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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볼보 역사상 가장 흥미로운 차, EX30 크로스컨트리 시승기

글로벌오토뉴스 조회 수1,908 등록일 2025.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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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이 작은 전기 SUV에 제로백 3.7초라는 극단적인 성능을 담았을까?” 시승의 첫 순간, 자연스레 떠오른 의문이었다. BMW M이나 메르세데스-AMG처럼 브랜드를 대표하는 고성능 모델은 판매량보다 이미지와 상징성에 더 큰 의미를 둔다.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선망하게 만드는 힘’이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볼보가 가장 작은 전기 SUV인 EX30을 이런 고성능의 무대로 삼으리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주행을 시작하자 곧 그 선택의 이유가 이해된다. 작은 차체가 주는 날렵한 움직임과 428마력 전기 파워트레인이 어우러질 때, 볼보가 제시하는 새로운 주행 경험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1990년대 후반, 볼보는 왜건 차체에 지상고를 높이고 험로 주행 능력을 더한 모델에 크로스컨트리라는 이름을 붙였다. 크로스 컨트리를 통해 SUV를 구매하지 않고도 SUV와 같은 역동성과 편의성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강조했었다. 비록, SUV의 시대에 밀려 큰 크게 빛을 보진 못했지만, EX30 크로스컨트리는 이 전통을 전기차 시대에 되살린 모델이다. 전동화 라인업 가운데 처음으로 ‘크로스컨트리’ 이름을 달았으며, AWD 시스템과 19mm 높아진 지상고, 전용 섀시와 오프로더 감각의 외관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잇는 정체성을 보여준다



외관은 한눈에 보아도 ‘오프로더’의 기운을 풍긴다. 전면부의 블랙 쉴드 디자인과 스웨덴 최고봉인 케브네카이세 산맥의 등고선을 형상화한 독창적인 패턴은 차별화된 인상을 남긴다. 두툼한 스키드 플레이트, 매트 블랙 휠 아치, 전용 19인치 휠은 강인함을 더한다.

후면 역시 매끈한 기본형 EX30의 선을 유지하면서 블랙 가니시와 클레딩을 통해 SUV다운 존재감을 드러낸다. C필러에는 ‘CROSS COUNTRY’ 레터링이 자리 잡아 차별성을 강조한다. 전체적으로 미니멀리즘과 오프로더 감각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실내는 간결하면서도 실용적인 구성을 이어받았다. 하만카돈 사운드바는 도어 공간을 넓히며, 슬라이딩 콘솔과 대형 수납함은 작은 차체에도 충분한 활용성을 제공한다. 인테리어에는 아마씨 섬유, 재활용 울과 폴리에스터, 노르디코 바이오 소재 등 지속가능한 소재가 적용돼 스웨디시 럭셔리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디지털 경험은 한층 강화됐다. 퀄컴 스냅드래곤 칩셋 기반의 인포테인먼트는 티맵 오토, 누구 오토, 티맵 스토어를 지원하며,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를 탑재해 다양한 콘텐츠를 손쉽게 즐길 수 있다. OTT, 음악, SNS, 웹툰까지 차량 안에서 곧바로 접근 가능한 환경은 ‘달리는 스마트 디바이스’에 가깝다. 여기에 리프레시·휴식·주차 컴포트 모드 등 전기차 특유의 기능은 머무는 시간을 더욱 쾌적하게 만든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단연 성능이다. 66kWh NCM 배터리와 트윈 모터는 428마력, 55.4kg·m의 토크를 발휘하며, 제로백은 단 3.7초에 불과하다. 이는 포르쉐 타이칸이나 BMW i4 M50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록이다.

콤팩트 SUV의 차체에서 경험하는 이 가속감은 특별하다. 대형 스포츠카가 주는 압도적 무게감 대신, 즉각적이고 민첩한 반응이 주는 쾌감이 더욱 직접적으로 다가온다. 스티어링은 날카롭고 코너링은 안정적이지만, 타이어가 이른 시점에 한계에 다다른다는 점은 아쉬움이다.

동시에 EX30 컨트리는 랠리카 같은 성격을 부각하고 있다. 실제로 EX30 크로스컨트리는 험로에서의 주행 즐거움까지 고려한 모델이다. 시승 내내 떠올랐던 이미지는 랜드로버 디펜더 옥타였다. 물론, 두 차량은 전혀 다른 세그먼트와 파워트레인을 갖추고 있지만, 오프로더와 랠리카의 경계를 허물며 속도를 추구한 개발 방향성이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볼보의 정체성인 ‘안전’은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다. 5개의 레이더, 5개의 카메라, 12개의 초음파 센서로 외부를 감시하고, IR 센서로 운전자의 눈꺼풀과 머리 움직임을 감지해 졸음 운전을 경고한다.

여기에 도어 개방 경고, 사각지대 경보, 후방 교차 충돌 방지, 파일럿 어시스트, 차세대 파크 파일럿 어시스트 등 플래그십 수준의 보조 기능이 더해져 전동화 시대에도 ‘안전의 볼보’라는 명성을 이어간다.



공식 주행 가능 거리는 329km(산자부 기준)로, 최신 전기차와 비교하면 짧은 편이다. 그러나 이 모델이 주행의 즐거움과 퍼포먼스를 우선한 점을 고려하면 이해할 만하다. 충전 속도는 최대 153kW 급속 충전으로 10~80%를 약 28분 만에 완료할 수 있어 일상 사용에는 충분하다. 장거리 주행보다는 도심과 근교,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한 성격이 뚜렷하다.



국내 판매 가격은 5,516만 원(세제 혜택 적용, 보조금 제외)이다. 단순히 가격만 보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제로백 3.7초의 성능, 첨단 안전 패키지, 장기 보증과 OTA 지원까지 고려하면 충분히 설득력 있는 가격이다. 무엇보다 ‘볼보 최초의 전기 크로스컨트리’라는 희소성과 상징성은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EX30 크로스컨트리는 단순한 파생 모델에 그치지 않고, ‘작지만 강력한 차’를 원하는 운전자에게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 스칸디나비아 감성과 오프로더 기질, 전기 파워트레인의 폭발적 성능, 첨단 안전 기술이 하나로 어우러져 독창적인 캐릭터를 완성한다.

대형 SUV가 시장을 지배하는 흐름 속에서 EX30 크로스컨트리는 오히려 작고 민첩한 전기 SUV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운다. “볼보가 이런 차를 만들 수 있다”는 놀라움은 곧 “이런 차야말로 기다려온 차”라는 확신으로 바뀐다.​

글, 영상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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