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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 기후 재앙, 문명의 변화, 그리고 메가 트렌드

글로벌오토뉴스 조회 수457 등록일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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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생물체가 존재할 수 있는 지구를 지키는 일이다. 인류는 두 차례의 산업혁명을 통해 부를 축적했고 기아에서 탈출했다. 하지만 그 대가로 환경이 파괴됐고 코로나19는 지금 이대로는 지구상에 생명체가 살 수 없다는 경고를 하고 있다. 그럼에도 탐욕의 화신인 인간들은 새로운 산업혁명을 부르짖으며 생산성 향상에 몰두하고 있다.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말자는 국제적인 컨센서스와는 별도로 정치인들은 그 석유를 이용한 장사를 계속하고 있다. 석유 사용을 줄여 탄소중립을 달성한다고 선언한 바이든이 사우디아라비아에게 증산을 요구하는 것은 석유를 무기로 세 배 가까운 수익을 올리며 전쟁을 즐기고 있는(?) 푸틴의 무모함과 다르지 않다. 지금 인류에게 필요한 것은 기후재앙을 막는 것이다. 다보스 포럼 창시자 클라우스 슈밥이 제시 한 네 가지 메가 트렌드를 정리해 본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 국장)


인간은 익숙함에서 벗어나는 것이 쉽지 않다. 익숙한 상황에서 어떤 형태로든 기득권을 가졌다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조금만 고개를 돌려 보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 1880년 런던에는 매일 5만 마리의 말이 사람과 상품을 실어 날랐다. 뉴욕에서는 10만 마리의 말이 움직였다. 당시의 주 교통수단이었던 마차는 인간의 삶에 큰 기여를 했다. 하지만 그 반면에 하루에 7kg에서 15kg의 똥과 1리터가 넘는 오줌을 쏟아냈다. 이에 따라 뉴욕에서는 하루에 1,000톤이 넘는 말똥이 거리에 쏟아졌다.


영국의 일간지 “더 타임즈”는 ‘말똥 재난이 닥쳐온다.’고 경고했다. 향후 50년 안에 런던의 모든 거리는 3미터 가까운 깊이의 말똥에 파묻히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아무도 그에 대한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말과 마차 관련 산업은 호황을 누렸지만, 대부분 대도시가 오물 문제로 골머리를 썩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독일의 칼 벤츠와 고트리프 다임러가 말없이 움직이는 운송 수단을 만들면서 말똥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됐다. 마차가 사라진 것은 말이 없어서가 아니라 자동차가 등장했기 때문이었다. 당시에도 '전문가'들은 자동차라는 것은 일시적으로 유행하는 장난감에 불과하다고 했었다. (참조 : 미래의 단서, 존 나이스비트, 2018년 부.키 刊)


자동차는 20세기 인류의 최대의 발명품이자 혁명적인 운송 수단이다. 19세기 말의 도시 환경을 해결한 것은 극히 지엽적인 것이었다. 그보다는 전 세계를 동일 경제권으로 만드는데 가장 크게 기여했다. 경제민주화와 더불어 정보의 민주화까지 이루어내는데 자동차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부상했고 역할을 수행했다. 자동차의 대중화에 앞장선 미국이 세계 최대의 경제 대국으로 부상한 것도 자동차로 인한 것이었다.


그런 자동차가 등장한 지 130년이 지나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전 세계 자동차 등록 대수는 2019년 기준 14억 9,000만 대가량이다. 그런데 그 많은 자동차는 실제로 4% 정도만 운행되고 있다. 대부분 주차장에 머물러 있다. 특히 자동차 등록 대수가 3억여 대로 가장 많은 미국은 주차장의 나라다. LA 도심의 81%가 주차장이다. 호주의 멜버른도 76%나 된다. 물론 도쿄는 7%, 마닐라는 2%로 전혀 다른 환경도 있다.


