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수첩] 일론 머스크 트럼프 지지에 '성난 사람들' 테슬라 보이콧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대선 결과에 따라 미국 전기차가 어느 쪽으로 방향을 틀지에 자동차 업계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22일 대선 후보에서 물러났지만 민주당의 다른 후보가 당선되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중심으로 한 지금의 전기차 정책이 유지되겠지만 '즉각 폐지'를 공언하는 트럼프가 당선하면 대 혼돈이 벌어진 판이다.
트럼프 대선 후보는 전기차 지원, 보급 정책을 완전 폐기해 미국의 자동차 산업을 부활시키겠다고도 했다. 후보수락 연설에서는 "취임 첫날 전기차 의무화 폐지'를 선언했다.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매달 4500만 달러(약 626억 원)를 공화당에 기부할 것이라고 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벙찌게 할 얘기다.
그래서인지 트럼프가 전기차 의무화를 폐지하겠다고 하자 거액의 기부 약속을 한 적이 없다고 발을 뺐다. 트럼프와 일론 머스크가 전기차 정책을 두고 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그의 정치적 성향이 테슬라 전체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시빅사이언스(Civic Science)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원의 테슬라 지지율이 지난 1월 39%에서 7월 3주차 조사에서 16%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공화당원 지지율도 36%에서 23%로 떨어졌다.
일론 머스크가 공개적으로 공화당을 지지하고 나서자 민주당 지지자들의 테슬라 보이콧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시빅사이언스는 "민주당원이 공화당원보다 일론 머스크의 행동에 대해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결과"라며 "이는 테슬라의 경영에 문제가 될 수 있다"라고 했다. 테슬라 공매도 전문가는 "민주당원들의 잠재적 보이콧이 테슬라에 끔찍한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의 미국 소비자 기반을 무시하고 있다"라며 "현재 시점에서 테슬라를 구매할 민주당원은 극 소수일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테슬라 지지자 역시 "머스크의 정치적 성향이 나와 맞지 않기 때문에 사이버트럭을 처분하려고 한다"고 했다.
앞서 자동차 시장 조사 전문 기관 스트래티직비전은 테슬라 소유자 가운데 민주당 지지자가 작년 39%에서 26%로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일론 머스크가 인종과 정치적 성향을 노골화하면서 민주당 성향을 가진 소비자들이 테슬라를 꺼리고 있다는 방증이다.
일론 머스크가 공화당에 기부를 하든 안 하든 트럼프와 그의 러닝메이트 상원의원 JD 밴스도 뜻을 같이 하고 있어 전기차 지원 정책은 그들이 당선되면 폐지가 확실해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그러나 IRA를 폐지해도 테슬라는 아무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미국 대선 후보들의 혼란스러운 행보 못지않게 일론 머스크도 기업을 이끄는 리더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이어왔다. 그는 2016년 대선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당시 후보를 지원하며 트럼프를 비난했고 2020년 바이든 현 대통령에게 투표했다.
전기차에 천문학적 투자를 해 온 수많은 완성차 업체, 그 이상 비용을 들여 현지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고 있는 국내 업체들이 미국 대선과 일론 머스크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 오토헤럴드(http://www.autoherald.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등록순
- 최신순
- 추천순
-
2024.07.24.일론머스크는 지금이라도 해리스에게 기부하고 그쪽으로 붙는게 낳다. 바이든과는 말이 안통했는데 이분과는 통하네 이런 자세로 가면 주가도 오르고 자동차도 많이 팔릴듯.0다나와나 네이버, 카카오, 페이스북 계정으로 로그인 하신 후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올 상반기 국내 완성차 5개사 내수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1.8% 감소하며 신차 시장의 뚜렷한 수요 감소를 반영한 가운데 현대차와
조회수 6,246
2024.08.12.
|
오토헤럴드 | |
2024년 F1 시즌이 서머 브레이크에 들어가며, 8월 25일에 열리는 제15전 네덜란드 그랑프리를 시작으로 남은 10경기가 펼쳐진다. 전반전을 돌아보며 후반전
조회수 4,872
2024.08.12.
|
글로벌오토뉴스 | |
[김필수 칼럼] 우리나라 자동차 문화는 상당한 발전을 했다. 연간 1만 명에 달했던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600여 명 수준으로 줄었다. 운전자나 보행자 모두
조회수 4,715
2024.08.12.
|
오토헤럴드 | |
국내 자동차 문화는 상당한 발전을 거듭하였다. 교통사고 사망자수도 매년 예전의 10,000명에서 현재는 2,600~2,700명 수준으로 하락하였다. 자동차 운전
조회수 1,816
2024.08.12.
|
글로벌오토뉴스 | |
2024년 8월 15일은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지배에서 해방된 지 79주년이 되는 광복절인 동시에, 연합군에 대한 일본의 항복으로 20세기 중반의 5년여 동안
조회수 4,062
2024.08.12.
|
글로벌오토뉴스 | |
전기차 화재는 놀랍지도 않은 흔한 일이 됐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20년 11건에서 2021년 24건, 2022년 43건, 작년 72건, 지난 5일 기준,
조회수 3,561
2024.08.08.
|
오토헤럴드 | |
자동차를 운전하다 보면 차량의 주행성능은 차량의 사용성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가속력 이나 제동력이 잘 확보된 차량은 운전하기에도 편안할 뿐 아니라, 사고
조회수 2,823
2024.08.06.
|
글로벌오토뉴스 | |
[오토헤럴드 김필수 교수] 일본이 자동차 인증 부정 문제로 시끄럽다. 작년 후반 도요타 자회사 히노, 다이하쯔 등에서 시작한 인증 부정이 도요타와 렉서스 그리고
조회수 2,878
2024.08.05.
|
오토헤럴드 | |
폭스바겐 그룹의 소프트웨어 사업부인 카리아드(CARIAD)가 지난 6월, SDV(Soft-Defined Vehicle)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한 오픈 소스 선언문
조회수 7,301
2024.08.02.
|
글로벌오토뉴스 | |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올 상반기 현대자동차 '그랜저' 국내 판매가 총 3만 3370대를 기록하며 부동의 '국민' 준대형 세단 자리를 꿰찬 가운데 이와 경쟁
조회수 7,429
2024.08.01.
|
오토헤럴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