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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수첩] 차량용 반도체 부족, 신차 생산 차질보다 더 심각한 재앙 직면

오토헤럴드 조회 수1,132 등록일 2021.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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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담배 제조사 필립 모리스(Philip Morris)가 반도체 부족으로 올해 전자담배 일종인 아이코스(IQOS) 생산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 부닥쳤다고 볼룸버그가 전했다. 글로벌 반도체 칩(Semiconductor) 부족에 따른 영향이 자동차에서 일반 가전제품에 이어 전자 담배로까지 옮겨간 것이다.

반도체 부족에 따른 글로벌 자동차 제작사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자동차 산업 비중이 큰 나라는 국가 경제 전체로까지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 지엠(GM)과 포드, 폭스바겐,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르노와 푸조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던 일본 업체도 올해 많게는 수십만 대 생산 차질을 예상한다. 

1년간 이어진 반도체 사태로 일시적으로 생산을 중단하거나 아예 문을 닫아 버린 공장도 수두룩하다. 신차 개발과 출시 일정이 늦어지는 것도 우려스럽다. 새로운 기술 사양과 업그레이드로 상품성을 계속 높여나가며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자동차 산업 특성에도 막대한 투자로 양산을 목전에 뒀던 신차들이 일정을 늦추고 있다.

반도체 부족에 따른 공급 차질을 완화하기 위한 묘수도 등장했다. 현대차는 반도체 자력 생산을 검토하기 시작했고 메르세데스 벤츠는 선택 품목을 줄이거나 아예 폐지해 반도체 사용량을 줄이고 있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오디오 시스템 일부 등 전자 장비 옵션에 사용하는 반도체를 필수 시스템에 우선 적용하는 것이다. 

미국 지엠은 연료 모듈을 제어하는 핵심 반도체를 뺀 픽업 트럭을 만들기도 했다. 4기통에서 8기통으로 주행 여건에 맞춰 가변형으로 제어하는 연료 모듈 삭제로 구매자들이 입게 될 연료 추가 비용은 지엠이 부담했다. 현대차와 기아 국내 공장 생산량 차질도 수 십만 대에 이를 전망이다. 현재까지 두 회사가 계약을 받아 놓고도 생산이 늦어져 고객에게 인도하지 못한 '미출고' 물량이 50만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반도체 부족이 신차 생산 차질에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신차 수요에 비례해 매물 공급이 이뤄지는 중고차 시장은 이미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한 중고차 사업자는 "신차가 안 나오니까 중고차 매집량이 대폭 줄었다. 시세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기는 해도 등록 매물이 눈에 띄게 줄고 있어 팔 물건이 없어질 판"이라고 말했다.

사고나 고장 또는 중대한 결함 발견으로 리콜 수리를 해야 하는 차량 부품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도 앞으로 벌어질 문제다. 미국에서는 이미 반도체 부족으로 부품 생산이 제때 이뤄지지 않는 데 따른 문제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전자 장비, 센서 등 반도체 사용 부품은 길게는 6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국내 상황도 다르지 않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반도체 쓰임이 많은 전기차는 수리에 한 달 이상이 걸리기도 한다"라며 "반도체를 사용하는 부품 생산이 차질을 빚기 시작하면서 애프터 마킷에도 비상이 걸렸다"라고 말했다. 경기 북부지역에서 부품 대리점을 운영하는 한 대표는 "일반적인 소모품은 수급에 문제가 없지만 전자 시스템 관련 부품은 창고에 재고가 하나도 없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문제는 안전 관련 결함이 확인된 리콜 수리가 부품 수급 차질로 늦어질 수 있다는 것"이라며 "국민 안전과 직결된 문제여서 부품때문에 리콜 대상차 수리가 지연되는 것은 신차 생산 차질보다 더 심각하게 바라봐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완성차는 신차 생산에 부품을 집중하고 부품사는 완성차 납품을 우선으로 하면서 리콜 수리 부품과 애프터 마켓용 부품 공급을 미루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리콜 대상차 상당수가 지금은 생산을 하지 않는 과거 모델이고 특히 국민 안전과 직결되는 결함이 드러난 차들"이라며 "완성차가 신차 생산에 부품을 집중하고 협력사에 우선 공급을 강요하면 결함을 가진 수많은 리콜 대상차로 인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교수는 "반도체 부족 현상이 2022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리콜 수리 부품은 다른 것보다 우선 공급을 강제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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