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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자율주행 독자개발 포기한 포드와 폭스바겐

글로벌오토뉴스 조회 수939 등록일 2022.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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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기술 분야에서 주목 받던 기업인 아르고 AI(Argo AI)가 사업 중단을 발표했다. 포드와 폭스바겐이 막대한 투자를 진행했던 기업이 왜 지금 자율주행 연구개발을 포기하게 된 것일까?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해 온 아르고 AI(Argo AI)의 사업 중단은 2022년 10월 26일(미국 시간) 갑작스레 전해졌다. 아르고 AI에서 근무 중인 직원들은 포드 또는 폭스바겐의 자율주행 관련 부서로 이동하게 되었다. 포드와 폭스바겐은 아르고 AI에 총액 약 36억 달러를 투자해 주식의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또한, 아르고 AI는 아마존닷컴과 함께 자율주행 배송 서비스를 준비 중에 있었다. 아마존의 투자 또한 진행될 예정이었던 만큼 아르고 AI는 탄탄한 재정적인 기반을 다질 수 있었지만, 아마존의 투자가 무산되면서 기업의 신뢰성이 큰 타격을 입었다. 이후 다른 투자자를 찾지 못하게 되었으며, 결국 폐업하게 되었다. 아마존과의 협업이 진행되지 못한 것을 폐업의 주된 이유로 꼽기도 하지만, 궁극적인 이유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서 자율주행에 대한 입장이 극명하게 나뉘고 있다는 점이다.





아르고 AI의 사업중단은 자율주행 기술 개발이 전 세계적인 어려움에 처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투자자 중에는 자율주행 분야의 성장이 더딘 점과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분야에 주목하면서 자율주행차에 대한 전망은 더욱 양극화되고 있다.


제너럴 모터스(GM) 산하 자율주행 기술 개발 부문인 ‘크루즈’나 알파벳 산하의 ‘웨이모’ 등 자율주행에 대한 노력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기업도 있다. 이러한 기업은 기능을 한정한 로봇 택시(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있으며,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5년 전 발표되었던 개발 목표보다는 다소 늦어지긴 하지만, 나름의 성과를 쌓아가고 있다.


한편 포드와 폭스바겐 같은 기업은 노선을 변경하고 있다. 자율주행이 실현될 '먼 미래'를 위해 거액의 투자를 하는 것보다는 당장 고객들에게 판매할 수 있는 기술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는 입장이다.







자율주행 분야에서 아르고 AI는 주목받는 기업이었다. 창업한지 얼마되지 않아 2017년, 포드로부터 10억 달러의 투자를 이뤄냈다. 당시 포드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로 경쟁을 벌이고 있던 구글이나 우버, GM, 폭스바겐 등 타사를 따라 잡기 위해 필사적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아르고 AI는 경험 풍부한 인재를 운영진에 갖추는 등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우버의 자율주행팀을 이끌던 피터 랜더와 구글 자율주행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브라이언 세일스키 가 창업한 아르고 AI는 본사가 위치한 피츠버그 등 미국과 독일의 8개 도시에서 테스트 주행을 실시하고 있었다. 일반도로에서의 자율주행 테스트 내용 또한 안전한 접근방식으로 진행 중이었다고 업계에서는 평가하고 있었으며, 포드와 폭스바겐 등 대기업의 지원 뿐만 아니라 우버와 경쟁하는 리프트(Lyft)와도 제휴해, 투자를 받았다. 2017년 포드로부터 10억달러, 2020년 폭스바겐으로부터 26억달러를 투자 받으며 한 때 기업가치가 70억달러에 달했다.







