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車 강판 다르지 않나? 현대차에 직설적으로 물어보니 "절대 없다고 자신한다"
현대차ㆍ기아의 글로벌 상복이 절정에 달했다. 지난해 1월 자동차 디자이너와 엔지니어, 모터스포츠 종사자, 언론인, 딜러, 컨설턴트, 이벤트 대행, 소비자 등 광범위한 심사위원단이 아이오닉 5와 EV 6를 2021/2022 올해 최고의 차(2021/2022 World Champions)로 선정한 것이 시작이었다.
스포티지, 아이오닉5, EV6가 차례로 세계 여성이 뽑은 올해의 차, 유럽 올해의 차, 세계 올해의 차를 석권했다. 가장 최근 2023 북미 올해의 차를 수상한 EV6는 유럽 올해의 차와 함께 세계 3대 코티(Car of The Year. COTY) 가운데 2개를 차지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일본에서도 현대차 아이오닉5가 올해의 수입차로 선정됐다. 유럽의 각 국가 올해의 차, 유력 매체가 실시한 비교 평가, 안전 평가에서도 현대차와 기아 모델은 열거하기 힘든 정도로 많은 상을 받았다.
이런 소식을 전할 때마다 달리는 댓글은 한결같다. "현대차가 아니라 현다이라서...한국은 봉, 미국은 소비자", 그렇게 내수용 차와 수출차가 다르다고 주장한다. "수출하는 현대차 강판이랑 한국에서 파는 현기차 강판이 같은 줄 아냐", "국내법이 허술해서 현대차와 기아가 한국 소비자를 '개밥' 취급한다"라는 댓글도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가 내수용, 수출용 차를 다르게 만들고 있다는 얘기가 잦아들지 않는 걸 보면 혹 사실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최근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 안전시험동에서 "내수, 수출 차량에 별 차이가 없다고 하는데 사실인가"라는 직설적인 질문이 나왔다.
백창인 상무(현대차 통합안전개발실장)는 "내수와 수출 모델은 안전도 측면에서 동일하고 전혀 차별을 두지 않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라고 답했다. 다른 관계자는 "솔직히 수십 년 전 내수용 차는 도금 강판 비율이 수출차와 달랐다. 현대차를 구매해야 하는 입장에서 이게 불만이기도 했다"라며 "당시에는 국내 사양 환경 이외에도 수익성 측면을 고려하다 보니 논란이 됐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2006년부터 순차적으로 동일 강판을 적용하기 시작해 2011년을 끝으로 내수와 수출 차이를 완전히 해소했다."라고 강조했다. 또 "내수용 차 수출차 모두 플랫폼 개념을 도입한 시점부터 차체의 기본적인 골격 구조를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백 상무는 "자동차의 어떤 분야보다 안전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가야 한다는 그룹 전체의 확고한 의지가 있다"라며 "이에 따라 내수, 수출 모두 안전과 관련해 동일 수준의 소재와 설계로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실히 말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보다 생산 대수가 늘고 차종과 사양이 다른 모델의 수가 증가하면서 강판을 다르게 적용하고 안전 사양을 구분하는 것이 오히려 더 큰 비용을 유발하고 관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굳이 그럴 이유가 없다"라고도 말했다.
백 상무는 "수출 사양은 두꺼운 패널을 쓰고 내수 사양은 얇은 패널을 쓰지 않냐는 질문을 간혹 받는다"라며 "지금 뒤에 보이는 차(충돌 테스트 차량)의 외판을 만약 원가 절감을 위해 두께를 낮춰 이원화 생산을 하려고 해도 장비를 포함, 더 큰 비용을 유발하기 때문에 불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
과거에 이슈가 있었던 도어 임팩트 빔 사례도 들었다. 백 상무는 "신 법규 대응을 위해 북미 사양에 먼저 적용하고 순차적으로 내수용 차에 적용하는 과정에 기간이 많이 소요되면서 차별화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라며 "범퍼 빔 이슈가 있었던 투싼도 내수 모델은 보행자 법규 대응으로 인해 로워 스티프너를 스틸이나 플라스틱 재질로 적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내수용 차의 안전 사양을 북미 사양보다 더 강화해 적용하고 있는 의미다.
백 상무는 "형상이 다르고 부품이 이원화돼 있으면 내수 소비자는 차별 받는다고 느낄 수 있다는 사실에 공감하고, 전동화 플랫폼을 개발하면서부터는 법규 차이에 따른 범퍼 빔의 로어 스티프너 적용 유무만 차이를 두고 동일 형상으로 개발했다"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투싼과 스포티지 등 북미나 유럽의 인기 모델은 국내 생산차와 현지 생산차가 섞여 판매되고 있다"라며 "내수, 수출 이원화는 가능하지도 않고 할 필요도 없다"라며 "걱정할 일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백 상무는 끝으로 "국내와 해외 생산 또는 내수와 수출 모델 모두 안전도 측면에서 동일하고 전혀 차별을 두지 않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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