자동차는 전 세계 석유의 45%를 소비한다. 석유의 소비는 곧 환경오염으로 이어진다. 그뿐만 아니라 연간 130만 명가량이 교통사고로 사망한다. 19세기 말의 말똥보다 더 심각한 환경 오염으로 인해 자동차에 대한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자동차가 환경 오염의 주범이냐의 여부와는 관계없이 또 다른 해결책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 그래서 등장한 해법이 전동화차와 자율주행 기술, 그리고 공유경제다. 배터리 전기차를 통해 대기오염을 줄이고 자율주행기술로 교통사고를 막고 공유 경제를 통해 사회적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사용하자는 것이 핵심이다.


그것이 지금은 전기차로 좁혀져 가고 있다. 가장 시급한 환경 보호를 위한 최선책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는 얘기이다.


그런데 일부 자칭 전문가들은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마차 시대에 자동차를 비아냥댔던 것과 비슷하게 내연기관차의 감성을 전기차는 결코 따라갈 수 없다거나 전기차는 장거리 주행에 부적합해 내연기관차를, 그것도 8기통, 12기통 차를 계속 타야 한다고 부르대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다보스포럼 창시자 클라우스 슈밥은 최근 그의 저서 ‘자본주의 대전환’(2022년, 메가스터디북스 刊)에서 주주 자본주의도, 국가 자본주의도 아닌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라는 대안을 제시한다. ‘21세기 자본’(2014년 글 항아리 刊)의 저자 토마 피케티가 금융업자들을 제재하기 위해 글로벌 자본세 도입을 주장해 최근 글로벌 법인세라는 이름으로 130여 개국이 합의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이런 선견지명은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에게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1982년에 쓴 ‘메가트렌드’를 통해 20세기 말의 10가지 트렌드를 제시했고 1990년에는 메가트렌드 2000을 통해 다시 10가지 트렌드를 통해 세상의 변화를 예측했다. 그는 ‘힘의 이동’(2016년 부키 刊)과 마지막 저서 ‘미래의 단서’(2018년 알에이치코리아 刊)를 통해서도 많은 이들이 참고로 삼는 트렌드를 제시했다.


특히 중국의 시장이 패권의 흐름의 결정적인 요인이라는 것이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의 줄기찬 주장이다. 서강대 경제대학원 김영익 교수는 달러 가치가 장기적으로 하락하고 있고 기축통화로서의 입지가 약해지고 있다는 점을 들어 미국의 하락세를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2000년 세계 중앙은행의 달러 보유율이 71%였는데 지금은 59%로 줄어 기축통화가 다변화되고 있다고 말한다. 2000년 세계 무역 비중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35%였는데 2021년 24%로 줄었고 반대로 2001년 중국의 GDP가 세계에서 3%였는데 2021년에는 18%로 늘었다는 점도 경제의 중심이 미국에서 아시아로 이동하는 지표라고 주장한다. 달러 중심의 사고에 잡혀있다면 참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리고 클라우스 슈밥은 ‘자본주의 대전환’에 네 가지 핵심 메가트렌드를 정리해 제시했다. 그가 제시한 내용을 요약해 정리해 본다.


첫 번째 메가 트렌드는 도시화다. 1960년대까지 세계 인구의 대략 3분의 2가 농촌지역에 살았던 것으로 유엔은 추산했다. -중략- 그 후 50년 동안 지구의 풍경이 완전히 바뀌었다. 2007년 세계 인가의 절반이 도시에 살았다. 특히 아시아가 가장 눈에 띈다. 거의 촌락이었던 곳이 최대 2,000만 명이 사는 메가시티로 성장하고 있는데 특히 중국과 인도 두 나라에 전 세계 메가시티의 약 절반이 있다. 유엔은 2050년까지 세계 인구의 3분의 2가 도시와 메가시티에 거주하고 3분의 1만 농촌에 남게 되리라 예측하다. 기후변화를 염려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추세는 언뜻 봐도 걱정스러울 것이다. 도하, 아부다비, 홍콩, 싱가포르 같은 최신 또는 가장 세련된 도시들은 1인당 탄소발자국이 최대인 도시이기도 하다.


