분해 배치했습니다. 그리고 도어 아래쪽 검은색 몰드가 뒤 범퍼에 와서 경사져 올라오면서 수직 구획의 테일 램프와 연결되는 구성으로 역동적 방향성을 부여해주는 동시에 정돈된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그러는 한편으로 휠 아치의 플라스틱 가드는 차체 색으로 마무리해서 정돈된 도시적 인상도 주고 있습니다. 여기에 20인치 크기의 휠에 초저편평 타이어를 적용했습니다.



새로운 액티언의 차체 크기는 전장×전폭×전고 4,740×1,910×1,680(mm)에 휠베이스 2,680mm이고, 토레스의 차체 크기는 전장×전폭×전고 4,705×1,890×1,720(mm)에 휠베이스 2,680mm로서 새로운 액티언이 35mm 길고 20mm 넓으며, 40mm 낮지만. 휠베이스는 같습니다. 차체 비례로 보면 더욱 더 늘씬한 비례인 걸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치수를 바탕으로 C-필러 디자인을 더해서 역동적인 인상을 다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내는 밝은 톤으로 구성해서 경쾌한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눈에 띄는 것은 육각형 이미지의 스티어링 휠과 에어백 커버에 KGM 로고를 넣은 것입니다. 이전에 쓰였던 쌍용 체어맨을 연상시키는 둥근 로고는 어딘가 지나간 시대에 머물러 있는 인상이었지만, 새로운 스티어링 휠 디자인은 그야말로 달라진 시대의 인상을 줍니다.



한편 실내에서 눈에 띄는 것은 좌석의 가죽 재질이나 색상이 포근하고 부드러운 인상을 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특성은 보다 폭넓은 소비자를 지향하는 성격을 가지는 부분으로 보입니다.



반면에 바닥의 카펫은 기능적이고 실용적인 콘셉트의 배색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바닥 카펫의 색상을 시트 가죽처럼 베이지 계열로 설정한다면 시각적으로는 더 패션성이 있을지 모르지만, SUV의 활용성과 어울리지는 않았을 걸로 보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2열 시트를 접은 화물 공간의 바닥 카펫의 짙은 색상의 처리 역시 매우 실용적 배색입니다. 그리고 앞 좌석의 시트 뒷면의 플라스틱 커버 역시 어두운 색으로 설정돼 있습니다. 또한 테일 게이트의 개구부 형태가 사각형으로 설정돼 있어서 캠핑 등의 활용에 유리할 걸로 보입니다.



새로운 액티언은 20년만에 등장한 쿠페형 SUV의 계보를 잇는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년 전에 등장했던 액티언이 쿠페 형태의 차체를 제시한 거의 최초의 모델 이었음에도 그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쿠페형 차체의 감성을 제시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 앞에 등장한 2세대 액티언은 차체 형태는 패스트백(fastback) 쿠페와는 약간 거리가 있지만, C-필러의 디자인에서 시도된 디테일 감성에서는 역동적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오늘날 한국 시장에서 우리가 만나보는 대부분의 SUV는 커다란 차체의 펠리세이드 같은 육중한 모델이 있는가 하면 GV80같은 승용차의 느낌을 지향하는 도시형 모델도 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크기의 SUV모델들이 있지만, 이상하게도 모두가 비슷비슷한 느낌입니다. 그런 속에서 등장한 액티언은 사뭇 다른 분위기와 감성을 보여줍니다.

어쩌면 액티언의 역할이 이런 것이어야 할지 모릅니다. 다양성을 높여주는 개성을 가진 차들이 많을수록 시장은 더 활기 넘치고,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은 더 넓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액티언의 디자인은 더욱 더 개성적이어도 좋을 듯합니다. 20년 전의 액티언이 제시한 디자인은 쿠페 형태라는 것 이외에도 정말로 과감하고 파격적인 이미지였고, 그로 인해 소비자들은 폭 넓은 선택 속에서 살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글 / 구상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부 교수)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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