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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반년을 왜 기다려, 쏘렌토보다 확실한 '그랑 콜레오스'의 장점

오토헤럴드 조회 수4,528 등록일 202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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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그랑 콜레오스 에스프리 알핀 누아르. 999대 한정 생산 모델로 시승차에는 70번째 플레이트가 부착돼 있다.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르노 그랑 콜레오스 에스프리 알핀 누아르. 999대 한정 생산 모델로 시승차에는 70번째 플레이트가 부착돼 있다.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은 하이브리드카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전체 승용차 판매에서 친환경차 비중은 약 46%,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가 75%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SUV 세그먼트에서 하이브리드 선호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고유가, 탄소 규제 강화, 전기차 충전 인프라의 불균형이 맞물리면서 소비자들이 경제성과 친환경성을 동시에 갖춘 하이브리드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흐름 속에 르노는 독자적인 하이브리드 시스템 ‘E-Tech’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르노 E-Tech는 1.5ℓ 가솔린 터보 엔진과 100kW 구동 모터, 발전 기능을 겸하는 스타트 모터(60kW)를 결합한 듀얼 모터 구조다.

르노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E-Tech는 동력과 발전을 각각 담당하는 듀얼 모터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르노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E-Tech는 동력과 발전을 각각 담당하는 듀얼 모터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동급 최대 용량인 1.64kWh 수냉식 배터리를 탑재해 도심 구간의 최대 75%를 전기 모드로 달릴 수 있다. 3단 멀티모드 변속기를 통한 단순화·경량화로 효율을 끌어올렸고 실제 주행에서도 전기차에 가까운 부드러운 가속과 정숙성을 제공한다.

시승차는 르노코리아가 지난 4월 999대 한정으로 선보인 그랑 콜레오스 에스프리 알핀 누아르다. 최상위 ‘에스프리 알핀’ 트림에 프렌치 블랙 감성을 입힌 스페셜 에디션으로 올블랙 라디에이터 그릴과 20인치 블랙 알로이 휠, 사이드 스텝과 트렁크 엔트리 가드 등 누아르 전용 패키지가 적용됐다.

실내에는 넘버링 플레이트와 스페셜 로고가 부착돼 희소성과 소장 가치를 더했다. 고속 주행 연비 테스트를 위해 수도권 제1외곽순환도로를 달렸다. 그랑 콜레오스는 매우 독특하게 도심보다 고속도로 연비가 더 좋다. 20인치 타이어를 장착한 시승차의 도심 연비는 14.8km/ℓ, 고속도로에서는 15.2km/ℓ의 수치를 갖고 있다.

수도권 제1외곽순환도로를 중심으로 약 138km를 3시간가량을 고속으로 달린 그랑 콜레오스의 평균 연비는  20.3km/ℓ를 기록했다.(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수도권 제1외곽순환도로를 중심으로 약 138km를 3시간가량을 고속으로 달린 그랑 콜레오스의 평균 연비는 20.3km/ℓ를 기록했다.(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서울 주변을 빙 돌아 다시 제 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수도권 제1외곽순환도로의 총 연장은 약 128km다. 주변 도로를 달린 거리를 합쳐 약 138km를 3시간가량 달린 후 기록된 평균 연비는 20.3km/ℓ. 일반적인 하이브리드의 고속도로 연비가 도심 대비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효율이다.

듀얼 모터 시스템으로 구성한 르노만의 독특한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AI 모드를 통한 최적의 에너지 분배와 크루즈 컨트롤 주행이 연비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주행 성능은 고급스럽고 안정적이었다. 1.5ℓ 터보 엔진과 전기 모터의 조합은 일상 영역에서 충분한 가속력을 제공했고, 초반 응답성도 자연스럽다. 급가속 시 변속 충격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전기 모터가 초반 토크를 보완해 도심·고속도로 어디서나 스트레스 없는 주행을 가능하게 했다.

그랑 콜레오스는 동급 SUV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주행 성능과 함께 최고의 승차감을 보여줬다.(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그랑 콜레오스는 동급 SUV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주행 성능과 함께 최고의 승차감을 보여줬다.(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차체는 크지만 코너링에서 롤 억제가 잘 이뤄졌고 서스펜션 세팅은 단단함보다는 안락함에 가까워 장거리 주행에서 피로가 적었다. 특히 20인치 타이어를 장착했음에도 노면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해 정숙성은 동급 SUV 대비 두드러졌다.

섀시는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가 개발한 최신 CMF-CD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강성 확보를 위해 초고장력 강판 비율을 높였고, 차체 하부는 공기역학 최적화 패널로 덮여 있어 고속 주행 안정성과 정숙성을 동시에 얻었다.

서스펜션은 전륜 맥퍼슨 스트럿, 후륜 멀티링크 구조로 세팅돼 있다. 전륜은 직관적 스티어링 응답성을, 후륜은 노면 충격 흡수와 승차감 확보를 중점에 두었고 여기에 차체 제어 프로그램과 조율된 댐퍼 특성이 더해져 안정적이면서도 부드러운 주행 감각을 구현한다.

그랑 콜레오스 실내에는 동승석까지 확장된 openR 파노라마 스크린과 보스 사운드 시스템 등 동급 최고의 사양을 갖추고 있다.(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그랑 콜레오스 실내에는 동승석까지 확장된 openR 파노라마 스크린과 보스 사운드 시스템 등 동급 최고의 사양을 갖추고 있다.(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핸들링은 부드럽지만 둔하지 않고, 전동 파워스티어링의 세팅이 적절해 고속에서도 안정적인 직진성을 유지했다. 제동 성능 역시 하이브리드 특유의 회생제동과 기계식 브레이크가 자연스럽게 연결돼 이질감이 크지 않았다. 특히 급제동 상황에서도 차체의 쏠림이 억제돼 신뢰감을 준다.

여기에 동승석까지 확장된 openR 파노라마 스크린, 보스 오디오와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3존 독립 에어컨 등 편의·엔터테인먼트 사양은 장거리 주행의 만족감을 크게 높였다. 풍부한 콘텐츠와 함께 그래픽이 매우 고급스럽고 터치 반응 역시 어떤 경쟁차보다 빨랐다. 

결론적으로 그랑 콜레오스 에스프리 알핀 누아르는 연비 효율성, 안정적인 섀시와 주행 성능, 고급스러운 승차감, 한정판의 희소성까지 모두 갖춘 중형 하이브리드 SUV다. 출퇴근은 물론 장거리 여행에서도 효율과 안락함을 동시에 원하는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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