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식 칼럼] 지역 업체 외면하는 모터쇼에 수입차 불참 규탄하는 시민 단체
부산시민단체 협의회가 12일, 수입차 규탄대회를 갖는다고 한다. 7월 개막하는 '2022 부산국제모터쇼' 참가를 촉구하기 위해서다. 200여 개 시민단체는 이날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수입차 업체의 이번 모터쇼 불참은 지역 홀대이자 부울경 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불매운동도 불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시민단체까지 연합해 모터쇼에 불참하는 수입차를 규탄하는 건 이번으로 10회째를 맞은 부산국제모터쇼가 최대 위기를 맞아서다. 2018년 전시회 이후 4년 만에 열리는 올해 부산모터쇼는 '국제'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참가업체의 수와 범위가 또 뭐라 말하기 어려운 정도로 초라하다.
2022 부산모터쇼에는 현대차 그룹과 BMW 그룹 계열의 브랜드만 참가한다. 좀 많아 보이게 열거해도 국내 브랜드는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수입 브랜드는 BMW와 미니, 롤스로이스가 전부다. 부산 지역 시민단체는 수입차를 규탄하고 있지만 부산을 핵심 거점으로 하는 르노코리아도 이번 모터쇼에 전시장을 꾸리지 않는다.
쌍용차, 한국지엠도 모터쇼 조직위에 불참을 통보했다. 지역을 거점하는 르노코리아, 국내에서 완성차를 만들어 팔고 있는 업체도 참가하지 않겠다는 모터쇼에 수입 브랜드 참여를 촉구하는 규탄대회라니, 왠지 궁색해 보인다.
2018년 6월 열린 부산모터쇼는 9개국 183개사 3076개의 부스로 꽤 성대하게 치러졌다. 벤츠와 아우디, 렉서스, 재규어 랜드로버 등 럭셔리 브랜드가 모두 참가해 전시 차량이 200개를 넘었고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월드프리미어도 있었다. 지역 모터쇼인데도 관람객이 60만 명을 넘었다. 완성차 입장에서 보면 수 십억 원의 비용을 썼어도 아깝지 않을 흥행을 거뒀다.
그러나 코로나 19의 전 세계 확산 이후 모터쇼 무용론이 나오기 시작했다. 완성차는 이전까지만 해도 유명 모터쇼에 경쟁적으로 참가해 사세를 과시해왔다. 모터쇼 말고도 자동차는 화려하고 거창한 현장에서 미디어 또는 고객과의 접점을 찾는 것이 하나의 정설이고 공식이었다. 그래서 거액의 참가비, 전시회를 꾸리고 전시 기간 동안 유지하는 비용이 규모에 따라 많게는 수 백억 원대의 비용을 펑펑 써댔다.
그러나 이런 현장 마케팅은 코로나 19 확산 이후 선택의 여지없이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로 대체됐다. 그리고 그 효과가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대부분 완성차가 모터쇼와 같은 전시 참여나 이벤트성의 현장 마케팅을 축소하고 있다. 제한없는 영역에서 전 세계 모든 지역의 소비자를 실시간으로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온라인이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뛰어난 효과와 효율성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모터쇼 참가를 직접 결정할 수 없는 국내 수입사의 사정도 있지만 같은 규모라도 국내 업체의 배 이상 비용이 들어간다는 점도 살펴야 한다.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전시회를 소화하는 업체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해외에서 전시에 필요한 전문 인력과 장비, 전시 차량이 함께 들어와야 하는데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
전시 업무를 맡고 있는 한 업계 관계자는 "모터쇼 참가를 정략적으로 결정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다"라면서도 "그러나 부산모터쇼는 참가의 의의조차 찾기 힘들다. 모터쇼 참가 비용도 우리 같은 작은 회사의 연간 온라인 마케팅 비용과 맞먹는다. 시민단체 규탄 대회는 자동차 업계의 속을 전혀 모르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니 시민단체가 특별한 이슈없이 밋밋한데다 시민 축제 정도로 끝나는 부산모터쇼에 참가하지 않는 수입차를 규탄하고 불매운동까지 고사할 일이 아니다.
4년 차로 접어든 코로나 19는 '자동차'를 주제로 한 대규모 모터쇼가 앞으로도 과연 필요한지를 글로벌 완성차 모두가 고민하게 만들었다. 또 '비용 대비 효과'를 따지는 계산에서 모터쇼가 흥미를 잃었다는 지적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몇몇 브랜드는 아예 대 놓고 어떤 모터쇼에도 참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까다로운 기준으로 참가를 결정하는 곳도 많아졌다.
그래서 많은 모터쇼가 다른 분야의 전시와 손을 잡고 영역을 확장하고 심지어 지역과 일정까지 변경해가며 살길을 찾고 있다. 지난 2021 서울모터쇼, 아니 서울모빌리티쇼도 빠르게 변화의 길을 선택했다. 전시 명칭을 변경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자율주행과 개인, 미래 운송 등 이동 수단 전체를 아우르고 에너지와 환경으로 영역을 넓혀 관심을 끌었다.
급한 일정에 쫓겨 전시물의 내용이 빈약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지만 내연기관에서 전동화,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 전환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행사였다. 아쉽게도 부산모터쇼에 이런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 모터쇼의 효율이나 성과, 기대 효과에 대한 의심이 가득한 완성차 업체들이 호감을 가질 요소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관심을 끌만한 뭔가로 판을 깔아놔도 눈길을 줄까 말까한데 4년 전 그 때와 조금도 다르지 않은 모터쇼에 왜 참가하지 않느냐는 시민단체의 규탄 대회가 규탄스럽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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