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식 칼럼]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공개 '유럽은 여권, 미국은 도어 라벨'
AI 이미지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전기차 화재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이런 공포감을 줄이기 위해 대안으로 나온 것이 '배터리 제조사' 공개다. 제조사를 안다고 해서 불이 안날 것도 아니겠지만 소비자의 알권리, 선택권을 위해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이 쏠리고 있다.
배터리는 내연기관차로 따지면 휘발유나 경유 또는 LPG와 같은 연료 형태의 하나다. 어떤 휘발유를 주유했다고 성능에 큰 차이가 없는 것처럼 배터리 역시 누가 만들었는지 보다 배터리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밸런싱, 효율성 관리, 통신 등을 망라하는 매니지먼트 시스템(BMS), 그리고 충전 안전과 효율성을 관리하는 ICCU가 전기차 안전과 성능에 더 많은 영향을 준다.
같은 배터리, 그것이 중국산이라고 해도 종합적인 메커니즘이 전기차의 성능과 안전에 더 중요한 요소라는 것은 맞는 얘기다. 내연기관차 역시 같은 엔진을 탑재해도 차량마다 제원을 다르게 튜닝하고 그에 따라 성능이 달라진다.
그러나 배터리와 엔진의 개념과 역할이 전혀 다른 것이지만 전기차에서 배터리가 주는 심리적 무게는 그 이상이다. 내연기관차의 심장을 엔진으로 보듯 맞든 틀리든 전기차의 심장이자 핵심은 배터리다. 내연기관차를 구매하면서 엔진을 살피듯 전기차 역시 배터리를 먼저 살피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완성차 업체들은 내연기관차 엔진 정보를 세세한 수치까지 담아 제공하면서도 전기차 배터리 정보는 꼭꼭 숨겨왔다. 배터리 전문가들 조차 "거기가 어딘데"라고 하는 듣보잡 배터리를 탑재했다는 사실을 알고도 벤츠 EQE를 샀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배터리를 누가 만들었는지 꼭꼭 숨긴 이유다.
정부가 지난달 배터리 통합 이력 관리에 나서고 화재 사고 이후 제조사 정보 공개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나섰지만 유럽과 미국, 중국과 일본 등은 벌써 추진해 왔고 시행 중인 정책이다.
유럽연합(EU)은 2006년부터 배터리 지침을 제정하고 이후 여러 차례 수정을 거친 후 지난 2월 새로운 배터리 규정을 만들었다. EU에서 제조하거나 수입되는 모든 배터리의 전주기를 추적하고 관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규정이다.
여기에는 배터리의 제조사를 추적할 수 있는 고유 식별(UUID) 번호를 부여하고 배터리에 쓰인 재료와 생산 과정, 재활용 내용까지 담아야 한다. 제조사는 배터리 이력을 모두 추적할 수 있는 일종의 여권(패스포트)도 발급받아야만 한다. 전기 제품, 기계, 의료 기기, 건축 자재, 장난감 등에 안전, 건강, 환경 및 소비자 보호를 위한 조건을 충족한 제품에 부여하는 인증 마크(CE)를 전기차에도 적용하고 있다.
미국 최대 전기차 시장 캘리포니아도 오는 2026년부터 모든 차량에 배터리 라벨을 부착하도록 의무화했다. 이 라벨에는 배터리의 형태는 물론 제조사와 제조일까지 식별할 수 있는 정보가 담기게 된다. 라벨의 부착 위치도 배터리는 물론 보닛 안쪽이나 운전석 도어 등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곳으로 정해놨다. 어기면 리콜 대상이 된다.
배터리 제조사 공개는 잃는 것보다 소비자 편익 측면에서 얻는 것이 많다. 미국과 유럽, 그리고 중국까지 전기차 배터리 정보를 공개하고 전주기 이력을 관리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했거나 시기를 결정한 이유다.
지난 7월에야 움직이기 시작한 우리도 배터리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소비자에 제공하고 소재와 생산 과정, 폐기와 재활용까지 전주기를 관리하는 일을 서둘러야 한다. 유럽과 미국, 일본 등의 배터리 관리가 전기차뿐 아니라 자전거, 이륜차 등 모든 모빌리티에 사용하는 배터리를 망라하고 있다는 점도 참고해야 한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 오토헤럴드(http://www.autoherald.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핫클릭 | ||
---|---|---|
[오토헤럴드 정호인 기자] BMW 코리아가 오는 10일 BMW 샵 온라인을 통해 9월 온라인 한정 에디션 5종을 출시한다. 9월에 선보이는 온라인 한정 에디션은
조회수 2,014
2024.09.06.
|
오토헤럴드 | |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메르세데스 벤츠 전기차 화재 이후 차량에 탑재한 배터리 제조사가 쟁점이 됐다. 떠 밀리듯 각 제조사가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한 이후 희
조회수 1,623
2024.09.06.
|
오토헤럴드 | |
폭스바겐이 독일 내 공장의 첫 번째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 올리버 블루메 최고경영자(CEO)는 경영진에게 현재의 어려운 경제 환경과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 그리
조회수 1,378
2024.09.06.
