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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폭스바겐 2021 제타 제대로 타보니 '매우 드문 맛'

오토헤럴드 조회 수5,145 등록일 2021.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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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타는 폭스바겐을 대표하는 골프 파생 모델로 출발, 그 못지않게 인기를 누리고 있는 소형 세단이다. 지난 1월 판매를 시작한 2021년형 제타는 운전보조 시스템, 커넥티드 시스템 가운데 국내 소비자 선호 사양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지만 포인트를 잘 잡은 덕분에 매우 유용한 기능을 보태 상품성을 높였다. 앞차와 간격을 유지해 주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프론트 어시스트 및 긴급 제동 시스템, 사각지대 모니터링과 같은 기존 운전자 보조 시스템에 차선 유지 보조 장치인 ‘레인 어시스트’가 추가됐다.

한국형 내비게이션을 보강했다고 하는데 8인치 멀티 컬러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에 나타나는 지도나 목적지를 찾아가는 경로는 여전히 답답했다. 블루투스로 간편하게 연결되는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를 이용하는 편이 낮다. 기존 아날로그 계기판이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고화질 디지털 콕핏으로 변경되면서 화려해지긴 했는데, 복잡한 숫자가 너무 많이 표시되는 것은 불만이다. 스피드 미터, 타코 미터가 표시되는 그래픽 변화는 하나밖에 없고 나머지 구성은 속도, 주행가능거리, 연비 등이 컴퓨터 화면 텍스트처럼 여기저기 혼란스럽게 표시되는 정도로 끝난다. 2021년형 제타에서 변화한 것도 여기까지다.

취향에 따라 다르게 볼 수 있지만 폭스바겐이 추구하는 간결한 디자인에는 항상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제타 역시 수평으로 길게 라디에이터 그릴을 가로질러 헤드램프 베젤까지 이어지는 크롬 라인, 범퍼로 공기 흡입구와 경계를 분명하게 해 놓고 더는 기교를 부리지 않았다. 아테온, 파사트 심지어 티구안이나 티록, 투아렉도 기본적으로 다르지 않은 구성을 하고 있어 차급이 낮을수록 뭔가 차별화되는 것 때문에 속이 상할 일도 없다.

측면도 좋게 말해 간결하고 투정을 부리자면 심심하다. 포인트는 회오리바람이 연상되는 휠 디자인, 제타라는 차명도 다른 라인업과 다르지 않게 바람 이름에서 가져왔다는 것이 분명하다. 브릿지스톤 17인치 타이어에도 토네이도라는 모델명이 달렸다. 후면은 더 간결해서 여백을 살리려는 디자인 정체성이 잘 드러나 있다. 경쟁적으로 사용하는 크롬이 머플러 가니쉬 말고는 보이지 않는다. 트렁크 도어, 범퍼, 디퓨저도 단순한 선과 면으로 마감을 했다. 과하지 않으면서 정갈해 보이는 매력이 제타 외관 디자인 포인트다.

외관 디자인보다 놀란 것이 트렁크다. 전장 4701㎜, 전폭 1798㎜, 전고 1458㎜, 축거 2684㎜로 국산 경쟁차 아반떼하고 비교해 전고는 높고 축거는 조금 짧은데 트렁크 용량은 동급 최고 수준이다. 보기에도 광활한 트렁크 기본 용량이 510ℓ나 되고 2열 시트를 접으면 986ℓ까지 늘릴 수 있다. 2열 시트는 트렁크 도어 안쪽에 있는 버튼으로 쉽게 접을 수 있다.

