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 다나와 앱
  • 다나와 홈

[김흥식 칼럼] 순수 전기 모드로 200km, 다시 보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오토헤럴드 조회 수1,967 등록일 2023.04.11.
공유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Ctrl+V)하세요.

레이어 닫기

토요타가 전동화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그간 너무 늦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 왔지만 지난 7일, 발표한 중장기 경영전략을 보면 2~3년 후에는 경쟁사와 발을 맞춰 달릴 듯 하다. 이날 토요타는 마치 모든 준비를 마치고 때를 기다린 것처럼 단기간, 무더기로 전동화 신차 출시를 선언했다. 

토요타는 2022년 처음 양산 전기차(BEV) 'bZ4X'를 내놨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TNGA 플랫폼을 기반으로 71.4kWh 배터리 팩을 탑재, WLTP 기준 최대 500km 주행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바퀴가 빠지는 결함으로 망신을 샀다. bZ4X 사태 후 토요타는 전기차 기술력을 의심 받고 경쟁에서 밀려나게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토요타는 이날 오는 2026년까지 10종의 전동화 모델 출시를 선언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총 11종, 기아는 2027년까지 14종의 순수 전기차를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폭스바겐도 2026년까지 10종의 전기 신차를 계획하고 있다. 토요타가 이날 밝힌 계획대로 전동화 모델을 투입하면 2026년 이후에는 경쟁사와 다르지 않은 규모의 라인업을 구축하게 된다. 

토요타 중장기 전동화 전략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다. 이날 토요타 상품 개발을 총괄하는 나카지마 히로키 부사장은 2026년까지 10개의 전동화 신차, 150만 대 판매를 목표로 제시하고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차세대 BEV 출시를 예고했다. 

이와 함께 배터리 효율을 높여 전기 모드로 2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PHEV 개발 계획을 밝혔다. 나카지마 부사장은 "PHEV가 실용적인 전기차로 전기차의 새로운 옵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요타가 우리나라에서 사실상 퇴출된 PHEV를 느닷없이 전면에 내세운 이유는 무엇일까?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200km 수준이면 웬만한 순수 전기차와 맞먹는 제원이다. 일부 수입 브랜드 전기차 중에는 주행거리가 200km대인 순수 전기차가 있다. PHEV는 전기차 단점인 주행 범위를 보완하는 대체품으로 유럽에서는 제법 인기가 높다. 하지만 PHEV 역시 전기모드 주행 범위가 60km 안팎이어서 출, 퇴근 등 한정된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다는 단점을 갖고 있었다.

내연기관으로 장거리 주행이 가능하다고 해도 전기차로 더 많은 역할을 기대하는 시장의 니즈를 충족시키지는 못한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토요타는 일상 용도는 물론, 연료 효율성이 뛰어난 내연기관 이상으로 주행 범위를 충분하게 확보한  PHEV를 준비하고 있다.

PHEV로 자국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중국 BYD는 주력 모델에 37.6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약 90% 이상을 전기모드로 달린다. 항속 거리는 1200km에 달한다. BYD가 테슬라를 제치고 전 세계 전동화 신차 판매량 1위에 오른 것도 PHEV 슈퍼 하이브리드 덕이다.

토요타가 지난 3월 공개한 프리우스 PHEV는 전기 모드 주행 가능 거리가 105km(17인치 기준)에 달한다. 일상적인 모든 주행을 전기 모드로 수용하고도 남는 거리다. 루프에는 태양전지 패널로 연간 1250km 주행할 수 있는 전력 충전이 가능하게 했다. 가격은 일본 현지 기준 460만 엔(약 4552만 원)이다.

전기차와 다르지 않게 일상에 사용하면서 필요할 때 추가 충전 불편 없이 장거리 주행이 가능하지만 가격은 내연기관차와 차이가 크지 않은 것이 PHEV의 장점이다. 일본 현지에서는 배터리 기술이 발전하면, 길게는 20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PHEV 등장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PHEV는 토요타와 BYD가 주행 범위를 넓히는 데 주력하고 유럽에서는 전동화 모델로 구분해 전기차와 다르지 않은 혜택을 준다. 특히 유럽에서는 순수 전기차 못지 않게 하이브리드(HEV) 그리고 가솔린과 디젤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PHEV도 내연기관 대체 역할을 하며 시장 성장을 주도한다.

반면 MHEV는 물론 PHEV도 한국에서는 찬밥이다. 내연기관차보다 비싼 가격, 친환경차, 저공해차 혜택이 점차 줄면서 찾는 사람이 없어 전멸했다. 하지만 200km까지 전기 모드 주행이 가능하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토요타와 BYD와 같은 발상이라면 PHEV가 가진 환경적, 경제적, 사용성의 장점이 분명해진다.

