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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식 칼럼] 샤오미까지 "기계에서 정보 산업으로 자동차 생태계 급변"

오토헤럴드 조회 수686 등록일 2021.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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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와 중국 디이 자동차그룹(FAW)이 공동 개발한 ‘BESTUNE T77 2019’

중국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Xiaomi)가 오는 2024년 독자 개발한 전기차를 출시한다. 애플과 구글, 아마존 그리고 대만 폭스콘 등 거대 IT 기업이 직간접으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장에 뛰어든 가운데 샤오미까지 가세해 자동차 산업 생태계가 급변할 전망이다.

샤오미는 지난 19일, 첫 번째 순수 전기차를 2024년 상반기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 이외에 중국인 일상 용도의 방대한 제품을 만들고 있는 샤오미는 올해 초 전기차 사업 진출 계획을 밝히고 15억 4000만 달러를 투자해 자회사를 설립했을 정도로 의욕을 보여왔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자동차라는 기계 산업이 전기차라는 정보 산업으로 전환했다"라며 "따라서 기존 자동차는 모두 사라질 것"이라며 전기차 사업 진출 이유를 들었다. 레이쥔 회장은 향후 10년간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분야에 100억 달러(11조 7700억 원) 규모를 투자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샤오미 전기차는 130년 이상 이어져 온 자동차 산업 먹이 사슬이 거대 완성차와 IT 기업 간 경쟁으로 굳어져 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의 최종판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이미 자동차에 발을 들여놨다. 내연기관 중심 자동차가 배터리와 모터로 구동하는 세상이 오면서 완성차 업체와 수직적 하청 관계로 이어져 왔던 산업 구조도 무너져 가고 있다.

지엠(GM), 포드, 폭스바겐, 현대차, 토요타 등 대량 생산 설비를 갖춘 완성차 업체가 배터리, 자율주행차 전장, 차량용 반도체 칩을 생산하는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업체에 손을 벌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완성차 업체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관련 기업이 당당한 협업, 동맹 관계를 맺고 있다. 거대 IT 기업뿐만 아니라 신생 업체 기술까지 기존 완성차를 넘어서면서 가능해진 일이다. 

샤오미를 포함한 IT 기업의 미래차 진출에 대한 우려도 있다. 세계 최대 IT 기업 애플은 지난 수년간 전기 자율주행차 개발에 매달려 왔지만 아직까지 결과물을 내놓지 못했다. 테슬라도 2003년 처음 설립돼 첫 양산차 모델 S를 내놓는데 5년이 걸렸다. 가격과 상품력에서 대중성을 갖춘 모델 3는 13년 만에 나왔다.

전기차 개발 난도는 가격과 비례한다. 낮은 비용으로 만족할 수준의 편의 장비를 적용하고 특히 엄격한 안전 규제에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저렴한 대중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더 어렵다. 테슬라가 모델 3가 13년 만에 시장에 나오고 요즘 등장하는 신생 전기차 대부분이 엄청난 가격대에 나오는 것도 이런 사정이 있어서다. 

전기차 한 대를 개발하는데 보통 수십억 달러가 필요하고 제조 설비와 인력, 연구 개발을 이어가는 데 또 천문학적 비용이 필요하다. 막대한 비용 이외에도 고정형 또는 다른 수단에 이동을 의존하는 전자제품과 달리 자동차는 직접 다양하고 돌발적이며 가혹한 조건에서 운행되기 때문에 안전과 편의, 주행에 필요한 기술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샤오미뿐만 아니라 전기차 개발에 뛰어드는 스타트업 대부분이 구동계와 변속기가 필요 없는 단순한 구조를 시장 진입에 유리한 조건으로 보고 있지만 그건 부품 수일 뿐, 자동차가 기본적으로 요구하는 기능의 축소가 아니다. 배터리라는 에너지로 모터가 바퀴를 회전시키는 것 말고는 기존 자동차가 필요로 했던 다른 기능이 모두 필요하다.

이처럼 대중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자동차는 규모가 다를 뿐 아니라 기술적으로 해결하기 힘든 난제가 수두룩하다. 완성차와 IT 기업이 손을 잡으면 시너지가 분명해 보이지만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완성차는 자동차를 만만하게 보는 신생 업체, IT 기업이 자신들과 경쟁할 수 있는 전기차나 자율주행차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만든다고 해도 경쟁력을 갖추거나 위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

완성차 업체 고위 임원은 "전기차나 자율주행차가 나와도 자동차가 움직이는 기본 개념, 그리고 소비자 일상에서 맡게 될 역할은 변하지 않는다. 그걸 가장 잘 알고 변화에 대비해 길게는 10년 이상 준비해 왔고 따라서 견고하고 촘촘하게 매스 프로덕션(Mass Production) 체제를 갖춘 기존 완성차 업체와는 기본적으로 게임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누가 뭐라든 자동차 생태계는 급변하고 있다. 내연기관과 전기차 싸움은 확실한 승자가 보일 정도로 이미 승패가 판가름 났지 않은가. 버거워 보이고 완성차는 수성에 자신하지만 결과를 예측하는 건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자동차가 "기계 산업에서 정보 산업"으로 변한 것이 분명하고 그 주도권을 샤오미와 애플 같은 IT 기업이 쥐고 있다면 판도가 바뀔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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