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 다나와 앱
  • 다나와 홈

46년의 역사를 가진 디자인, 벤츠 G-클래스

글로벌오토뉴스 조회 수9,369 등록일 2024.05.13.
공유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Ctrl+V)하세요.

레이어 닫기


벤츠가 얼마전에 G-클래스 전기차를 발표했습니다. 물론 G-클래스는 벤츠를 대표하는 하드코어 SUV로 긴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먼저 G-클래스에 대해 살펴보고, 그 다음으로 G-클래스 전기차를 살펴보겠습니다.



G-클래스 는 1979년에 처음 등장한 이후로 기본적인 차체 디자인을 거의 바꾸지 않았습니다. 물론 2025년형 모델이 되면서 앞쪽 헤드라이트에 주간 주행등(Daylight Running Light)이 좀 더 세련된 형태가 됐고, 휠의 크기가 커지는 등의 변화가 있지만, 기본적인 모습을 지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46년 동안 기본 디자인을 바꾸지 않으면서 꾸준하게 성능과 승차감을 개선시켜 온 것입니다. 과연 다른 브랜드에서도 이런 것이 가능 했을까요? 아마도 벤츠 이기에 가능한 것이었을지도 모릅니다.



1979년에 등장한 최초의 G-클래스 자체도 그 당시에는 유행을 선도하는 최신형의 디자인은 아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치 미국의 지프가 2차 세계대전 당시에 개발된 1930년대 양식의 디자인에서 크게 변화하지 않은 것이었 듯이, 벤츠 G-클래스 역시 처음 개발된 상자 형태의 구조에서 크게 변화하지는 않은 것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1940년대는 2차대전으로 인해 군용 차량이 개발될 때였는데요, 폭스바겐 비틀의 원형이었던 Type 1을 설계한 페르디난트 포르쉐 박사의 설계로 독일군을 위한 쉬빔바겐과 퀴벨바겐이 개발되었고, 그것이 여러 변형을 거치면서 폭스바겐 Type 181과 벤츠 G바겐으로 변형되는 등의 과정이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알려진 바에 의하면 1979년에 등장한 첫 G-클래스(본래는 G-바겐 이었다가 90년대부터 G클래스로 불립니다)는 벤츠의 의뢰로 독일의 마그나 슈타이어에서 설계한 걸로 돼 있습니다. 그렇지만 근본적인 형태나 구조는 거의 2차 대전 때의 큐벨바겐과 유사한 콘셉트로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 G-클래스는 마치 타임 캡슐과 같습니다. 세부 형태가 변화되기는 했지만, 초기에 목표로 했던 전천후 성능의 근본 형태는 유지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형태를 바꾸지 않는 것은 기술 철학이 명확하지 않으면 쉽지 않을 것입니다. 만약 메이커가 그러한 철학이 확고하지 않다면, 시류에 따라 바꾸어야 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마도 또 다른 이유로는 차량의 생산량이 적기 때문일 것이라는 가정도 해 봅니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자동차는 수만 개의 부품이 모여서 완성되며, 각각의 부품들은 정말로 많은 세부 부품들로 구성됩니다. 그리고 그 세부 부품들은 금형에 의해 만들어지게 되므로 오늘날의 자동차들은 바로 금형의 개발이 필수적으로 요구됩니다.



부품의 재질이나 형상에 따라 다르겠지만, 하나의 금형은 2만~10만개 정도의 부품을 찍어낼 수 있습니다만, 그 뒤에는 수명이 다한 금형 대신 새로운 금형을 개발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주기적인 모델 변경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이기도 합니다.