도대체 무엇이 잘못되었던 것일까? 이에 대해서는 포드의 임원진들은 10월 하순에 열린 투자자와의 전화회의에서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자율주행에 대해 ‘큰 진전이 없다’고 평가한 것이다. 포드의 짐 팔리 CEO는 완전한 자율주행에 이르는 과정이 “매우 길다”고 말하기도 했다. 자율주행기술에 투자한 금액이 약 1,000억 달러에 이르지만 아직까지 수익으로 이어지는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하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짧은 기간동안 30억 달러 이상이 투자된 아르고 AI의 미미한 성과를 납득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포드는 지난 분기 아르고 AI를 청산하는 비용으로 27억 달러를 계상해 8,270만 달러의 손실을 낸 것을 밝혔다.


현재 포드는 보다 확실한 기술에 눈을 돌리고 있다. 아르고 AI의 직원들은 포드에서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 개발을 담당하게 된다. 이것은 정체 중의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는 등 운전자에게 안전한 운전을 제공하는 기술이지만, 운전 자체를 자동차에 맡기는 것은 아니다.


폭스바겐 또한 자율주행 기술을 향상시키고 있으며, 2025년까지 독일내에서 한정적인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그러나 폭스바겐이 투자를 진행 중인 기술도 완전한 자율주행과는 거리가 멀다. 상황에 따라 운전자가 차량을 조작하기 않다도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만큼, 자동차에 운전을 완전하게 맡기고 잠을 자는 꿈 같은 상황과는 전혀 다른 목표다.







게다가 지난 10월, 자동차 업계가 부분적인 자율주행에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소식이 전해졌다. 인텔 산하의 이스라엘 테크 기업인 모빌아이가 미 증시에 상장해 차갑게 얼어붙은 IPO 시장에서 이례적인 성공을 거뒀다. 주식시장 폭락세 속에 기업가치 평가액이 크게 감소하며 상장 연기가 거론되기도 했었지만, 모빌아이의 시가총액은 이번 상장으로 약 220억 달러(약 31조992억원)에 달했다.


모빌아이는 자율주행 뿐만 아니라 첨단 운전자 주행보조 시스템에도 주력하고 있다. 모빌아이에서 카메라, 반도체, 소프트웨어 등을 공급받고 있는 자동차 제조사는 약 50개사에 이른다.


아르고 AI 사업중단이 발표 직후 로이터는 '완전한 자율주행'은 아직 멀다는 메시지를 다시 강조하는 듯한 기사를 내보냈다. 테슬라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완전한 자율주행'이 가능한 것처럼 표현하고 있는 광고 또한 미 사법부의 수사를 받고 있다.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이 제공하는 다양한 기능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자율주행'이 아니라 운전자가 언제든지 핸들을 잡고 제어할 수 있는 상태여야 함을 전제로 하고 있다. 그러나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트는 오토파일럿의 자율주행 기능에 대한 정의를 모호하게 전달해 안전 관련 전문가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일론 머스크가 자동차 업계의 이단아로 독자적인 노선을 걷는 인물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 자율주행과 관련된 업계의 입장은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다. 크루즈의 CEO인 카일 보그트는 10월 진행된 투자자회의에서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의 상용화를 준비하는 기업과 이를 회의적으로 보는 기업간의 양극화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크루즈는 올 봄부터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다만 맑은 날씨일 때만 운행하고 있으며, 종종 운행이 중단되는 일도 있었다. 이 프로젝트는 2022년 첫 9개월 동안 약 14억 달러의 비용이 발생했다.


이미 애리조나주에서 유료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는 웨이모는 10월 자사의 자율주행 택시를 로스앤젤레스로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이 서비스를 모든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기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아르고 AI의 사업중단이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 속도가 기대에 못미치고 있는 것을 시사해주는 사건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를 두고 자율주행 기술의 몰락으로 생각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자동차 업계는 운전자가 필요없는 완전한 자율주행 기술보다는 주행보조와 안전에 중점을 둔 ADAS 시스템의 기술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측위 및 매핑, 원격제어, 시뮬레이션 등 소프트웨어 분야와 라이다, 카메라 프로세서 등 하드웨어 분야에 대한 투자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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