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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1억원대 럭셔리의 가성비를 보여준 캐딜락 첫 순수전기차 '리릭'

오토헤럴드 조회 수19,820 등록일 2024.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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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당초 지난해 연말 국내 출시가 예정됐던 캐딜락 첫 순수전기차 '리릭'이 미국 노조의 파업과 글로벌 생산 문제 등을 이유로 지연되다 마침내 지난달 국내 시장에 공식 판매를 시작했다. 

극심한 신차 가뭄 끝에 찾아온 모델이고, 그동안 리릭에 대한 소비자 기대감이 컸던 이유 때문인지 리릭은 브랜드 출범 122주년 기념 프로모션 물량 122대 계약이 이미 완판될 정도로 초반 반응이 긍정적이다.

미국 내 럭셔리 전기차 중 단일 판매 1위 모델을 기록할 정도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리릭이 국내에서도 선전할 수 있을지 지난 11일, 서울과 경기도 일대 약 110km 달리며 경험해 봤다. 

먼저 리릭은 1912년 첫 전기 트럭 생산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GM의 112년 전기차 헤리티지가 집약된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얼티엄(ULTIUM)'을 기반으로 탄생한 최초의 모델로 의미를 갖는다. 

차체 크기를 살펴보면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4995mm, 1980mm, 1640mm에 휠베이스 3095mm로 한눈에도 꽤 큰 덩치를 자랑한다.  

여기에 외관 디자인은 캐딜락 특유의 화려하진 않지만 고급스러운 요소가 디지털로 전환한 모습으로 기존 캐딜락 라인에서 전통적으로 사용하던 크롬 그릴은 새롭게 '블랙 크리스탈 쉴드'를 적용하면서 유니크한 그릴 패턴 및 라이팅 시그니쳐로 변신했다.  

특히 리릭에는 탑승자가 차량에 접근하거나 잠금을 해제하면 자동으로 펼쳐지는 '코레오그래피 라이팅'이 멋스러움을 연출하는데 럭셔리한 콘셉트가 간접적으로 전달된다.  

여기에 리릭 특유의 넓고 긴 차체에는 캐딜락만의 직선형 캐릭터라인이 더해져 모던하고 세련된 느낌을 강조하면서도 '플로우 스루 루프 스포일러'와 매립형 도어 핸들과 같은 디테일 요소들과 어울려 공기 역학적 성능을 극대화했다. 

후면부는 캐딜락 헤리티지 모델의 디테일을 재해석한 모습으로 리어 윈드쉴드 아래에서 시작해 C필러를 따라 루프까지 이어지는 리어 램프와 하단부로 이어지는 직선형 리어 램프가 연동되어 유니크한 비주얼을 완성한다. 

실내는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하나로 통합된 33인치 커브드 어드밴스드 LED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알루미늄과 원목, 나파 가죽 등의 고급스러운 소재와 섬세한 디자인 요소들을 통해 간결하면서도 럭셔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차량 대부분 기능은 해당 디스플레이를 통해 간편한 터치 방식으로 조작되고 그래픽 또한 시인성이 우수하다.  

여기에 더해 탑승자의 선택 및 주행 모드에 따라 유기적으로 작용하는 앰비언트 라이트는 26가지 컬러의 LED RGB 스펙트럼을 제공하며 레이저로 가공된 도어 패널의 유니크한 패턴과 연계돼 실내에서도 빛을 활용한 화려한 연출을 만날 수 있다.  

이 밖에 캐딜락 리릭에는 새롭게 디자인된 앞좌석 센터 암레스트, 크리스탈을 가공해 제작된 센터 콘솔, 특별한 퀼팅 패턴이 적용된 시트 등으로 럭셔리 순수전기차 콘셉트에 충실한 모습이다. 

