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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평균 연비 18.8km/ℓ, 뉴 시에나 하이브리드는 '수납 마법사'

오토헤럴드 조회 수3,088 등록일 2021.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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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그런, 평범한 미니밴으로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일반적인 미니밴과 다른 것들을 내·외관 곳곳에 담았고 공간 역시 이전과 다른 개념으로 해석했다. 국내 최초, 미니밴에 곁들여진 하이브리드 시스템 연료 효율성은 경차 이상이다. SUV 이상 관심이 쏠리고 있는 미니밴 시장에 투입된 토요타 뉴 시에나(SIENNA) 하이브리드 얘기다.

확장성에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인 토요타 TNGA 플랫폼으로 뉴 시에나는 효율적인 다이어트를 했고 덕분에 SUV와 다르지 않은 피지컬로 다듬어졌다. 수치 제원부터  변화가 있다. 전장은 5175mm(전 모델 5085mm)로 늘어난 반면 전고는 1775mm(전 모델 1790mm)로 낮아졌다. 전폭은 1985mm에서 1995mm로 늘어 실내 공간을 결정짓는 축거 길이가 3030mm에서 3060mm로 늘었다.

다른 치수를 늘리면서 전고를 낮춘 덕분에 보통 미니밴이 갖기 쉬운 뒤뚱거림이 사라졌고 날렵하면서도 안정적인 자태를 보여준다. 무엇보다 지상에서 차체 바닥까지 높이가 40mm나 낮아져 승하차 편의성이 대폭 향상된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동식 사이드 스텝이 필요 없을 정도로 낮기 때문에 어린이나 노약자도 쉽게 탑승할 수 있다. 2열 도어 개구부(721mm)도 여유가 있어 3열 탑승 편의성도 뛰어나다.

뉴 시에나 하이브리드 외관 가운데 가장 특별한 곳은 2열 슬라이딩 도어와 테일 게이트다. 토요타는 일반적인 미니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측면 캐릭터 라인과 테일 게이트 볼륨으로 뉴 시에나를 SUV 이상, 강한 이미지를 가진 외관으로 꾸미는 데 공을 들였다. 이를 위해 볼륨이 강한 측면 캐릭터 라인을 적용했고 이 때문에 차체에서 멀어지는 2열 슬라이딩 도어가 잘 버틸 수 있도록 알루미늄을 사용했다. 테일게이트 역시 입체감을 강조하기 위해 강도가 높은 합성수지를 썼다.

또 다른 포인트는 슬라이딩 도어 레일이다. 보통은 측면 외부를 가로지르며 흉물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는데 뉴 시에나는 찾는 것조차 쉽지 않게 3열 창문 아래쪽에 매우 짧게 감춰놨다. 교묘하게 처리한 슬라이딩 도어 레일 덕분에 측면 사이드 캐릭터 라인과 볼륨이 더해져 뉴 시에나는 이견 없이 SUV 같은 풍모를 갖고 있다. 슬라이딩 도어는 스키드 플레이트 와이파이 표시에 발을 넣다 빼면 열리고 닫힌다. 물체가 닿는 순간 멈추기도 하지만 동작을 인식해 미리 멈추기도 한다. 테일 게이트 역시 같은 방식으로 열 수 있다. 그러나 잔뜩 부풀려 놓은 후드 볼륨은 생뚱맞았다.

쉽게 오를 수 있는 실내는 마법 같은 공간을 갖고 있다. 우선 센터패시아와 콘솔부 변화가 크다. 분리형이었던 이전 세대와 다르게 대시보드와 콘솔부를 연결해놨다. 콘솔부는 전체적으로 평면이어서 정돈감이 뛰어나다. 대시보드, 도어 안쪽, 스티어링 휠 등에 부분적으로 인공 가죽을 많이 사용했고 크롬 몰딩으로 적당한 사치를 부렸다.  대형 쿼터 글라스가 주는 개방감, 면적이 넓은 윈드 글라스로 시야가 좋은 것도 마음에 든다. 1열보다 높게 2열과 3열을 극장식으로 배치해 뒷좌석 탑승자 개방감도 뛰어나게 했다.