반면 최근 중국의 선전시에서 했던 것처럼 택시와 버스를 모두 전기차로 바꾼다면 인구가 1,000만이 넘는 도시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싱가포르가 자동차 구입시 엄청난 추가 부담금을 징수하고 운행 증명서로 불리는 운전면허 발급을 늘리지 않았듯이 개인 교통수단을 크게 줄이는 것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두 번째 메가 트렌드는 인구 구조의 변화다. 1950년 연간 50억 톤에서 2017년 연간 350억 톤으로 급증한 탄소 배출은 1950년 25억에서 거의 80억이 된 인구 폭증과 동시에 일어났다. 1인당 GDP의 성장은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생활 방식으로의 변화를 야기하고 그런 생활 방식에 도달하는 사람 수도 증가함으로써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이중으로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다만 세계 인구는 2050년까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유럽의 많은 국가에서 토착인구가 감소하고 있고 러시아는 2018년 10년 만에 감소했고 2100년에는 절반으로 줄 수 있다고 유엔은 예측한다. 거대 국가 중국과 인도도 출산율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인구감소가 기후변화와의 싸움에는 이익이 될 수 있다.


세 번째 메가트렌드는 기술 발전이다. 산업화가 진행됨에 따라 인류는 세계에서 가장 귀중한 천연자원의 일부, 매장된 석유와 석탄, 나중에는 희토류와 헬륨까지 빠르게 소비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인간 활동의 발자국은 점점 더 커졌다. 지구의 기후와 생물 다양성에 대한 인간의 책임을 가리키는 명칭인 인류세(Anthropocene)를 이끈 것은 바로 이 산업화였다. 내연기관과 자동차, 비행기, 컴퓨터를 세상에 가져온 제2, 제3의 산업화의 물결은 수십억 명의 삶의 질을 높이기는 했지만 환경 발자국은 악화시키기만 했다.


4차 산업혁명도 마찬가지다. 특히 가상 화폐, 또는 가상 자산으로 분류되고 있는 비트코인 생산에 필요한 전기 때문에 연간 22~23메가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고 과학자들은 계산했다. 이는 요르단이나 스리랑카의 탄소 배출량과 맞먹는다.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중요한 조치는 석탄 및 기타 화석연료를 에너지 믹스에서 없애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과 인도에서는 매년 수십 개의 새로운 석탄발전소가 문을 열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의 대형 기관 투자자들은 석탄 발전소를 운영하는 회사를 점점 외면하고 있다. 이런 압박으로 인도와 중국의 기업가와 정부 또한 청정 기술의 경제성 향상에 이끌려 탄소 배출량을 줄이려는 조처를 하기 시작했다.







마지막 메가 트렌드는 우리, 더 정확히 말하면 변화하는 우리의 사회적 신호다. 사람들은 더 많은 것을 원하고 더 잘, 더 빨리 전달되기를 선호해왔다. 이런 흐름은 개발 도상국에서 여전히 만연하고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


하지만 소위 선진국에서는 사회적 선호의 구조적인 전환이 일어나는 중이다. 에너지를 풍족히 소비하는 생활 방식의 부작용을 많은 사람이 이해하게 되면서 한때 갈망했던 습관과 제품으로부터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관심이 부에서 건강으로 옮겨 가고 있다.


예를 들어 2019년 11월 독일 국내선 이용자 수는 1년 전에 비해 12% 감소했다. 반면 독일 철도회사 도이치 반의 탑승객 수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른 나라에서도 자가용 이용을 피하고 목적지까지 대중교통이나 자전거, 도보로 가는 걸 고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런던, 마드리드, 멕시코시티 같은 도시에서는 자동차 사용을 제한하고 있는데 이는 교통 체증을 해소하기 위해서일 뿐 아니라 도시는 자동차가 아니라 사람을 위한 것이라고 믿는 주민들이 증가함에 따라 선택된 정책이다. 자동차 문화의 전형이자 자동차 소유가 성인이 되기 위한 통과의례인 미국에서도 밀레니엄 세대는 점점 자동차 소유를 거부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이런 움직임을 가속했다. 자전거도로를 건설하고 열차 복귀가 가속화되어 장거리 침대 열차도 새롭게 운행될 예정이다. 독일은 2020년 가을 유럽 교통장관들에게 새로운 유럽 횡단 특급열차 네트워크를 구축해 국제 여객 운송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하지 못하는 예전 노선을 대체하자고 제안했다.


