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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급 성능인데 1억밖에(?) 안 하는 슈퍼 덩치, 허머 EV

다키포스트 조회 수2,814 등록일 2021.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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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란 정말 어려워요. 특히 자동차 세계에서는 더더욱 그렇죠. 그래서 최고의 세단, 최고의 스포츠카가 뭐냐고 물으면 다들 생각나시는 차들이 전부 달라요. 그런데! 최근 최고의 SUV라고 할 만한 차가 미국에서 나왔습니다. 바로 허머 EV 입니다.


허머EV는 성능, 디자인, 상징성, 헤리티지 등 여러 면에서 최고라 자부할 만해요.


그래서 국적을 불문하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 차를 지금 최고의 SUV로 꼽고 있어요. 왜 그런지, 어떤 점들이 그렇게 뛰어난 지, 지금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디자인을 살펴보면 차가 무지막지하게 큽니다. 시원시원한 모습에, 컴퓨터 부품 같은 디테일과 각진 라인들. 전형적인 미국 스타일이죠. 


여기에 최신 트렌드에 맞춰 천장도 다 탈착 되고, 입맛에 맞게 구매하라고 SUV와 픽업트럭 두 모델을 공개했습니다. 


전반적으로 디자인에 대해서는 압도적인 호평이 다수죠.

그럼 성능은 어떨까요? 신형 허머는 순수 전기차로만 나옵니다. 컴퓨터 같고 어딘가 느껴지는 디지털 감성은 이런 이유 때문이죠. 전기차라서 그런지, 스펙을 보면 황당해요. 상당히 우수해서 뻥스펙 아닌가 싶기도 해요.


전기차의 제일 중요한 부분은 주행거리죠. 허머 EV는 트림에 따라 주행거리가 다른데요, 가장 먼저 발매되는 상위 트림이 563km 정도를 갈 수 있다고합니다. LG와 합작으로 만든 얼티움 배터리가 들어간다는데 아무튼, 왠만한 전기차들보다 멀리 가네요.

출력은 최대 1,000 PS, 토크는 1,589 kgfㆍm라고 GM이 발표를 했어요. 이렇게만 보면 감이 잘 안 오죠? 길에서 흔하게 보는 아반떼 보다 마력은 거의 8배, 토크는 100배 더 강력하죠.

그런데 얘가 비행기도 아닌데 어떻게 토크가100배 넘게 차이 날까요? 말이 안되는 수치죠. 그래서 다시 알아봤더니 실제로는 대략 145kgfㆍm라고 합니다. 아반떼의 10배정도죠. 그래도 대단한 수치인 건 맞아요!


이런 말도 안되는 스펙 덕분에 정지 상태에서 100km까지 단 3초면 된다고 해요. 마치 인간을 초월한 미식축구 선수마냥 큰 덩치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빠르죠.


그런데 이런 단순 스펙 말고도 허머만의 재미있는 기능들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크랩워크와 울트라비전이 있어요. 


크랩워크는 4륜 조향을 응용한 기능입니다. 원래 저속에서 4륜 조향은 앞, 뒤 바퀴가 다른 방향으로 돌아서 회전 반경을 줄이는 데요, 허머는 바퀴들이 모두 같은 방향으로 틀어진 상태로 주행이 가능해요. 독특합니다.


그래서 원래라면 갈 수 없는 곳 까지 요리조리 이동할 수 있죠.

울트라비전은 쉽게 말해서 요즘 차들 서라운드 뷰 있죠? 그거랑 비슷한 건데, 허머는 이걸로 차 밑바닥까지 볼 수 있어요. 이걸 어디 쓰냐 하면 완전 험한 흙바닥을 볼 수 있어요. 


성능도 성능이고 사양들도 재미있는 게 많네요. 최고의 SUV라고 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만약 이 차가 허머가 아니었으면 어땠을까요? 지금 같은 관심과 평가를 받을 수 있었을까요? 엄밀히 말해서 지금 허머EV는 원래 허머의 직계 후속이 아닙니다. 이 차의 정식 이름은 GMC 허머 EV에요. GMC란 제조사에서 나온 허머EV란 차입니다. 


GMC는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 중 하나로 꼽히는 GM 소속입니다. 상용차와 럭셔리 픽업트럭, SUV를 주로 만드는 회사예요. 완전히 미국 취향의 차만 만들어서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다른 나라에서도 그리 선호하는 타입은 아니죠.


