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뽀] 보조금 다 받는 현대차 일렉시티 타운 "반토막 중국산 전기버스 물렀거라"
전국 마을버스는 5700여 대다. 국토부 통계에 따르면 전국에 등록된 시업용 전기버스는 2월 기준 약 5000대로 마을버스 대부분이 전기차로 운행되고 있다. 사업용 전기 승합차는 서울과 인천, 경기 수도권에 3400여 대가 몰려 있다. 이 가운데 45%가량이 중국산이다.
중국산 전기버스는 저렴한 가격으로 마을버스 시장을 공략했다. 2억 원대에 들여와 정부 보조금 7000만 원을 받으면 내연기관차와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았다. 동급의 국산 전기차는 3억 원대로 가격 경쟁이 어려웠다. 장사가 되면서 국내에서 중국산 전기버스를 수입해 파는 업체가 15곳 이상이다.
하지만 중국산 전기버스가 예전처럼 가격 공세를 펼칠 수 없게 됐다. 정부는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바꿔 전기승합차의 경우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방안을 올해 도입했다. 인산철 배터리(LTP)를 탑재하는 중국산 전기버스 대부분은 환경부가 정한 부피당 에너지 밀도(Wh/ℓ)가 떨어져 보조금 전액을 받지 못한다.
차량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대부분 중국산 전기버스는 400Wh/ℓ 미만으로 최대 1억 원까지 받아왔던 보조금이 절반 수준에 떨어진다. 정비와 부품 관리 센터 운영 여부, 정비 이력 전산 관리 시스템 유무에 따라 등급을 정해 차등 지급하는 규정도 신설해 중국산 전기버스 보조금은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가 새롭게 개발한 중형 전기버스 '일렉시티 타운'은 보조금을 전액 수령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일렉시티 타운은 시내버스로 주로 운행하는 일렉시티의 전장을 9045mm로 줄여 마을버스나 지선 운행에 적합한 크기로 개발됐다. 핵심은 배터리다. 일렉시티 타운은 218.8kWh 용량의 리튬이온 폴리머를 탑재, 1회 충전으로 최대 350km 주행이 가능하다. 수도권 마을버스의 하루 평균 운행 거리는 200km 안팎이다.
24일, 현대차그룹 천안 글로벌 러닝센터에서 열린 '일렉시티 타운' 실차 교육 및 주행 체험 행사에 다녀왔다. 그 자리에서 현대차 관계자는 "일렉시티 타운은 배터리 밀도, 서비스 등 모든 조건을 충족해 환경부와 지자체 보조금 전액을 받을 수 있다"라며 "내연기관차는 물론 보조금이 절반으로 깎인 중국산 전기버스와 가격이 역전하는 일도 있다"라고 말했다.
국산차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조악한 품질과 안전 사양에도 비용 때문에 중국산 전기버스를 구매했던 운수 사업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안전 및 편의 사양도 잘 갖춰놨다. 휠체어 리프트를 기본으로 하는 저상 전기버스로 전문과 중문에 초음파 센서를 이용한 안전 하차 경고 시스템이 제공된다. 차체 자세 제어시스템, 후방 주차 거리 경고시스템도 적용됐다.
교통약자를 위한 에어 서스펜션으로 지상고 조절이 가능하고 출입문이 있는 쪽의 차체 높낮이만 따로 조절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장시간 운행하는 마을버스 특성에 맞춰 인체공학적을 운전석을 꾸미고 열선 스티어링 휠, 열선이 적용된 멀티펑션 시트를 갖춰 운전자의 피로도를 최소화할 수 있게 했다.
승객 공간에도 착좌감이 좋은 로우백 플라스틱 시트, 좌석마다 USB 충전 포트를 설치하고 대형 공조 덕트로 쾌적함을 유지하게 했다. 교통약자를 위한 전용 공간과 하차벨로 제공한다. 실내 어느 위치에서나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사업용 차량의 특성에 맞춰 현대차가 제공하는 블루링크 플릿(Bluelink Fleet)도 매우 유용할 듯하다. 현대 상용차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차량의 실시간 운행 상태와 충전 상황, 전력 사용량, 정비 및 점검 리포트 등 차량의 통합 관리가 가능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실시간으로 운행 중인 엑시언트 타운의 배터리 충전, 잔여 주행 가능 거리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일렉시트 타운 기술 설명을 해준 이종석 현대차 매니저는 "중국산 전기버스를 구매한 사업자들이 우려하는 것은 서비스 부문"이라며 "정비 네트워크, 부품 수급 등으로 애를 먹는 경우를 많이 봤다"라고 말했다. 전국에 촘촘한 상용차 전문 서비스 네트워크를 갖춘 현대차는 그런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중국산 전기 버스가 보조금 삭감으로 최대 위기에 빠진 가운데 높은 상품성과 정비 서비스에 보조금 전액 수급 자격을 갖춘 현대차 중형 전기 버스 일렉시트 타운에 운수 사업자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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