얼티엄 플랫폼 기반의 리릭에는 니켈 · 코발트 · 망간 · 알루미늄 구성의 NCMA 102kWh 배터리가 탑재된다. 특히 업계 최초로 적용된 무선 배터리 매니지먼트 시스템은 각 배터리 모듈을 독립적으로 제어하고 유기적인 연동이 가능하게 하며 혁신적인 열순환 시스템 등을 통해 안전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여기에 4륜구동을 기본으로 제공함에도 완전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를 465km까지 끌어 올리고 시간당 최대 190kW 출력으로 충전할 수 있는 DC 고속 충전도 지원해 약 10분의 충전으로 120km까지 주행할 수 있는 부분이 매력이다. 

이 경우 서울 북부권에서 출발해 부산에 도달까지 특별한 연비 주행 없이도 충전에 대한 스트레스에서 해방될 수 있을 만큼의 여유로운 성능을 지녔다.  

이 밖에 리릭은 무게중심을 낮춰 단단한 섀시 역할에 도움을 주는 배터리 배치와 차체 앞뒤로 장착된 2개의 모터로 50:50에 가까운 전후방 무게 배분이 특징으로 약 5m에 이르는 차체와 2.7톤에 가까운 무게에도 저속은 물론 중고속 주행에서 우수한 안정성을 발휘한다. 

이는 강력한 듀얼모터에서 생산되는 최대 출력 500마력, 최대 토크 62.2kg.m의 강력한 힘에서 비롯된 것으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까지 4.6초의 놀라운 순발력을 전달할 만큼 달리기 성능에서도 부족함을 찾을 수 없다. 

여기에 리릭에는 여느 전기차에서 볼 수 없던 '가변형 리젠 온 디맨드' 시스템을 통해 스티어링 휠 후면에 장착된 압력 감지 패들 스위치만으로 정교한 감속과 정차가 가능한 부분도 특징이다. 

이를 이용할 경우 기존 단계별로 나눠졌던 회생제동 시스템과 달리 미세하게 강도를 조절할 수 있어 전기차 특유의 멀미를 덜 유발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해당 모델 주행 모드는 투어, 스포츠, 스노우, 마이모드 등 4가지로 구성되고 주행 중 발생하는 차량의 소음을 3축 가속 센서와 차량 내부의 마이크를 통해 모니터링 하고 분석해 실내 소음을 상쇄하는 음파를 만드는 차세대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이 탑재되어 매우 안정적이고 정숙한 주행 질감을 만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전기차 특유의 가속 페달을 통해 전달되는 힘에 따라 자연스러운 EV 사운드를 만들어주는 EV 사운드 인핸스먼트 등으로 더욱 럭셔리한 주행 경험을 전달하기도 한다. 

이날 짧은 리릭 시승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서스펜션 반응이다. 전용 전기차 특유의 하체로 쏠리는 무게감은 덜하면서 전영역에서 안정적인 승차감을 보였다. 해당 모델의 경우 전후 5링크 서스펜션을 탑재했는데 해당 시스템과 훌륭한 궁합을 보여줬다.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던 리릭의 이날 주행에서 경쟁차와 비교해 아쉬운 부분은 역시 주행 보조시스템이다. 국내에서 구글 데이터를 사용할 수 없는 까닭에 슈퍼 크루즈 탑재가 불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이전 캐딜락 모델에 탑재되던 것에 비해 덜 이질적인 차선 유지 기능이 작동했지만 여전히 기능적 업그레이드를 찾을 수 없었다. 

이번 캐딜락 리릭을 통해 얼티엄 기반 순수전기차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향후 올 하반기 추가 도입될 GM 순수전기차 출시가 더욱 기다려진다. 

한편 국내에 스포츠 단일 트림으로 출시되는 리릭 판매 가격은 1억 696만 원이다. 캐딜락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판매 가격은 동일 사양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판매되는 모델과 비교해 가장 저렴한 것으로 향후에는 리릭의 고성능 버전 등 판매 라인업을 더욱 다양화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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