하지만 터프한 오프로드 차로 유명했던 허머라는 이름표를 다시 붙이고 나왔기 때문에 허머 EV가 주목받은 겁니다. 고급차는 이미지와 상징성이 실질적인 스펙 못지않게 중요하니까요.

사실 허머 브랜드는 이미 10년도 더 전에 망한 브랜드예요. 근데 차를 못 만들어서 망한게 아니라 좀 애매합니다. 원래 허머는 AM 제네럴이라는 회사가 만든 브랜드거든요.

이 회사가 뭐하는 회사인가 하면 미군 군용차의 대명사가 된 험비를 만든 회사예요. 그리고 이 회사를 더 거슬러 올라가면 2차대전에 나온 오리지널 지프차, 윌리스 지프까지 만든 아주 유서 깊은 역사를 자랑합니다.

지금 유명한 지프 랭글러, 험비, 허머가 모두 비슷한 디자인 요소를 공유하는 건 뿌리가 전부 같아서 그래요. 지프는 같은 GM 차가 아니긴 하지만… 아무튼 허머가 어떻게 탄생했냐 하면 터미네이터로 유명한 아놀드 슈왈츠제네거가 영화 촬영 중 험비에 푹 빠지면서, AM 제네럴에 제발 민수용 험비 좀 만들어 달라고 간곡하게 요청했기 때문이에요. 


얼마나 간절히 바랬는지, AM 제네럴이 험비를 민수용 차로 만들어줬습니다. 어찌 보면 헐리우드 한정판, 험비로 볼 수도 있겠네요. 아무튼 이게 허머의 첫 차, H1입니다. 슈왈츠제네거는 나오자마자 두 대를 바로 구매했다고 합니다.


이 H1은 허머 중에서 지금까지도 가장 고평가 받는 모델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군용차를 그대로 민수용으로 내버린 차라 엄청 불편하고 옵션이라 부를 것도 거의 없어요. 하지만 세계 최강의 미군이 쓰는 그 차를 그대로 갖고 와서, 오프로드 성능에 있어서는 지금도 비교할 차가 없을 정도로 뛰어납니다. 그리고 디자인도 그냥 군용차 그 자체니까, 특징이 확실하고 남성적이에요. 도로 위 어떤 차랑 비교해도 튀죠.

H1 이후 풀체인지 된 모델이 등장했는데, H2입니다. 이 차는 한국에 2000년대 초반부터 꽤 돌아다녔던 차예요. 연예인들도 이 차를 타고 다녀서 나름 인지도가 있었죠. 이 때부터는 회사가 GM소속으로 들어가면서 GM 차가 됩니다.


하지만 H1과 비교하면 어딘가 기름기가 낀 느낌이죠. 확실히 H1보다 타고 다니기는 편했지만 특별한 차라는 인상은 줄었습니다. 


여기서부터 허머가 몰락하기 시작했어요. 기름값이 올라가기 시작하면서 리터 당 3km를 가는 허머의 인기가 크게 떨어지기 시작했거든요. 거의 길바닥에 돈을 뿌리는 수준이었죠.

H2 다음에 나온 H3는, H2랑 거의 똑같이 생겼지만 더 작은 차였어요. 연비를 비롯한 H2의 단점들이 분명 개선되긴 했죠. 허머의 느낌을 살리되 좀 더 대중적인 모습으로 탈바꿈 한 건데 오히려 허머 답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결국 H3를 마지막으로 허머는 망했습니다. 


모기업 GM 사정도 있고 온전히 허머만의 탓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망한 건 망한 거죠.

이런 맥락에서 지금 새로 나온 GMC 허머는 옛 허머랑 거의 접점이 없어요. 마치 "내가 위인의 정신을 이었으니 내가 그의 후손이다!"라고 하는것과 비슷해요. 


이런 리스크가 있지만 GM은 GMC의 새 전기차를 허머와 절묘하게 엮어 멋지게 부활시켰습니다.

허머는 골수 팬들이 존재해서 자칫 망할 수도 있는데 이를 잘 해결한거죠. 그래서 미국에서 열렬한 환영을 받고 있고, 세계적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차 자체의 성능도 너무 좋지만 포장도 훌륭하게 잘 해냈죠?


이정도 기술과 센스는 있어야 최고의 SUV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GM은 허머EV의 사전예약을 받았는데요, 10분만에 1만대 물량이 완판 됐다고 합니다. 벌써 역대 허머보다는 미래가 창창한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도 빨리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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