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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식 칼럼] 다시 열리기 시작한 모터쇼 '서울 팡파르'가 울리려면

오토헤럴드 조회 수526 등록일 2021.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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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공존을 선언한 영국에서 대형 모터쇼가 열린다. 그것도 지난 2008년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았던 브리티시 모터쇼(British Motor Show. 영국모터쇼)다. 영국은 알만한 자국 브랜드를 다 팔아버렸지만 미니(MINI), 재규어 랜드로버, 맥라렌 또 BMW, 토요타, 포드, 복스홀 등 글로벌 브랜드 현지 공장에서 연간 160만대 가량을 생산, 100만대 정도를 수출하고 있다.

연간 내수 규모도 300만대 이상인 세계 6위권 자동차 소비국이지만 지난 2008년 이후 영국에서 변변한 모터쇼는 열리지 않았다. 1903년 시작한 영국 모터쇼는 파리(1898년), 프랑크푸르트(1897년)와 함께 유럽에서 가장 긴 모터쇼 역사를 자랑했다. 그러나 토종 브랜드 대부분이 외국 계열로 흡수되고 내수와 수출 규모까지 쪼그라든 데다 2010년 국제 금융 위기로 모터쇼 개최가 취소되면서 2008년 전시를 끝으로 멈춰 있었다.

'2021 영국 모터쇼'는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연기됐던 지난해 전시가 올해 열리는 것이다. 영국모터쇼 조직위는 13년 만에 열리는 이번 전시가 '자유의 날' 선언 이후 열리는 첫 번째 대규모 행사라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않고 있다. 기대와 달리 흥행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모터쇼 참가 완성차 브랜드가 워낙 적은 데다 자유의 날을 맞은 영국 국민들은 클럽과 콘서트, 관광지로 달려가고 있다. 조직위가 사전 판매한 티겟은 1000여 장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유럽에서 모터쇼가 시작됐다는 점은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지난해 코로나 19가 무섭게 확산하기 시작한 이후 국제 모터쇼는 중국에서만 열렸다. 중국은 지난해 베이징모터쇼를 강행했고 올해 상하이모터쇼도 일정 그대로 치러냈다. 주요 선진국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올 하반기 문을 여는 모터쇼는 더 많아질 전망이다. 2021 시카고 오토쇼가 현지 시각으로 지난 15일 시작해 오늘(현지 시각 19일) 막을 내렸다.

전시에 참여한 완성차, 관람객 수는 크게 내세울 것이 없었지만 중국 이외 지역에서 모터쇼가 시작됐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영국모터쇼가 19일(현지 시각) 시작하고 69년 만에 프랑크푸르트에서 뮌헨으로 장소를 옮긴 뮌헨 모터쇼도 9월 강행될 것으로 보인다. 모터쇼화된 세마쇼도 11월로 일정을 바꿔 열릴 예정이고 비슷한 시기에 LA오토쇼도 준비하고 있다. 하반기 예정된 모터쇼가 일정대로 열린다면 내년부터는 더 많은 행사가 예년처럼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완성차 회사들도 그동안 답답한 온라인을 벗어나 미래 비전과 기술력, 신차 등을 현장에서 고객과 부대끼며 소개할 수 있는 모터쇼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 해외 마케팅을 책임지고 있는 한 임원은 "사실 팬데믹 이전까지만 해도 모터쇼는 비용대비 낮은 효율성을 이유로 기피했던 대상"이라며 "그러나 제품 전체를 한 자리에 모아 놓고 현장에서 소통하며 브랜드의 미래와 가치를 가장 확실하게 보여 줄 수 있는 유일한 창구였다는 점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답답한 것은 해외 모터쇼가 속속 개최되거나 일정을 잡아가고 있지만 국내 유일 '국제' 타이틀 인증을 받은 '서울모터쇼'가 열릴지, 열려도 관심을 받을지 불안하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부산모터쇼가 취소되고 서울모터쇼는 7월 모터쇼로 일정을 바꿨지만 다시 11월 개최로 변경이 됐다. 업계는 현재 4차 대유행기에 접어든 코로나 19 추세로 봤을 때, 11월 개최가 가능할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조직위가 모집하고 있는 참가기업 참여도는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또 다른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서울모터쇼가 열린다고 해도 관람객 수가 현저하게 줄 것이 뻔한데 조직위 참가비에 변화가 없다"라는 점을 들었다. 베일에 가려져 있는 완성차 참가비는 몰라도 일반 전시비는 지난 2018년보다 인상됐다. 일반 전시 조립식 부스는 2018년 258만5000원에서 올해 260만원, 용품 판매는 308만원에서 330만원으로 각각 올랐다.

완성차와 규모가 다른 중소기업, 특히 자동차 부품 업계는 요즘 가혹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완성차 공장 셧다운이 반복된 부품업계, 소비 감소로 매출이 급감함 용품업계가 그렇다. 정부는 이런 중소기업을 돕겠다며 다양한 지원 방안을 쏟아내고 있는데 서울모터쇼는 참가비를 인상했다. 국내 완성차를 회원사로 둔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주관 서울모터쇼가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한 것이라면 손해를 보더라도 협력업체나 중소기업 참가 부담을 줄여 주는 것이 맞다.

무관중 도쿄 올림픽에 비난이 쏟아지는 이유는 조직위가 자기 잇속을 챙기기 위해 무리하게 대회를 강행한다는 속내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모터쇼를 빛내야 할 참가업체 사정을 외면하는 서울모터쇼는 그런 비난을 받지 말기 바란다. 서울에서 모터쇼 개막을 알리는 팡파르와 함께 우리 자동차 산업이 팬데믹에서 벗어나 다시 도약할 기회로 삼으려면 적어도 중소 부품기업은 무상 그 이상으로 파격적인 혜택을 주는 것이 맞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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