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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의 첫차 르노삼성 XM3, 그 후 1년 반 "넉넉한 트렁크와 무난한 톤에 만족"

오토헤럴드 조회 수1,405 등록일 2021.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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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 2022년형 XM3 시승차를 보자마자 민지는 자기가 직접 몰아볼 수 없겠냐고 졸랐다. 민지는 대선후보 덕에 알게된 MZ 세대 후반기에 접어든 막내다. 이름이 드러나는 걸 극도로 싫어해 다르게 불렀다. 지난해 4월 겁도없이 생애 첫차로 르노삼성 XM3를 구매했고 타 보고 싶다는데 어쩔 수 없이 르노삼성에 양해를 구하고 동반 시승을 했다.

요즘 세대가 기계를 배우고 익숙해지는 속도는 예전과 다른가 보다. 첫차를 사고 1년 6개월, 누적 주행거리는 1만km 정도인데 놀라울 정도로 차를 능숙하게 다룬다. 매우 거친 소리까지 들어가며 운전을 배웠던 예전 민지가 아니다. 제동이 부드럽고 교통 흐름에 맞춰 적절하게 속도를 올리고 내리는 것, 끼어드는 차에 양보하고 추월하는 순간 포착까지 모두 완벽하다.

뭐든 혹독하게 제대로 배울 필요가 있나 보다. 기회가 많지는 않았어도 방어와 양보, 준법을 강조하고 평소와 다른(?) 세고 거친 어조로 운전을 가르친 효과가 분명하다. 방향을 틀 때마다 빼 먹지 않고 지시등을 켜고, 횡단보도 우회전도 뒤에서 경적을 울리든 말든 녹색등이 꺼질 때까지 버티는 용기도 가상했다.

운전면허를 취득하고 연수를 마친 후 여러 모델을 두고 고민하던 민지가 XM3를 구매한 가장 큰 이유는 "예뻐서"였다. 디자인을 전공했고 그런 일을 하고 있으니까 이의없이 그러라고 했다. 제일 마음에 드는 건 뭐냐고 물었다. 민지는 "트렁크"라고 했다. "디자인은 처음부터 맘에 들었던 거니까 그건 변한 게 없고 작업을 하면서 부피가 좀 있는 화물 싣는 일이 많은데 부족하다고 느낀 적이 없어. 저번에 이케아에서 1인용 소파를 샀는데 그것도 한 방에 실리더라고".

잘 봤다. XM3 트렁크 용량은 비슷한 체구를 가진 기아 셀토스(498ℓ),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460ℓ)보다 큰 513ℓ다. 2열을 접으면 1333ℓ로 늘어난다. 민지는 팬시용품을 직접 디자인해 파는 온라인샵을 운영하고 있어 택배가 필요한 물건을 싣고 우체국을 자주 가는데 한 번도 부족하다고 느낀 적이 없단다.

쿠페형 SUV가 뭐고 르노라는 회사가 프랑스 브랜드고 그래서 XM3 외관이 엘레강스하다 쭉 설명을 늘어놓는데 민지가 말을 끓는다. "누구나 인정하는 완전 명품이라면 브랜드나 디자인 스토리에 신경을 쓰겠지만 이 정도 차는 개취(개인취향)가 더 중요해. 남들 산다고 따라 살 이유가 하나도 없어. 돈에 맞춰서 가장 마음에 드는 차니까 산 거고". 헛물보다 소신이 있어 보여 듬직하다.

그런데 외관보다 더 마음에 드는 게 따로 있단다. "인테리어 '톤(Tone)'이 아주 마음에 들어. 비슷한 차 여러 개 놓고 봤을 때 아니 왜 그런 차들은 여기저기 말도 안 되는 색 쓰면서 그걸 포인트라고 하는 거야? 이 차(XM3)는 그런 게 없어서 너무 좋아. 일정한 톤으로 균형을 가져간 그게". XM3 인테리어는 심심하다고 얘기해도 좋을 만큼 특별한 포인트 없이 단촐한 색상을 쓰고 있다. 

느끼지 못했던 건데 민지 세대를 겨냥한 비슷한 차 인테리어 대부분이 투톤, 포인트로 강조한 색상들 있다. 민지는 그게 싫단다. "덩어리가 큰 그러니까 시트나 도어 안쪽 뭐 이런 데 컬러를 다르게 하는 것 까지는 모르겠는데 왜 보면 여기(콘솔), 여기(변속레버), 운전대 이런 데 빨간색이나 바깥(외장)하고 같은 색 들어가는 거 있잖아. 그거 꼭 벌레 붙은 거 같지 않아". (그것도 니 개취 아니냐?)

어쨋든 외장도 블랙을 고른 민지는 XM3 실내 전체가 블랙으로 마감된 것이 너무 좋단다. 또 하나 센터 모니터도 칭찬했다. "옆으로 뉘어 놓은 것보다 보기가 편해. 휴대폰 같으니까 다루기도 쉽고, 같은 화면(지도)이 계기판(반)에 뜨는 것도 신기하고 화면을 바꾸는 재미도 있어. 비교 대상이 없는 것도 있지만 지금까지 뭐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건 없었고".

인카페이먼트(In-Car Payment) 얘기를 해줬다. 지금 몰고 있는 2022년형 XM3에 들어 간 건데 운전하면서 편의점, 카페에 주문하면 차 안에서 결재를 하고 물건도 받을 수 있고 기름도 넣을 수 있다고. 민지는 "그거 편하겠다"라면서 "근데 이거 내 차하고 확실하게 다른 게 있다"라고 말했다.

"엔진 소리가 달라, 그래서 그런가? 내 차는 요거(엑셀레이터) 밟으면 그냥 덤덤하게 나가거든 근데 이 차는 부우웅~~~하고 나가, 완전 감이 달라". 민지 XM3는 1.6 GTe(최고출력 123마력/최대토크 15.8kgf.m), 시승차는 TCe 260(최고출력 152마력/최대토크 26kgf.m)이다. 스펙 정보가 없고 자동차를 전혀 알지 못한 민지도 쉽게 알아챌 만큼 터보가 선사하는 위력 차이가 분명했나 보다.

출력과 토크, 터보와 일반적인 것 차이를 설명하자 "남자 얘들하고 모이면 차 얘기 많이 하거든. 그 때마다 왜 터보, 터보 그러는지 알겠네. 요 페달 밟는 느낌이나 확 치고 나가는 느낌이 진짜 다르네"라며 아는 척을 한다. "네 친구, 더 좋은 차 보면 부럽지 않니"하고 물었다. 민지는 "순전 자기만족이지 뭐, 난 내 일에 필요한 차를 가장 마음에 들어야 하는 부분까지 선택해서 타고 있으니까".

제법 긴 거리를 편안하게 같이 달리면서 앞으로 남은 인생 가운데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해야 할 첫 자동차 선택이 꽤 탁월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처럼 남들 배려하며 사고 없는 준법 운전으로 '카라이프'를 즐겨라 민지.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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