이런 변화는 기후변화와의 싸움이 구조적인 문제일 뿐 아니라 개인적 문제이기도 하다는 서구인들의 인식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젊은 세대, 특히 밀레니엄 세대와 Z세대는 지갑과 두뇌, 발로 이런 깨달음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그들은 점점 넷째로 활동을 구체적으로 약속하는 ESG준수기업에만 투자하고 있다. -한국의 현실과는 너무 멀다는 것이 우려일 뿐일까?-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와 미래의 이산화탄소 배출량뿐만 아니라 과거의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상쇄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세일즈포스의 공동 최고 경영자이자 세계경제포럼 이사인 마크 베니오프는 2020년 연차 총회에서 “우리가 아는 자본주의는 죽었다.”고 선언하며 대신 기업들이 이해관계자 모델과 더 나은 환경의 관리자 역할을 고수할 것을 제안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CEO래리 핑크는 CEO들과 고객들에게 “모든 정부, 기업, 주주는 기후변화와 맞서야 한다.”면서 그의 회사는 “적극적으로 포트폴리오 관리에서 수익의 25% 이상을 발전용 석탄 생산에서 얻는 회사의 주식과 채권을 빼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클라우스 슈밥은 궁극적으로 이 네 가지 메가트렌드는 기후 위기가 여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며 기후 위기와 관련된 지구의 위기, 즉 생물 다양성의 파괴, 천연자원의 감소, 다양한 형태의 오염도 되돌릴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레타 툰베리 같은 젊은 활동가들이 경고하듯이 우리의 행동을 가속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후 변화 문제를 위한 이론적으로 핵심 과제는 간단하다. 이산화탄소, 메탄, 기타 온실가스 배출을 가능한 한 빨리, 가능한 한 과감히 줄이는 것이다. ---에너지 믹스를 화석연료에서 재생 에너지로 바꾸면 현재 이산화탄소 배출량 중 상당량이 사라질 것이다.


에너지 생산 원을 바꾸는 것 외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한 두 번째 방법은 전 세계적으로 탄소 가격제와 탄소 배출량 거래제를 시행하는 것이다. 이는 이론적 고려사항이 아니다. 유럽은 2005년부터 탄소 배출권 거래제를 운용해 오고 있다. 유럽연합은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설비(발전소와 산업공장) 1만 1,000곳 이상과 유럽연합의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45%를 차지하는 항공사의 탄소 배출을 제한한다. 이 제도는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어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이산화탄소 누적 배출량 약 12억 톤 또는 총배출량 대비 약 3.8%가 감축됐다고 한다. 호주와 한국, 캘리포니아와 퀘벡주 등도 나름의 배출권 거래제를 갖고 있다. 다른 많은 곳에서는 더 직접적인 탄소 가격제나 탄소세가 도입되었다.


클라우스 슈밥의 이런 의견을 읽다가 최근 한국에서는 이와는 전혀 동떨어진 분위기가 감지된다는 것을 느껴 그의 책 중 일부를 요약 정리해 봤다. 코로나19 발발 당시에도 수많은 세계적인 석학들이 이런 문제점을 신랄하게 지적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보복 소비라는 기이한 단어를 동원하고 있고 주가의 등락에만 매몰되어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코로나19로 통행이 제한되며 배달이 유행했을 때 끔찍하게 많은 플라스틱 용기가 등장하고 있는데도 대리만족이라는 이름으로 공영방송마저도 먹방으로 클릭 수를 올리고 있다. 그런 것이 아니라도 유튜브에는 젊은 세대들의 다양하고 당찬 도전부터 석학들의 깊이 있는 해설까지 많은 컨텐츠가 있고 반응도 폭발적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여전히 강한 특권 의식으로 이런 흐름을 거부하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해 볼 일이다.


산업혁명이 인류에게 부를 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대가로 지구를 파괴했다. 그것을 알았다면 가던 길을 멈추고 모두가 노력해 기후 재앙을 막아야 한다. 더 구체적인 내용을 지적하는 서적들이 많지만, 그 중 핵심적인 내용 중 일부를 지적한 클라우스 슈밥의 말을 통해 그 의미를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 이 칼럼의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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