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강력한 전기 오프로더 '벤츠 G580'... 45도 등판 정도는 알아서 척척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잠시 멈춘 듯했던 대형 SUV가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전륜과 후륜이 각각 다른 방향으로 구르며 힘을 모아 발레리나의 피루엣(Pirouette)처럼 안정적인 회전이 몇 차례 이어졌다.
지난 4월 중국에서 세계 최초 공개된 메르세데스 벤츠 G 클래스의 첫 전동화 모델 G580이 12일, AMG 스피드웨이(경기도 용인)에서 양산차 가운데 최초로 적용한 G턴(G-TURN)으로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G턴은 각각의 바퀴에서 구동하는 4개의 전기모터(각 최대출력 108kW/최대 토크 291Nm)로 차량이 제자리에서 360도(총 720도) 회전할 수 있는 장치다. 한쪽 바퀴가 중심 역할을 하면서 더 작은 회전 반경으로 구동력을 보내 회전을 할 수 있게 하는 장치다.
작동 조건이 까다롭기는 해도 폭이 좁아 유턴이 어려운 오프로드 또는 막다른 길에서 진행 방향을 바꿀 때 요긴하게 쓸 수 있다. G턴과 함께 G580에 적용한 G스티어링도 오프로드에서 G580의 존재감을 높여 준다. G스티어링은 각 휠의 토크를 제어해 회전 반경을 최소화해 준다.
이날 처음 공개된 메르세데스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직접 체험한 G580의 ‘오프로드 크롤'도 신박했다. 메르세데스 익스피리언스 센터는 자연 그대로의 상태를 최대한 살린 오프로드와 업다운 힐, 샌드, 머드. 도강 등 다양한 인공 구조물로 이뤄진 체험 코스로 이뤄졌다.
오프로드 크롤 모드는 최대 45도 이상의 경사로 이뤄진 코스를 설정한 속도로 주행할 수 있는 기술이다. 가속 페달을 밟지 않아도 1단과 2단에서 시속 2~8㎞의 안정적인 속도로 가파른 경사로를 오르고 내릴 수 있다.
전기차의 장점을 살려 도강 깊이도 최대 850mm(내연기관 700mm)로 늘어났다. 기본적인 오프로드 전용 사양에 1초 이내 찰나의 순간에 필요한 곳에 토크를 전달하는 토크 벡터링, 또 가상의 디퍼렌셜 락 기능까지 더해져 어떤 험로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보여줬다.
G580에 지금까지 없었던 오프로드 사양이 적용된 것에 대해 플로리안 호프백(Florian Hofbeck) G 클래스 총괄 매니저는 "운전자가 지형보다는 주행성을 유지하고 즐기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G580의 목표였다"라고 했다.
G580이 품고 있는 배터리(CATL)는 118kWh 용량으로 최대 392㎞를 달릴 수 있다. DC 충전 용량은 10%에서 80%를 채우는 데 32분이 소요돼 국내 어디든 자유롭게 닿을 수 있다.
G580은 한 번 충전으로 오스트리아 그라츠의 쇼클산 트랙(Schöckl Mountain Track)을 14회 주행한 기록도 갖고 있다. 쇼클산 트랙은 지형이 거칠기로 유명한 곳이어서 G580이 지향하는 오프로드 성능을 테스트하는 데 최적의 장소로 알려진 곳이다.
가혹한 테스트를 거친 효과는 분명하다. G580은 기존 내연 기관 모델과 동일하게 사다리형 프레임 구조를 갖고 있지만 기존 독립식 전륜 서스펜션과 새롭게 개발된 견고한 후륜 강성 차축을 조합해 단단하지만 유연한 오프로드 주행 감성을 보여 준다.
험로를 달리는 만큼 배터리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탄소 혼합 소재로 하부를 마무리한 것도 인상적이다. 플로리안 호프백 매니저는 "배터리 하부 패널은 어떤 충격에도 버틸 수 있다"라며 "G 클래스 2대 이상을 올려놔도 아무 이상이 없을 정도"라고 했다. G580의 공차 중량은 3톤(3085kg)이 넘는다.
G580은 디젤 엔진을 탑재한 G 클래스와 크게 다르지 않은 외관과 실내를 갖고 있다. 후면의 스페어타이어 커버, 휠 디자인을 제외하면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내연기관 G 바겐이 갖고 있는 상징을 그대로 녹였다고 보면 된다.
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우선은 한정판 모델인 에디션 원을 연말 안에 출시하고 디 올 뉴 G 580 위드 EQ 테크놀로지의 다양한 라인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것"이라며 "고성능 전기 SUV로 내연기관 이상의 오프로드 성능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70대 한정 판매하는 에디션 원은 AMG 라인의 익스테리어와 나이트 패키지를 조합한 모델로 전면에 블랙 마그노 컬러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 인서트, 파란색 브레이크 캘리퍼와 후면 디자인 박스로 차별화했다. 디 올 뉴 G 580 위드 EQ 테크놀로지 에디션 원 가격은 2억 3900만 원이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 오토헤럴드(http://www.autoherald.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회사명
- 벤츠
- 모기업
- Daimler AG
- 창립일
- 1883년
- 슬로건
- The best or nothing
-
-
벤츠 Electric G-Class
종합정보
저공해1종
2024.11. 출시 대형SUV 11월 판매: 19대전기 미정 복합연비 3.0 ㎞/kWh
[오토헤럴드 정호인 기자] 한국도로교통공단이 교통사고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2019~2023년) 노면 결빙 교통사고는 3944건이며, 95명이 사
조회수 36
16:47
|
오토헤럴드 | |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비롯해 보스턴 다이내믹스 '아틀라스'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을 시작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휴머노
조회수 35
16:47
|
오토헤럴드 | |
벤츠의 12월 판매조건이 공개됐다. 기존 24년식 모델들의 재고가 대부분 소진이 되면서 25년식 모델들의 판매조건이 점차 상향되는 추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
조회수 110
15:59
|
다나와자동차 | |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중국 최대 친환경차 브랜드에서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을 꾀하는 BYD가 내년 유럽에서 '돌핀'과 '아토 3' 본격 양산에 돌입한다.현지
조회수 162
13:55
|
오토헤럴드 | |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BMW가 미국에서 4세대 완전변경 X3 판매와 동시에 리콜을 실시한다. 해당 모델은 전면 서스펜션 부품이 부착되고 휠과 함께 회전하는
조회수 154
13:55
|
오토헤럴드 | |
[오토헤럴드 정호인 기자] 볼보자동차가 12월 6일부터 12일(현지 시각)까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되는 ‘노벨 위크(Nobel Week 2024)’에 공식
조회수 124
13:55
|
오토헤럴드 | |
[오토헤럴드 정호인 기자] 포르쉐코리아가 타이칸 터보 K-에디션이 '월드 럭셔리 어워드 2024(The World Luxury Awards 2024)' 자동차
조회수 131
13:55
|
오토헤럴드 | |
[오토헤럴드 정호인 기자] ‘하이 테크’를 넘어 ‘휴먼 테크’다. 직전 CES 무대에서 차세대 전기차 구동 기술인 e코너시스템을 장착한 실증차 ‘모비온’의 등장
조회수 132
13:55
|
오토헤럴드 | |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이탈리아 럭셔리카 브랜드 마세라티가 올해로 창립 110주년을 맞이해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저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국내 출시를 앞둔
조회수 138
13:55
|
오토헤럴드 | |
더 뉴 스포티지는 지난 2021년 7월 출시 이후 많은 고객들의 사랑을 받은 5세대 스포티지의 상품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3년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상품성 개선
조회수 177
13:54
|
글로벌오토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