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프로모션은 계속될 수 없다

글로벌오토뉴스 조회 수1,745 등록일 2021.10.05.
공유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Ctrl+V)하세요.

레이어 닫기

전기차와 수소차는 신제품이다. 따라서 프로모션이 필요하다. 그러나 영원히 지속되어서는 안 된다.


‘프로모션(promotion)’은 자동차를 포함한 모든 제품의 영업과 마케팅에서 자주 사용되는 단어이다. 이 단어의 뜻은 좁게는 가격 할인 등의 판촉 조건을 뜻하는 것으로부터 넓게는 대부분의 홍보 활동을 뜻하기도 한다. 그러나 프로모션은 영업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활동으로 이해되는 것이 통상적이다.


대부분의 프로모션, 즉 판매 조건, 광고나 이벤트 등은 새로운 제품이 출시되는 초기 단계, 혹은 저조한 판매 실적을 짧은 기간 내에 끌어올리기 위하여 사용된다. 즉, 일시적이고 단기적인 처방이라는 뜻이다.


이런 면에서 지금 초기 시장의 형성 단계에 있는 전기차, 그리고 아직 시장 실험 단계인 수소연료전지차는 프로모션의 도움이 필요하다. 가장 대표적인 프로모션은 정부가 제공하는 구매 보조금일 것이다. 전기차와 수소차의 가장 큰 약점이 높은 가격에 의한 취약한 가격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충전 전기료나 수소에 대한 할인과 세제 혜택도 마찬가지다. 긴 충전 시간이나 부족한 충전 네트워크의 불편함을 저렴한 연료 비용으로 만회하여 경쟁력을 회복하는 것이다. 또한 아직 충분한 데이터가 쌓이지 않았거나 소비자들의 경험 부족에 의한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배터리와 수소연료전지스택의 장기간 보증 서비스도 마찬가지이다. 모두 나중에 전기차와 수소차가 충분한 경쟁력을 스스로 갖추게 되면 자연스럽게 사라져야 할 일시적 프로모션인 것이다.


현대차가 자체적으로 구축하고 있는 초급속 800볼트 충전 스테이션인 e-핏도 두 가지 측면에서 프로모션의 한 가지로 볼 수 있다. 첫번째는 신기술의 홍보다. 전폭적으로 800볼트 초급속 충전 방식을 채택한 것은 현대차그룹이 유일하며 그것도 시장 영향이 매우 큰 메인스트림 브랜드라는 점에서 매우 강력한 무기가 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일단 초급속 충전을 경험하게 되면 기존의 400볼트 시스템이 제공하는 급속 충전에 더 이상 만족할 수 없다는 점에서 브랜드 로열티와 선점의 효를 극대화할 수 있다.





그리고 e-핏의 두 번째 프로모션으로서의 가치는 글자 그대로 현금 프로모션이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를 가진 고객들에게만 더 저렴한 비용으로 쾌적하고 빠른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물론 현대(기아) 카페이를 통한 편리한 지불과 같은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고객 경험 프로모션이라는 측면도 함께 갖고 있다.


그러나 충전 사업을 일시적 프로모션이 아닌 자동차 제작사의 지속적 사업 영역에 포함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다. 이것은 에너지 유통 산업으로서 자동차 산업의 영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에너지 관련 산업은 현재 정유사와 그 네트워크, 그리고 한국전력 등이 전문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결국에는 급속 충전은 현재 주유소 모델을 바탕으로 한 정유사의 차세대 사업 분야로 자리잡고 전기차의 가장 큰 특징인 ‘집밥’, 즉 가정 및 사무실의 완속 충전은 한전과 연계된 플랫폼 사업으로 자리잡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현대차 e-핏도 내부적으로는 위탁 운영의 형태를 띄고 있다. 그런데 업계 소식에 의하면 출범한 지 1년만에 새로운 위탁 업체를 찾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아무래도 현대차의 해당 사업 분야의 전문성 부족도 한 가지 이유일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 제네시스도 독자적인 충전 네트워크를 갖춘다는 소식도 들린다.


전기자동차는 TV나 스마트폰처럼 전기를 사용하는 단말기 가운데 한 가지일 뿐이다. 가전기업이나 IT기업이 전력 사업에 관여하는 경우는 없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삼성전자나 애플이 자사의 휴대폰을 위하여 충전 네트워크를 운영하지 않는다.






물론 배터리 등 미래차 주요 부품과 기술을 자동차 제작사들이 내재화하는 추세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이것들은 모두 자동차 내부 혹은 자동차 제작 공정 안에 내재되는 것들이다. 충전 관련 기술은 이와는 다르다. 차량과 네트워크는 기술적 호환성을 유지하되 운영 주체는 엄격히 구분하는 것이 앞서 말했던 전문성의 차원에서 바람직하다.


초급속 충전 서비스 제공자로 가장 널리 알려진 회사는 유럽의 아이오니티(ionity)이다. 이 회사는 폭스바겐 그룹, 다임러 그룹, BMW 그룹, 포드 자동차(유럽) 등 4개의 유럽 자동차 제작사에 비유럽 제작사로 현대차그룹이 함께 출자하여 만들어진 회사다. 그러나 아이오니티도 충전 네트워크의 확장은 Tank & Rast, Circle K and OMV와 같은 기존 주유 네트워크와의 협력을 통하여 진행한다. 이른바 상생 모델인 것이다.