|
글로벌오토뉴스 | |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전기차 배터리를 제작하고 운행하는 모든 과정에 대해 정부가 관리 체계를 강화한다. 정부는 6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
조회수 1,604
2024.09.06.
|
오토헤럴드 | |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현대차ㆍ기아가 전기차를 안심하고 운행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하겠다고 나섰다. 정부가 6일 발표한 전기차 화재 안전관리
조회수 1,494
2024.09.06.
|
오토헤럴드 | |
최신소식 모아보기 - 국내 | ||
[오토헤럴드 정호인 기자] BMW 코리아가 10일 온라인 전용 모델인 ‘뉴 M440i xDrive 쿠페 온라인 익스클루시브’와 ‘뉴 M440i xDrive 컨버
조회수 445
2024.09.10.
|
오토헤럴드 | |
폭스바겐 공식 딜러사 (아우토플라츠, 마이스터모터스, 클라쎄오토, 유카로오토모빌, 아우토반브이에이지, 지오하우스, 지엔비오토모빌, 이하 폭스바겐 공식 딜러사)가
조회수 417
2024.09.10.
|
글로벌오토뉴스 | |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2024년 8월 수입 상용차 신규등록대수가 330대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8월 상용차 브랜드별 등록대수는 만(MAN) 57대,
조회수 247
2024.09.09.
|
글로벌오토뉴스 | |
한국자동차연구원이 2024년 9월 5일, 평택시와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평택시청에서「미래자동차 산업 육성 및 생태계 기반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조회수 1,427
2024.09.06.
|
글로벌오토뉴스 | |
한국앤컴퍼니그룹이 지난 9월 5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소재 본사 테크노플렉스(Technoplex)에서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마키나락스(대표 윤성
조회수 456
2024.09.06.
|
글로벌오토뉴스 | |
최신소식 모아보기 - 해외 | ||
아우디는 2024년 9월 5일, 고성능 컴팩트 세단 S3의 업데이트 버전을 미국 시장에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된 S3 세단은 출력이 향상되고, 섀시가 개선되었으
조회수 231
2024.09.10.
|
글로벌오토뉴스 | |
메르세데스 벤츠는 2024년 9월 4일, 중국 파트너들과 협력하여 최대 140억 위안(약 2조 6,000억 원)의 투자를 통해 중국 시장에 신차를 도입하겠다는
조회수 83
2024.09.10.
|
글로벌오토뉴스 | |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현대차·기아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에 탑재된 동력시스템이 3년 연속 ‘워즈오토(WardsAuto)’ 최고 10대 엔진에
조회수 623
2024.09.10.
|
오토헤럴드 | |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플래그십 전기 SUV 'EX90'에 8개의 카메라와 5개의 레이더, 16개의 초음파 센서 및 최첨단 라이다 센서를 탑재하며 보다 향상
조회수 662
2024.09.10.
|
오토헤럴드 | |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스위스의 한 운전자가 교통 법규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거액의 벌금을 부과 받았다. 스위스 경찰이 BMW 540d 운전자에 부과한 벌금은
조회수 804
2024.09.10.
|
오토헤럴드 | |
최신 시승기 | ||
르노코리아가 제품으로 정체성의 변화를 선언했다. 닛산과의 협업에 의한 것이 아니라 르노는 물론 볼보와 지리자동차 등 가능한 요소를 모두 동원한 협업을 통한 차만
조회수 2,072
2024.09.02.
|
글로벌오토뉴스 | |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앞선 '캐스퍼'의 조금 답답했던 가속 성능은 내연기관에서 순수전기로 변화를 거치며 말끔하게 해결됐다. 전기차 특유의 날렵한 초반 토크
조회수 5,825
2024.08.22.
|
오토헤럴드 | |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약 20년 만에 부활한 '액티언'의 초반 돌풍이 심상치 않다. 사전 예약에서 첫날 1만 6000대를 시작으로 일주일 만에 3만 500
조회수 6,464
2024.08.22.
|
오토헤럴드 | |
[강원 인제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매년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로 공개하는 신차의 수는 얼마나 될까? AI에 물어봤더니 많을 때는 150개 이상이라고 답했다.
조회수 4,983
2024.08.19.
|
오토헤럴드 | |
폴스타의 세 번째 배터리 전기차 폴스타4를 시승했다. D세그먼트의 SUV쿠페로 분류되지만, 프로 포션으로 인해 세단 쪽에 가까운 느낌이다. 미니멀리즘의 디자인이
조회수 7,890
2024.08.13.
|
글로벌오토뉴스 | |
광란의 질주, 모터스포츠 | ||
현대자동차가 2024 WRC 그리스 랠리에서 올해 네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시즌 우승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이어갔다. 현대차는 9월 5일(목)부터 9월 8
조회수 205
2024.09.09.
|
글로벌오토뉴스 | |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이 글로벌 윤활유 전문기업 모튤(MOTUL)과 3년 연속으로 후원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은 이번 후원 연장으로 모튤
조회수 284
2024.09.06.
