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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레이싱 머신 GT40의 디자이너

글로벌오토뉴스 조회 수7,364 등록일 202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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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영화 속에서 자동차는 소품에 불과하지만, 그 활약상은 주연 못지 않게 돋보이기도 합니다. 가령, 백 투 더 퓨처 시리즈에 등장하는 타임머신으로 개조된 드로리언, 007 본드 카로 등장하는 애스턴 마틴, 또 5.18을 배경으로 한 영화 택시 운전사에서 주인공 김만섭의 브리사 등이 그러할 것입니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자동차들은 주인공이 주로 타지만, 자동차 자체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들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TV에서 몇 차례 소개돼 알려진 자동차가 주인공인 공포영화 ‘더 카(The Car)’에서의 1968년형 링컨 마크 III가 그렇고, 비슷한 제목의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카’ 에서는 의인화된 자동차들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제 기억으로 초등학교-그때는 국민학교-생이었던 1970년대 후반의 어느 날, 우연히 어느 조립 키트 광고를 어린이 잡지에서 보게 됐는데, 그 광고 속의 조립 키트 자동차는 ‘포드 경기용 자동차’ 라고 소개되었던 것 같은데, 낮은 차체에 둥그스름한 앞 유리 모양이 눈길을 사로잡았었습니다.



그런데 차체 형태가 단지 둥근 게 아니라 매우 미래지향적인 인상을 주는 디자인이었습니다. 코흘리개였던 저는 이미 그때 자동차에 빠져 있던 터라 그 미래지향적 형태의 차체 모습에 더욱 관심이 갔었습니다. 그리고 용돈을 모으고 어찌어찌 해서 그 자동차의 조립 키트를 손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그 차의 이름이 바로 포드 GT40 였습니다.



영화 소품 자동차 이야기로 시작해서 GT40의 이야기로 온 건 이 차가 영화의 소품으로 두 편에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하나는 1966년에 나온 프랑스 영화 ‘남과 여(Un Homme Et Une Femme)’ 이고, 또 하나는 몇 년 전에 나온 미국 영화 ‘포드V페라리(Ford VS Ferrari)’ 입니다.



그들 중에서 1966년의 프랑스 영화는 르망 24시간 경주에서 이 자량을 몬 드라이버 주변의 이야기라서 영화에서 GT40의 주행 모습이 자주 나옵니다. 한편 2019년의 미국 영화는 GT40의 개발을 다룬 것으로, 픽션이 더해졌지만 GT40의 역사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 포드는 헨리 포드 2세에 의해서 경영이 정상화되면서 모터 스포츠 분야의 진출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포드를 비롯한 미국 자동차 회사들은 유럽의 F-1이나 르망 24레이스에 진출하지 못했기에, 경주에 참여하는 방법의 하나로 당시에 경영난에 빠진 페라리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포드에서 페라리에게 불리한 조건을 제시하자 자존심 강한 엔초 페라리가 일방적으로 협상을 결렬시키고 나중에 페라리는 이탈리아의 피아트(FIAT)와 합병됩니다.



만약 포드에 페라리가 인수됐다면 두 기업 모두 F로 시작하는 이름이었을 것인데, 결국 같은 F로 시작하는 피아트에 인수한 것 역시 놀랍습니다. 페라리가 인수될 업체를 물색하면서 알파벳 F를 기준에 둔 건 아니었겠지만, 결과는 그렇게 됐습니다. 아무튼 페라리 인수가 틀어지자 포드는 영국에 연구소를 설립하고 캐롤 셸비 등의 기술진과 교섭하여 GT40 차량을 개발했다고 합니다.



캐롤 셀비는 F1 레이싱 드라이버였는데, 애스턴 마틴의 지원으로 르망 24 경주에서 우승한 경력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심장병으로 1960년 은퇴해 튜닝 회사를 차려 주로 포드사의 차량을 튜닝하고 있었고, 우연히 영국 AC사와 포드와의 협력을 중재하게 되면서, 그 결과로서 포드 엔진을 얹은 쉘비 코브라 로드스터가 탄생하게 됩니다.



이후 포드와의 계약 종료로 코브라의 생산도 끝났지만, 포드와의 협력은 이어지면서 GT40의 개발에도 참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여기 쓰인 코브라의 차체와 배지는 한국계 미국인 디자이너였던 존 전(John M Chun; 본명 전명준)이라는 인물이 디자인했다고 하는데, 그는 이후에 클래식 GT40도 디자인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런데 알려진 바로는 그는 북한 출신의 미국 국적자였다고 합니다.



한편 GT40은 1964년 1세대 모델(Mk I)이 일반에 공개되었는데, 이듬해의 르망 24레이스에서는 성적이 좋지 못했고, 2세대(Mk II)로 보강하여 출전한 1966년 대회에서는 페라리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하게 됩니다. 비록 실제 1등은 같은 차종으로 참가한 맥라렌 팀이 하였지만, 1, 2, 3 피니쉬를 포드 GT40이 차지했다고 합니다. 이후 1969년까지 대회에서 연속 우승하여 미국 스포츠카에서는 전설의 한 차종이 됩니다.



이 차량은 2004년 포드GT로 부활하였고, 2016년에 2세대가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2세대가 나온 게 벌써 8년 전의 일입니다. 오늘은 유명한 듯하면서도 많이 알려지지 않은 포드 GT40에 대해 정리해보았습니다.



글 / 구상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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