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토요타 알파드, 미니밴으로 만나는 매우 특별한 쇼퍼드리븐
[원주=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보통 자동차 업계에서 '쇼퍼드리븐(Chauffeur-driven)'은 브랜드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세단에 주로 사용되는 단어였다. 기사가 운전하고 뒷자리에 앉아 다양한 고급 편의 사양을 즐기며 더 없이 편하고 안락한 이동을 위한 차량을 말하기에 주로 프리미엄 브랜드 대형 세단과 리무진 등 대배기량 차량이 쇼퍼드리븐 취급을 받았다.
무엇보다 쇼퍼드리븐은 주로 의전을 목적으로 사용되기에 편안한 승차감을 기본으로 안전을 최우선으로 제작된다. 흔히 쇼퍼드리븐으로 알려진 차량에는 롤스로이스 팬덤, 벤틀리 뮬산을 비롯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 BMW 7시리즈, 제네시스 G90 LWB 등이 꼽히고 이들 차량 공통점에는 앞서 언급한 두 가지가 빠지지 않는다.
그런데 최근 시승한 미니밴 토요타 '알파드'에서 이런 대형 세단의 쇼퍼드리븐 경험을 넘어서는 마치 비행기 비즈니스석을 연상시키는 안락한 승차감 그리고 다양한 편의 사양을 만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놀라운 부분은 기존 패밀리카 중심 미니밴 틀을 깨는 2열에 집중된 각종 첨단 사양 그리고 세심하게 배려된 안전 시스템이다. 여기에 효율 중심 토요타 하이브리드 시스템까지 맞물려 기존 미니밴의 아쉬움을 덜어낸 모습이다.
먼저 알파드는 토요타의 플래그십 미니밴으로 2002년 첫 출시 이후 지난 6월 글로벌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4세대 완전변경모델이 공개됐다.
지난 14일 국내 공식 출시된 알파드는 4세대 모델로 탑승객 편의를 극대화한 럭셔리 컴포트 공간, 장시간에도 피로감이 적은 안락한 승차감 그리고 운전자와 탑승객 모두를 만족시키는 다양한 편의사양 등 VIP 고객부터 가족과 함께 레저를 즐기는 고객까지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에 맞도록 개발된 부분이 주요 특징이다.
전통적 원박스 미니밴 구조를 따르고 있는 알파드 외관 디자인은 먼저 전면부의 경우 입체적 조형의 블랙 글로시 메시 그릴과 다이내믹함이 강조된 트리플 LED 헤드램프가 적용됐다.
또 측면은 역동적 느낌의 보디 라인과 일직선으로 이어진 크롬 가니쉬를 통해 독창적인 실루엣을 드러내고 후면부에는 알파드의 상징인 B필러 형상부터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까지 파워풀한 라인을 구현했다.
여기에 후면부 대형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우수한 야간 시인성과 더불어 유니크한 디자인을 나타내고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표면에 에어로 핀이 돌출된 형태로 부착돼 주행 안전성과 공기역학 성능을 향상시켰다.
알파드 실내는 부드러운 가죽으로 마감되어 안락함과 고급스러움을 전달하는 부분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운전석은 천연가죽 소재와 우드패턴 가니쉬를 적용해 고급감을 강조하고 우수한 핸들링 성능을 자랑하는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이 탑재됐다. 여기에 최적의 착좌감을 실현한 나파 가죽 시트에는 열선, 통풍 및 운전석 메모리 기능 등 편의성이 강화됐다.
2열 공간은 다양한 편의기능들을 손쉽게 조작하면서 동시에 뛰어난 착좌감을 자랑하는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시트가 탑재됐다.
해당 시트에는 토요타 최초로 등받이와 암레스트 부분에 저반발 메모리 폼 소재를 도입해 몸으로 전달되는 진동을 최소화하도록 만들어진 부분이 특징. 여기에 하단 쿠션 부분의 우레탄 소재는 체중의 압력을 분산시켜 장시간 이동 시 허리와 하체 피로도 또한 경감시킨다.