따라서 현대차그룹은 어떻게 하면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의 자체 운영이라는 초기 프로모션의 효과를 극대화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한편, 동시에 향후 어느 시점에 자연스럽게 퇴장할 준비도 갖추어야 할 것이다.


한편 수소 경제는 첫 출발부터 다양한 업계의 협력을 바탕으로 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여태까지는 현대차가 넥쏘 승용차와 엑시언트 수소트럭을 발표하며 운송 단말기로의 가능성을 검증하고 지역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소가 수소의 전기 그리드에서의 효용성을 실증하는 단계였을 뿐, 수소 공급 네트워크에 대한 부분이나 생산 계획은 체계적이지 않았었다.


그런데 국가 차원의 수소 경제 추진 선언에 발맞추어 국내의 수소와 관련된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한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이 결성된 것이다. 여기에는 현대차와 같은 최종 수소 단말기 기업, SK와 E1 등 공급 네트워크 관련 기업, 포스코와 효성 등 수소 생산 관련 기업, 고려아연 등 수소연료전기 관련 소재 기업 등 수소 경제 관련 기업들이 망라되어 있다.


수소 협의체를 초기부터 추진한 현대차와 SK, 포스코 등이 공동 의장사로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그러나 일방에게 과중한 책임이 전가된 형태는 아니다. 따라서 국가 기간망의 하나인 에너지 인프라로부터 그 활용 단말까지를 망라하는 새로운 거대 프로젝트의 출발로 바람직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프로모션은 일시적이어야 한다. 그래야만 정상적인 운영의 노하우가 축적될 수 있다. 급하다고 바늘 허리에 실을 매지는 말기 바란다.


글 / 나윤석 (자동차 전문 칼럼니스트)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다나와나 네이버, 카카오, 페이스북 계정으로 로그인 하신 후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니로, 어쩌면 브랜드보다 더 소중한 모델
서울모빌리티쇼에서 니로의 2세대 모델이 공개되었다. 자세한 스펙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1세대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의 디자인만으로도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사실
조회수 257 2021.11.30.
글로벌오토뉴스
[칼럼] 전기차, 지엠은 안주고 현대차는 미국 생산을 피할 수 없는 상황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이 급격히 변하고 있다. 전기차에 떠밀려 내연기관차 퇴출 속도가 빠르게 진전되면서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과 경착륙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초
조회수 191 2021.11.29.
오토헤럴드
[김흥식 칼럼] 포상금 280억원 그의 과정은 공정했나?
그의 주장은 사실로 판명이 됐다. 세타2 엔진 결함이 확인됐고 수 백만대 리콜로 이어졌다. 그가 제보한 자료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런데도 그가 의로운 사람이
조회수 135 2021.11.29.
오토헤럴드
우리나라 웨건의 변화와 디자인
최근에 공간활용성이 높은 대형 SUV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하지만 공간활용성이 높은 스테이션 웨건의 인기는 울나라에서는 높지 않았다. 그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조회수 149 2021.11.29.
글로벌오토뉴스
한번 타보고 싶다… 깡통 가격이 4억 6,900만 원이라는 럭셔리 SUV의 정체
흔히 럭셔리카를 표현할 때, 범접할 수 없다 라는 말을 자주 사용합니다. 건드리는 것은 꿈도 꿀 수 없고, 다가가는 것도 힘들다는 뜻이죠. 어쩌다 한번 목격하면
조회수 382 2021.11.24.
다키포스트
이번엔 진짜 역대급이죠. 현대기아 컨셉카에서 가장 특이한 점
현대자동차와 기아차가 17일(현지시간)부터 열린 'LA 오토쇼'를 통해 각각 콘셉트카 '세븐(아이오닉 7)', 'EV9'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조회수 1,902 2021.11.22.
다키포스트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 당연히 연장해야 한다.
김 필 수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작년 글로벌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하여 각국의 자동차 판매는 반 토막이 난 경우가 많았다. 유럽이나
조회수 648 2021.11.22.
글로벌오토뉴스
[Q&A] 정부와 자동차업계의 탄소배출 규제 / 전기차 보급 대응 방안
한국자동차기자협회는 지난 18일 '탄소중립,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컨벤션홀에서 '2021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조회수 204 2021.11.22.
글로벌오토뉴스
샤프한 감성의 차체 디자인과 다양성
최근에 등장하는 콘셉트 카 중에는 샤프한 감성의 쐐기 같은 이미지의 차들이 많이 눈에 띈다. 전기동력의 기술을 모티브로 하면서 디지털의 이미지가 결합된 감성일
조회수 265 2021.11.22.
글로벌오토뉴스
이건 필수입니다. 세차 마니아들이 절대 빠트리지 않는다는 이것
차량관리의 기본 중 기본인 ‘세차’는 자동차로 즐길 수 있는 여가 활동 중 하나로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소중한 자동차를 구석구석 관리할 수 있는 ‘셀프세
조회수 736 2021.11.19.
다키포스트
리스트광고

브랜드 선택

비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