한 해에 수만 대가 팔리는 차들은 당연히 몇 년이 지나면 낡은 금형을 새로 만들면서 모양도 바꿀 수 있겠지만, 생산량이 적을 때는 그것이 어렵습니다. 그런 이유에서 형태를 유지하게 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G-클래스는 외형의 이미지만 그대로 유지될 뿐 안전성이나 주행성능, 편의성 등을 높이기 위한 개선이 끊임 없이 이루어져 온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이유에서 유행을 따르지 않으면서 기술을 발전시켜나가는 상징으로 여겨지는 건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가장 큰 변화가 나타난 것이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변화입니다. 2025년형 G-클래스의 디지털 디스플레 패널이 적용된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앞서서 2019년에 대대적인 변화를 거친 것입니다. 그 이전의 G-클래스의 인스트루먼트 패널에는 물론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있지만, 아날로그 방식 계기판과 센터 페시아 패널로 구성돼 있었습니다. 사실 그 디자인 역시 전형적인 벤츠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실내는 5인승 좌석으로 구성돼 있고, 2열 이후의 적재 공간도 외부에서 보는 것보다 꽤 큽니다. 차체는 5도어 2박스 구조로 전형적인 SUV의 구조입니다. 사실상 오늘날의 수없이 다양한 디자인의 SUV가 2차대전의 전승국이었던 미국의 지프에서 비롯되었지만, 역사적으로는 지프는 독일군이 쓰던 쉬빔바겐과 퀴벨바겐에 자극 받아 개발되었다는 사실로 본다면, G-클래스가 실질적으로 오늘날의 SUV의 계보에서 시초에 더 가까운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글 / 구상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부 교수)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다나와나 네이버, 카카오, 페이스북 계정으로 로그인 하신 후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 danawa 2024.05.22.
    나의 드림카!
    0
    다나와나 네이버, 카카오, 페이스북 계정으로 로그인 하신 후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1

315. 테슬라의 혁신성과 주주 자본주의의 현실: 일론 머스크의 보상 패키지 논란
기후 재앙으로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수익에만 몰두하여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골몰하고 있다. 최근 일론 머스크의 보상 패키지 관련 이
조회수 4,049 2024.06.17.
글로벌오토뉴스
[공수 전환] 경형 전기차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현대차가 캐스퍼 일렉트릭의 티저를 공개하면서 동급 유일의 국산 전기차 기아 레이 EV에 도전장을 던졌다. 캐스퍼와 레이는 경형 전기차
조회수 13,503 2024.06.12.
오토헤럴드
314. 재생에너지와 전기차, 세상은 빠른 속도로 바뀌는데….
한국에서는 전기차로의 전환에 관한 다양한 의견이 있다. 다른 나라도 그럴까? 미래를 위해 투자를 해야 하는 입장에서 약간의 로드맵 수정은 있었지만, 궁극적인 목
조회수 5,596 2024.06.12.
글로벌오토뉴스
[칼럼] 인간을 공격하는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공포가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다.
[오토헤럴드 김필수 교수] 인공지능(AI)은 약 40년 전부터 연구돼 왔다. 그때, 대학에서 공부한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신경망 회로', '뉴럴 네트워크'였고
조회수 7,483 2024.06.10.
오토헤럴드
인공지능(AI)의 공포가 현실이 되고 있다. 자동차가 우선적인 대상이다.
필자가 약 40년전 대학에서 공부한 부분 중의 하나가 바로 '신경망회로', '뉴럴 네트워크'이었다. 완전한 초기 연구상태로 미래 사회를 완전히 바꾸는 신선한 과
조회수 5,153 2024.06.10.
글로벌오토뉴스
자동차의 꽃, 아름답지만 외면 받는 쿠페
스포츠카들은 거의 대부분 쿠페형 차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에서 쿠페형 차량은 사람들에게 꿈의 자동차(dream car)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실 쿠페
조회수 6,231 2024.06.10.
글로벌오토뉴스
증기기관차와 엔진 차, 그리고 전기차의 폼 팩터
경제학자 토머스 피케티(Thomas Piketty)는 달력 상의 날짜가 새로운 세기(世紀)로 바뀐 뒤 대체로 10~20년이 흐른 이후부터 비로소 새로운 시대의
조회수 6,714 2024.06.05.
글로벌오토뉴스
현명한 전동화 틈새 전략의 사례들 - 제네시스 EREV, BYD Dolphin
다양한 이유에서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 물론 한 가지만 확실히 하고 가자. 전기차가 비관적인 상황에 맞닥뜨렸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여전히 성장
조회수 7,173 2024.06.03.
글로벌오토뉴스
313. 전기차 대중화의 시작
이제 시작이다. 모두가 같은 입장은 아니지만 전기차 시대의 라인업을 완성해야 한다. 중국을 제외한 레거시 업체들은 초기에 중대형 위주의 라인업으로 시작했다. 그
조회수 4,747 2024.06.03.
글로벌오토뉴스
[칼럼] 급증하는 고령운전자 사고
[김필수 칼럼] 우리나라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약 2600~2700명 수준으로 줄어들고 있어 선진국 수준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고령운전자 사고는
조회수 5,478 2024.06.02.
오토헤럴드
2년 전 뉴스 목록보기 보기

브랜드 선택

비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