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뉴 익스플로러의 디자인

요즈음은 그야말로 대형 SUV가 물밀듯이 등장한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미국 본토에서 온 또 하나의 차량이 등장했습니다. 그것은 포드의 중형 SUV 익스플로러(Explorer)입니다. 물론 포드 익스플로러는 이번에 처음 들어온 것이 아니라 1996년에 2세대부터 들어왔고, 2019년부터 판매하던 6세대 모델에 이은 2025년형으로 새로이 변경 된 신형 모델이 나온 것입니다.

익스플로러는 1세대 모델이 1990년에 미국에서 처음 등장했는데요, 포드가 만든 첫 4도어 SUV였습니다. 사실 미국은 SUV의 종주국 같은 느낌인데, 1990년에 첫 모델이 나왔다는 게 믿기지 않는 일면이 있긴 합니다.

물론 포드가 그때 SUV를 처음 만든 건 아니고요, 기존의 2도어 모델 브롱코(Bronco)를 대체하는 신형이면서 롱 바디 모델로 나왔었습니다. 익스플로러는 미국에서는 중형급 SUV에 속하는데요, 새 모델의 차체 길이는 5,050mm이고, 휠베이스는 3,025mm입니다. 차체 폭은 2,005mm, 높이는 1,780mm입니다. 물론 국산 대형 SUV들과 치수를 비교해보면 확연하게 큽니다. 펠리세이드는 휠베이스 2,900m에 전장 4,980mm이고, G4렉스턴은 2,865mm에 4,850mm입니다. 모하비 마스터피스가 각각 2,895mm에 4,930mm이니, 국내 메이커들이 판매 중인 대형 SUV들과 100mm 수준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익스플로러는 1세대부터 4세대 모델까지는 6기통 4,000cc와 8기통 4,600cc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는데요, 이 정도 크기의 엔진은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실용적 콘셉트의 차량에서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크기입니다. 익스플로러는 2011년에 등장한 5세대 모델부터 터보를 사용한 에코부스트(EcoBoost) 엔진을 채택하면서 배기량을 2,000cc와 3,500cc등으로 크게 낮춥니다. 숫자로 본다면 그야말로 반 토막 배기량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익스플로러는 도시 지향 크로스오버 콘셉트의 차량이므로 프레임 구조(body on frame)가 아닌 모노코크 차체이며, 5세대 모델에서는 앞 바퀴 굴림 방식의 포드 D4플랫폼을 바탕으로 했습니다. 이 플랫폼은 포드 토러스 승용차도 함께 썼던 것입니다. 또한 5세대부터 A필러와 B-필러, 그리고 D-필러를 블랙아웃 처리해서 마치 지붕이 띄워져 있는 것 같은 인상의 플로팅 루프(floating roof) 디자인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 시기는 포드가 잠시 동안 랜드로버를 합병했던 시기 이었으므로, 익스플로러 차체 디자인이 어딘가 랜드로버와 비슷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도 했는데요, 사실 지금도 얼핏 그런 인상이 남아 있습니다.

플로팅 루프 디자인은 6세대 익스플로러에서도 그대로 계승됐는데요, 오히려 한 걸음 더 나아가 C-필러 윗부분에 분할 선을 만들어서 루프 색을 다르게 칠할 가능성까지 만들어 놓았습니다.

한편 6세대 모델은 후륜 구동 기반의 새로운 CD6라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했다고 알려졌었습니다. 익스플로러의 차체 측면 이미지를 비교해보면 역시 휠 아치 디자인을 크게 강조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커다란 20인치 휠을 끼웠음에도 검은색 플라스틱 클래딩을 붙여서 차체에서 휠 아치의 인상이 더욱 더 육중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익스플로러의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수평적 인상인데요, 운전석 클러스터와 센터 페시아에 모두 디스플레이 패널이 쓰였습니다. 전반적으로 수평 기조의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최근의 디지털 기술에 의한 거의 모든 자동차 메이커에서 나타나는 경향이지만, 그 속에서도 익스플로러의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아래쪽 크러시 패드를 두툼하게 강조해서 특이한 인상입니다.

3열로 구성된 좌석 배열은 승객들을 위한 충분한 공간을 확보했는데요, 미국 시장 모델은 분리형 2열 좌석으로 전체 6인승이지만, 만약 국내 모델이 일체형 3인승 좌석으로 나온다면 전체 7인승입니다. 2열 좌석의 다리 공간은 비교적 여유롭습니다.

3열 좌석을 접으면 수납공간의 크기는 1,356 리터의 적재 공간이라고 합니다. 3열 시트에 승객을 태우면 트렁크 공간은 515리터, 그리고 2열과 3열 좌석을 모두 접었을 때에는 2,486 리터에 이르는 공간이 확보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미국의 대형 SUV의 등장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자동차 사용 환경과 의식의 변화를 보여줍니다. 도시형 SUV이지만 공간의 활용성이 큰 대형 SUV의 구매가 늘어나는 것은 실질적으로 레저 활동에 관심을 가지는 인구의 증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것입니다. 이제 자동차를 정말로 다양한 용도로 쓰기 위해 타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이유로SUV의 선호도가 더 다양한 유형으로 변화될 걸로 보입니다.
글 / 구상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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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명
- 포드
- 모기업
- 포드
- 창립일
- 1903년
- 슬로건
- Go Fur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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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Explorer 종합정보
2024.11. 출시 대형SUV 01월 판매: 222대가솔린 2261cc 복합연비 8.7 ㎞/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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