|
글로벌오토뉴스 | |
애스턴마틴의 신형 밴티지 GT3가 파트너 팀 HoR과 함께 FIA 세계 내구 챔피언십(WEC)에서 첫 승리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 서킷 오브 더 아메리카스(CO
조회수 507
2024.09.04.
|
글로벌오토뉴스 | |
현대성우그룹은 자사 법인 모터스포츠팀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의 온라인 브랜딩 강화 및 온라인 허브 구축을 위해 브랜드 홈페이지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개설된 홈페
조회수 1,111
2024.09.02.
|
글로벌오토뉴스 | |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최광빈(원 레이싱)이 인제 나이트 레이스로 열린 2024 오네(O-NE)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6라운드에서 ‘칠전팔기’ 끝에 시즌 첫
조회수 4,899
2024.08.26.
|
오토헤럴드 | |
전기차 소식 | ||
*사진 출처 : 차이나데일리 중국 선천은 신차 판매의 약 80%가 신에너지차이기 때문에 시내 슈퍼차저스 스테이션의 수가 주유소 수의 거의 두 배에 달한다고 cn
조회수 209
2024.09.10.
|
글로벌오토뉴스 | |
파나소닉 에너지가 2024년 9월 9일, 전기차용 최신 원통형 리튬 이온 배터리 '4680 셀'의 양산준비를 마쳤다고 발표했다. 일본 와카야마 공장을 리뉴얼하고
조회수 205
2024.09.10.
|
글로벌오토뉴스 | |
BMW 코리아(대표 한상윤)가 순수전기차 구매 고객에게 다채로운 혜택을 제공하는 ‘BMW i 소울메이트’ 멤버십 프로그램을 새롭게 선보인다. BMW i 소울메이
조회수 683
2024.09.10.
|
글로벌오토뉴스 | |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중국 최대 친환경차 브랜드로 성장한 BYD가 올 하반기 국내 승용차 시장 진출을 계획한 가운데 최근 자국 내에서 브랜드 간판급 세단
조회수 688
2024.09.10.
|
오토헤럴드 | |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현대자동차 고성능 N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전기 세단이 2025년 출시될 전망이다. '아이오닉 6'를 기반으로
조회수 780
2024.09.10.
|
오토헤럴드 | |
이런저런 생각, 자동차 칼럼 | ||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최근 5년간 조사한 급발진 의심 사고 원인을 공개했다. 국과수는 이 기간 364건의 급발진 의심 사고를 접수했고
조회수 656
2024.09.10.
|
오토헤럴드 | |
[오토헤럴드 김필수 칼럼] 정부가 전기차 화재에 대한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인천 전기차 화재 이후 지난 한 달 동안 수많은 대책이 쏟아져 나왔고 이번 정부 정책
조회수 492
2024.09.09.
|
오토헤럴드 | |
KGM에서 토레스의 쿠페형 콘셉트로 액티언을 내놓았습니다. 액티언(ACTYON) 이라는 이름은 2005년에 나왔던 국내 최초이면서 동시에 세계적으로도 거의 최초
조회수 222
2024.09.09.
|
글로벌오토뉴스 | |
세상은 빠르게 변한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그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해야 한다. 어떤 이유에서든 전기차의 성장세 둔화는 자동차회사들의 자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조회수 868
2024.09.09.
|
글로벌오토뉴스 | |
폭스바겐의 독일 내 공장 폐쇄 검토는 상당히 큰 의미를 갖는 뉴스다. 어쩌면 밀레니엄 시대에 전성기를 구가했던 독일 자동차 산업의 밝지만은 않은 미래를 엿볼 수
조회수 1,358
2024.09.06.
|
글로벌오토뉴스 | |
테크/팁 소식 | ||
보쉬 모빌리티 애프터마켓 사업부가 페이스북 채널과 인스타그램 채널을 통해 추석 연휴 장거리 안전 운행을 위한 차량 관리법을 제안한다. 또, 장거리 안전 운행에
조회수 222
2024.09.10.
|
글로벌오토뉴스 | |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2024년 9울 9일, 자동차 대 보행자 충돌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새로운 기준을 제안했다고 발표했다. 이 기준이 제정되
조회수 91
2024.09.10.
|
글로벌오토뉴스 | |
래밸4 수준의 로보택시가 2025년 출시되어 2035년에 크게 확대되고 2040년에는 연간 400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시장 조사회사 글로벌데이터가 미래 산업 보
조회수 203
2024.09.10.
|
글로벌오토뉴스 | |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지프 브랜드를 대표하는 SUV 랭글러와 픽업트럭 글래디에이터가 연이은 화재로 결함 여부에 대한 조사를 받는다.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
조회수 729
2024.09.10.
|
오토헤럴드 | |
중국 지리홀딩그룹이 2024년 9월 6일, G스페이스용 위성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세 번째 성공적인 발사로, 지금까지 총 30기의 위성이 궤도에 진
조회수 215
2024.09.09.
|
글로벌오토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