실내는 이만한 소형 세단에서 볼 수 있는 정도다. 1열은 대시보드 아래쪽 공간에 여유가 많은 편이고 운전석에서 우측으로 바라보이는 공간도 여유가 있다. 독특한 것은 선루프다. 바깥에서 보면 2열 루프까지 유리가 덮여 있는데 안에서는 절반만 개방된다. 그래도 일반적인 것보다 사이즈가 커서 개방감이 좋은 편이다. 모두 10가지 색상으로 구현되는 엠비언트 라이트가 있어서 특별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도 있다. ​

대시보드가 센터페시아로 오면서 운전자 쪽으로 확실하게 방향을 틀어 준 것도 인상적이다. 비슷한 구조는 많이 봤지만 제타는 확실하게 비대칭 구조로 만들어왔다. 8인치 컬러 터치스크린이 작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방향을 틀어 놓은 덕분에 시인성이 좋고 에어컨이나 오디오 조작을 위해 운전 중 큰 동선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안전에 확실한 도움이 된다. 가죽 시트 촉감, 적당한 위치와 용량을 가진 수납공간도 잘 마련돼 있다. 1열 시트에는 히팅과 통풍 기능 모두 제공된다. 2열 머리나 무릎 공간은 넉넉한 편이 아니다. 1열 시트를 여유 있게 잡아 놓으면 무릎은 주먹 한 개가 버겁게, 머리는 작은 키에도 들어 가지를 않았다. 

제타는 가솔린 파워트레인으로만 트림을 짰다. 1.4ℓ 가솔린 터보차저 엔진에서 최고 출력 150마력, 최대 토크 25.5kgf.m을 발휘하고 이 힘은 8단 자동변속기가 상황에 맞춰 제어해 준다. 배기량이 더 큰 아반떼보다 출력 수치가 높디. 토크는 비슷한데 일반적으로 이런 수치를 다른 차와 비교해 주행 감성 차이는 상당하다..

폭스바겐 다른 모델이 그런 것처럼 제타 모든 부위가 잘 조여져 있고 맞물림이 견고하다. 그래서 속도를 내든, 거칠게 방향을 틀든 흔들림이 없다. 운전대, 페달, 엔진 응답, 바퀴가 구르는 느낌, 노면을 타는 감성을 1.4ℓ 가솔린으로 이렇게 감칠맛을 내게 했다는 것도 놀랍다. 가벼운 엔진이라고 우습게 봤는데 쫀쫀한 맛이 차체 하부, 운전대를 잡은 손으로 맛깔나게 전해져 온다. 적어도 달리는 맛 하나는 이 급에서 따라올 차가 없을 듯하다. 드라이브 모드는 에코, 노멀, 스포츠, 그리고 커스텀 드라이빙 모드로 나눠놨다.

이 중 스포츠 모드 변별력은 뚜렷하다. 페달과 운전대, 엔진 반응이 확 달라진다. 뒤쪽 서스펜션이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토션빔인데 전혀 의식이 되지 않는다. 좌우 흔들림이나 상하로 튕기는 정도가 기본적으로 부드럽게 세팅이 됐고 가장 중요한 복귀가 빠르게 이뤄진다. 과속방지턱이나 노면이 거친 곳, 굽은 길을 지날 때 차체 안정감에 믿음이 가고 스트레스를 걸러주는 능력도 탁월했다. 국산차, 수입차 가릴 것없이 이만한 세단에서 볼 수 없었던 맛들이다. 연비는 도심에서 13~14km/ℓ, 끓김없이 달린 지방도로에서는 16~17km/ℓ를 유지했다. 

<총평>

폭스바겐은 작은 차에 강점이 많은 브랜드다. 그중 제타는 가격이나 연료 효율성에서 뛰어난 경제적 가치를 갖고 있다. 4월 기준 프리미엄 2450만원, 프레스티지 2752만원이다. 현대차 아반떼 최고급형 인스퍼레이션은 2453만원이다. 가격에 대한 큰 고민 없이 차급이 같은 수입차와 국산차를 놓고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요즘 말로 안습인 것도 있다. 아웃 사이드미러를 내릴 때 접고 탈 때 펴는 수고가 필요하다. 당연히 있는 것으로 알고 여기저기 버튼을 찾아봤는데 없었다. 그래도 폭스바겐이다. 제대로 탈 수 있는 제타는 미국에서 유지비가 가장 적게 드는 차 1위에 선정된 모델이다. 그만큼 가격이나 연료 효율성, 일상적인 관리나 수리비 모든 면에서 뛰어난 경제적 가치를 가진 모델이다. ​다시 얘기하지만 국산차, 수입차라는 선입견 없이 마음에 들면 가격 고민 없이 선택을 해도 후회가 없을 차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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