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 봉고Ⅲ LPG' 5만km 달리면 연간 128만원 절감...덜덜덜 경유차 왜 타!
기아 봉고Ⅲ LPG 터보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대한민국 소상공인은 733만 개, 1인 기업 수는 580만 개에 달한다. 영세 소상공인은 경기가 팍팍할수록 늘어난다고 한다. 1톤 화물트럭 수요도 경기 상황에 맞춰 달라진다. 영세 소상공인과 1톤 화물트럭은 이렇게 뗄 수 없는 관계다.
요즘이 딱 그럴 때라고 한다. 선택의 폭이 넓지 않은 탓도 있지만 현대차와 기아 1톤 화물차 계약은 지난해 연말부터 급증했다. 오는 4월에 있을 총선 유세용 1톤 화물 트럭 수요도 계약 폭증에 한몫을 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 상황이나 총선보다 더 큰 이유가 있다. 신규 수요보다는 타던 경유차를 LPG 차로 대체하려는 계약이 급증했다. 대기 수요가 3만여 대에 이르면서 지금 계약해도 적게는 3개월여 출고를 기다려야 할 정도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봉고Ⅲ 트럭으로 이유를 알아봤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기존 LPG 화물차에서 단점으로 지적해 왔던 힘이 경유차와 다르지 않았다. 무엇보다 진동 소음이 획기적으로 줄어 승차감이 확 달라졌다. 타던 경유차를 폐차하고 대체하면 꽤 많은 보조금을 지원하는 혜택에 계약을 서두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봉고Ⅲ LPG 터보는 한참 전에 있었던 기존 1.4ℓ 4기통 터보를 2.5ℓ 4기통 터보 LPDi로 교체해 전혀 다른 힘을 낸다. 최고 출력은 159마력, 최대 토크는 30.0kgf.m으로 기존 LPG는 물론 앞선 단종한 경유차보다 월등한 성능을 발휘한다.
따라서 어떤 순간에도 부족하지 않은 힘을 과시한다. 곧게 뻗은 한적한 도로에서 가속 페달을 깊게 압박하면 빠르고 부드럽게 속력을 높인다. 트럭을 몰면서 운전하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는 가속감과 빠른 반응이 놀랍다.
터보 직분사의 효과다. 봉고Ⅲ LPG 터보는 고압의 연료를 실린더 내에 직접 분사하는 GDi(Gasoline Direct Injection)과 같은 방식이다. 가속 페달 반응은 물론, 연료 효율성에서 기존 LPG와 비교가 되지 않고 경유차에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더 인상적인 건 승차감이다. 경유차가 갖고 있는, 특히 트럭이라는 차종의 특성상 느슨한 새시 구성으로 당연하게 여겨왔던 진동 소음이 일반적인 SUV 수준으로 확 줄었다. 장시간, 장거리 주행이 많은 트럭의 사용 패턴으로 보면 이런 승차감은 운전 피로도를 줄이는 데 확실한 도움이 되겠다.
등판능력도 의심할 것이 없다. 꽤 가파른 경사로를 저속으로 타고 세웠다 다시 출발하는데도 덜덜거리거나 굼뜨지 않게 대응해 준다.
LPG 차가 갖고 있는 한계도 보인다. 갑작스럽게 꽃샘추위가 찾아왔을 때 버튼 시동을 걸면 짧지 않은 시간이 필요했고 주행 중 LPG 엔진 특유의 소음도 그대로다. 도넛 타입 LPG 봄베가 차량 후미 끝으로 배치되면서 과속방지턱, 고르지 않은 노면을 탈 때 후축의 충격이 커진 것도 드러난다.
연간 5만km, 2WD, 5단 A/T, LPG ℓ당 970원, 경유 1539원 기준
가장 관심이 가는 경제성도 따져봤다. 봉고Ⅲ LPG 터보(2WD, A/T, 복합 연비 6.5km/ℓ)를 연간 5만km를 운행한다고 했을 때 총 연료비는 746만 원(오피넷 전국 평균 ℓ당 LPG 970원)이다. 같은 기준으로 경유는 874만 원, 두 타입의 차이는 128만 원이다.
1km당 연료비로 따져보면 LPG는 km당 149원, 경유는 174원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적지 않은 차이다. 단순 계산이지만 연료비 절감 효과는 확실하다. 힘도 부족하지 않다는 점에서 타고 있는 노후 경유차를 바꾸지 않을 이유가 없다. 최대 800만 원의 경유차 조기 폐차 지원을 받으면 1980만 원부터 시작하는 봉고Ⅲ LPG 터보 구매가를 더 낮출 수 있다.
트럭이라고 얕보면 안 되는 편의 사양도 가득하다. 봉고Ⅲ LPG 터보에는 10.25인치 내비게이션과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 사용이 가능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크루즈 컨트롤과 후방 모니터, 차선이탈 경고 시스템 같은 안전 사양도 잘 갖춰놨다.
[총평] 선택의 폭이 좁기는 하지만 1톤 화물 트럭의 LPG 전환은 사용자 입장에서도 반길 일이다.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LPG 엔진 기술을 갖고 있는 만큼 경유차 대비 절대 부족하지 않은 힘과 내구성, 경제성의 장점도 확인이 됐다. 무엇보다 경유차 특유의 진동 소음에 시달려왔던 운전자들에게는 새로운 차원의 승차감을 느끼게 해 줄 것이다. 타던 경유차가 있다면 바꾸지 않을 이유가 없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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