전기차를 무한정 늘리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전문가들은 알고 있다. 특히 충전기 설치는 몰라도 여기에 필요한 전력 공급을 위해서는 서울과 같은 대도시 배전 시스템을 완전 뒤집어야 한다. 여기에는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야 한다. 따라서 전기차 보급에는 속도 조절이 필요하고 이 과도기 공백을 '장거리 PHEV'로 채울 수 있다고 토요타는 보는 것이다. 현대차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고 정부 정책도 발을 맞춰 나갈 때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 오토헤럴드(http://www.autoherald.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다나와나 네이버, 카카오, 페이스북 계정으로 로그인 하신 후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268 자율주행차 - 25. 발 떼고, 손 떼고, 눈 떼고, 생각하지 않고, 그리고….
자율주행차 이야기가 나온 지 오래됐다. 2010년부터 구글의 자율주행차 개발에 관한 이슈를 시작으로 관련 소식을 전해왔다. 채영석의 글로벌인사이트에는 자율주행차
조회수 1,307 2023.08.09.
글로벌오토뉴스
슈퍼스타는 당근 슈퍼카? 천만에, 수 천만 원대 소형차에 드물지만 국산차도
스타와 자동차는 떼기 힘든 조합이다. 인기가 높을 수록 고가의 슈퍼카를 경쟁적으로 소유하고 자랑한다. 업종(?)별로 다르기는 하지만 미국 백만장자 스타들은 고성
조회수 1,654 2023.08.08.
오토헤럴드
[김흥식 칼럼] 국민차 쏘나타와 국민 경차 모닝, 약발 다한 신차급 부분변경
올해 신차는 자동차 완전 변경 주기가 길어진 탓도 있지만 조금이라고 손을 보거나 대대적으로 변화를 준 부분 변경 모델이 유독 많이 출시됐다. 부분 변경은 디자인
조회수 1,617 2023.08.07.
오토헤럴드
기아 모닝의 리뉴얼
기아 브랜드의 경승용차 모닝의 신형 모델이 등장했다. 기본적으로는 기존의 3세대 모닝의 페이스 리프트 모델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앞 얼굴이 새로 등장한 기아의
조회수 853 2023.08.07.
글로벌오토뉴스
잘못된 상식, 헤드 레스트로 창문을 깨? 일반인 쉽지 않아...비상 망치 필수
지구 기후변화가 심각성을 넘어 위기로 치닫고 있다. '지구 온난화'가 아니라 '지구 열대화'라고 부른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국지성 폭우가 잦아지면서 인
조회수 905 2023.08.07.
오토헤럴드
유리깨는 비상망치, 꼭 준비해야 하는 시대이다.
김 필 수 (김필수 자동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이제 지구 기후변화가 심각성을 넘어 위기로 치닿고 있다. 공공연하게 '지구 온난화'가 아니라 '지구 열대
조회수 988 2023.08.07.
글로벌오토뉴스
[김흥식 칼럼] 현기차 비싸다는 사람들은 뇌구조 들여다 봐야함
어머니는 시장에서 사시는 콩나물 한 봉지도 매번 "비싸다"고 하셨다. 손이 가는 것마다 "뭐가 이렇게 비싸 깎자" 흥정하시는 게 창피해 모르는 사람인 척, 슬그
조회수 1,676 2023.08.03.
오토헤럴드
[공수전환] 연비 경쟁으로 옮겨간 수입 SUV
토요타코리아가 준대형 7인승 SUV '하이랜더'를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도입하며 대중 수입차 브랜드 간 치열한 연비 경쟁이 다시 한번 펼쳐졌다. 기존 디젤차 중
조회수 1,977 2023.08.01.
오토헤럴드
[기자 수첩] 가장 더러운 연료, 석탄으로 만든 태양광은 친환경인가?
테슬라 전기차를 소유한 미국의 유명 유튜버는 최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거액을 들여 설치한 테슬라 솔라 루프(Solar Roof. 사진) 덕분에 지난 1년
조회수 1,391 2023.08.01.
오토헤럴드
267. 전기차를 살까? 내연기관차를 살까? 아니면 기다릴까?
보조금 정책 변화로 유럽과 중국 등 주요국의 전기차 판매가 주춤하고 있다. 한국 시장도 마찬가지다. 일 년 반 이상 기다려야 했던 아이오닉과 EV6 시리즈도 한
조회수 1,429 2023.08.01.
글로벌오토뉴스
2년 전 뉴스 목록보기 보기

브랜드 선택

비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