시트 베리에이션은 단조롭지만 실용성은 뛰어나다. 2열은 전후 624mm 이동이 가능해 뒤로 끝까지 밀어내고 등받이를 젖히면 눕는 것과 같은 자세가 나온다. 2열 시트를 조작할 때, 3열 시트를 접을 때 큰 힘이 들지도 않는다. 아쉬운 것은 레그 서포트, 발 받침이 있는 오토만 시트가 2WD에만 제공된다는 사실이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수납공간은 백미다. 운전석과 동승자석 도어 안쪽에 상하로 두 개나 되는 포켓이 있고 콘솔 컵홀더는 4개나 된다. 대시보드 중앙을 가로질러 자잘한 소품을 보관할 수 있는 수납공간을 갖추고도 대용량 글로브 박스 역시 존재한다. 콘솔박스는 용량이 크기도 하지만 커버가 평평해 1열 시트 팔걸이를 내리면 좌우에 칸막이가 생겨 제법 않은 소품을 챙길 수가 있다. 콘솔 아래에도 대형 수납공간이 또 있다.

트렁크 역시 바닥을 매우 깊게 설계해 일반적인 미니밴과 다른 구조로 대용량 화물 수납이 가능하게 했다. 2열과 3열에도 컵 홀더 등 개별 사용할 수 있는 수납공간이 있고 공조 역시 독립제어가 가능하다. 아쉬운 것은 2열과 3열을 접고 1열을 최대한 앞으로 밀어내면 바닥에 자잘한 구조물이 드러난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차박을 하려면 바닥을 고르게 할 에어매트가 필수다.

달리는 맛, 자린고비 연비는 뉴 시에나 하이브리드 하이라이트다. 2.5ℓ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 조합으로 발휘하는 시스템 총출력 246마력, 최대토크 24.1kgf·m은 3.5ℓ 가솔린을 올린 기아 카니발에 근접하는 수치다. 힘에 여유가 있다. 메뉴얼 모드에서 단수와 엔진 회전수를 가지고 놀아도 능숙하게 대응해 준다. 무엇보다 이전 하이브리드 시스템에서 불만이 있었던 가속 지연 현상을 확실하게 잡아놨다는 것과 굽은 길, 언덕길, 노면 상태를 가리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이 매끄러운 평정심을 유지하는 능력이 인상적이다.

프로펠러 샤프트가 없는 AWD(E-Four)는 전륜과 후륜에 100:0부터 20:80 범위 내 구동력을 배분해 준다. 험로뿐 아니라 일반적인 주행에서도 발진성능에 기여하고 승차감에도 도움을 줬다. 5m 넘는 전장, 2t이 넘는 무게를 가진 대형 미니밴을 쉽게 다룰 수 있었던 비결이다. 토요타는 TNGA 플랫폼으로 무게중심을 낮추고 차체 강성을 보완하는 한편, 휠베이스를 늘려 기존 모델 대비 주행 안정성을 향상했다고 했다.

트레일링암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으로 3열 승차감 역시 예전과 다르다고 했는데 그건 경험하지 못했다. 정숙성, 승차감은 따질 것도 없다. 대형 고급 세단 이상으로 우아하게 달려준다. 이보다는 연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국내 최초 미니밴 하이브리드, 그런데 믿기 힘든 연비가 나와서다. 짧은 거리(편도 약 60km)를 왕복했는데 믿거나 말거나, 1등으로 회차지에 가고 중간 정도 순위로 출발지에 도착했는데 평균 연비 18km/ℓ 이상을 기록했다. 설명이 필요 없는 실제 연비다.

<총평> 성능과 공간, 연료 효율성에서 뉴 시에나 하이브리드는 만점에 가까운 만족감을 준다. (고탄력 에어매트가 필요해 보이기는 하지만) 2열을 바닥에 깔지 않아도 차박에 충분한 공간이 나오고 셀 수 없이 많은 수납공간이 주는 효율성은 동급 최고 수준이다. 한국 토요타는 가격 얘기를 묻자 "하이브리드 모델이라는 점을 참작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금융 프로모션 또 여러 조건을 잘 활용하면 좋은 가격이 나올 수 있다"라고 했다. 편의 사양은 가격대가 조금 높은 2WD(6400만원/4WD 6200만원)에 쏠려 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 2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20인치 타이어(4WD 17인치)는 모두 2WD에만 적용되는 사양이다. 선호 사양과 성능 사양을 두고 고민없이 선택할 수 있게 만들어 놨다. 10개 에어백,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 차선 추적 어시스트, 오토매틱 하이빔으로 구성된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는 전 모델 기본이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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