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와 자동차

메리 바라(Mary Barra. 사진 왼쪽) GM 회장 겸 CEO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포괄적 협력을 위한 MOU에 서명하고 기념 촬영을 했다.

[김필수 교수] 현대차그룹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전략적 MOU를 체결했다. 자동차 산업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최고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신의 한 수'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분야별 공동연구와 협력이 아닌 전방위적 포괄적 협력관계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모든 분야에서 함께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고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장점을 부각시켜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다. 우선은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활용이다. 세계 3위 현대차그룹과 미국을 대표하는 빅3의 선두 주자이고 상징적인 의미가 큰 제작사인 GM도 세계 곳곳에 공장을 갖다.

이 두 기업의 글로벌 공장 생산 시설이 연계하면 시장의 사각지대가 사라지게 된다. 아직 진출하지 못한 지역의 생산 기반을 갖출 수도 있게 된다. 배터리 원자재를 비롯한 각종 부품이나 원료를 함께 운용하면서 비용을 절감하고 경쟁력도 높일 수 있다.

현대차그룹의 장점인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는 GM이 가장 갖고 싶어 하는 모델이다. 이 역시 공유할 수 있다. 특히 미래 모빌리티 모델인 수소전기차는 현대차그룹의 노하우가 상당하다. GM이 가장 갖고 싶어 하는 하이브리드 기술 노하우도 공유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300만 대 이상의 픽업트럭 시장을 GM과 협력해 공략할 수 있다. 이렇게 모든 분야에서 최고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매머드급 협력관계라 할 수 있다. 글로벌 제작사가 모두 긴장하는 최고의 협력관계이다.

도요타와 폭스바겐 그룹의 긴장도는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협력으로 2위 폭스바겐그룹을 넘는 것은 시간문제이고 도요타에 실질적인 위협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현대차그룹은 해외 평가기관에서 최고의 평점을 받고 있으며, 작년 영업이익률 약 27조 원, 올해는 30조 원을 바라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내연기관차부터 하이브리드는 물론 전기차와 수소차까지 전 분야를 망라하면서 세계 시장에서 이미 주도권을 쥐기 시작했다. 제네시스와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로 미국에서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 GM 입장에서 보면 현대차그룹과의 포괄적 협력으로 최고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이번 협력은 특히 미국 상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미국 시장에서 두 자리 숫자인 10%의 점유율을 올리고 있고 더욱 올리고 있다. 어느 때보다 대미흑자 규모도 커지면서 미국 내 견제도 커지고 있다.

미국의 대선 결과에 따라 경영 환경이 급변할 수 있는 상황에서 미국을 대표하고 상징하는 GM과의 협력은 누가 되든 리스크를 줄이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

한국GM에도 긍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다. GM은 지난 20년간 세계 시장에서 공장이나 지사가 철수하면서 해당 지역이나 국가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 사례가 많은 기업이다. 하지만 이번 협력으로 한국GM의 위상이 달라질 수 있다.

 GM과의 협력으로 현대차그룹의 위상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No.1을 위한 시작점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국내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현대차그룹이 진정한 글로벌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면서 확실한 글로벌 대표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김필수 교수/webmas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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