이 밖에도 암레스트에 부착된 시트 조작 버튼으로 시트의 자세 및 파워 슬라이드 조작이 직관적으로 가능하고 스마트폰 형태의 터치타입 컨트롤러가 2열 좌우에 개별 탑재되어 공조, 조명, 선셰이드, 오디오 및 시트 기능의 제어는 더욱 편리하다.
또한 전동 다리 받침, 공기압을 이용한 지압기능, 리클라이닝 기능, 암레스트 부분에 내재된 폴딩 테이블, 2열 에어 커튼 등이 탑재되며 마치 비행기 비즈니스석을 탄 듯한 경험을 전달한다.
이 밖에 3열 공간은 리클라이닝 기능과 암레스트가 있어 편안한 착좌감을 제공할 뿐 아니라 시트를 좌우로 들어올려 추가 적재공간 또한 확보할 수 있다.
토요타 알파드에는 2.5리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됐다. 해당 시스템은 롱-스트로크 설계로 저속부터 충분한 토크를 발휘하는 2.5리터 앳킨슨 사이클 엔진에 강력한 출력의 전기 모터와 바이폴라 니켈-수소 방식의 배터리가 결합됐다.
이를 통해서는 시스템 총출력 250마력을 발휘하고 여기에 더해 정숙한 주행성을 제공하는 전자식 CVT와 E-Four 시스템 조합으로 주행 안정성과 함께 복합연비 기준 13.5km/ℓ를 달성했다.
또 알파드는 미니밴 콘셉트에 맞춰 TNGA 플랫폼에 맥퍼슨 스트럿 프론트 서스펜션과 더블 위시본 리어 서스펜션 조합이 이뤄졌고 이를 통해 우수한 기동성 및 안전성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알파드에선 노면으로부터 올라오는 작은 진동을 흡수해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할 뿐 아니라 최상의 승차감을 위해 시트 쿠션 프레임에 진동 방지 고무 부싱을 적용하는 등 시트의 좌우 움직임을 최소화한 부분도 눈에 띈다.
또한 토요타 최초로 노면 요철에 따른 진동 발생 빈도에 따라 서스펜션 충격 흡수력을 조절하고, 노면상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신형 주파수 감응형 쇼크업 소버를 채택해 부드러운 승차감 또한 만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알파드에는 급격한 피칭을 억제하는 피치 보디 컨트롤이 탑재됐는데 이는 모터 토크의 정밀한 제어와 서스펜션 댐핑을 최적화해 노면 고저차 발생 또는 급격한 가속 및 감속 시의 피칭을 보정해 더욱 안정적 승차감을 제공한다.
실제 도로에서 알파드 주행에서 가장 놀라운 부분은 N.V.H. 성능이다. 운전석은 물론 2열과 3열에서도 불쾌한 진동과 소음을 전혀 느낄 수 없고 요철과 과속 방지턱 등에서도 서스펜션은 꽤 고급스러움 승차감을 전달한다.
다만 패밀리카 콘셉트 바탕의 미니밴 특성상 스포티한 주행에는 무리가 따른다. 앞서 출시된 토요타 라인업의 2.5리터 하이브리드 시스템 차량과 비교해도 엔진 개입은 상대적으로 빠르고 빈번하게 이뤄진다.
하지만 일상적인 주행 패턴에선 해당 차급에서 가장 안정적인 달리기 성능을 나타낸다. 여기에 앞서 언급한 주행 관련 부가 시스템 외에도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 차선 추적 어시스트, 어댑티브 하이빔 시스템 등으로 구성된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를 통해 안전 사양을 보강한 부분도 눈에 띈다.
한편 토요타 알파드는 2.5리터 하이브리드 단일 파워트레인으로 판매되며 가격은 9920만 원이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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