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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기아 2021 K3 "우리 성공하면 뭐할까? 완생을 향한 첫차"

오토헤럴드 조회 수2,267 등록일 2021.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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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은 일상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용어가 많다. 어쩌면 바둑 용어를 우리 일상에 꿰맞춘 것일 수도 있다. 계획과 목표(포석)를 세워 치밀하게 살다 보면(수순) 어떤 위기상황에도 꿈적하지 않고(대마불사) 그렇게 승부를 결정짓고 완벽한 삶을 살게 되는 '완생'까지 묘하게 닮았다. 때로 승부수를 던지기도 하지만 포석이 좋은 바둑은 이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바둑의 정석이다.

기아가 왜 2021년형 더 뉴 K3 광고 카피를 "나만의 완생을 향해"라고 했는지 생각해봤다. 바둑에서 완생은 상대가 어떤 묘수나 꼼수를 써도 절대 흔들리지 않는 불사의 포석이다. 인생사로 치면 완벽한 성공이다. 아니라고 했지만 현대차 그랜저가 했던 "우리 성공하면 뭐할까?"를 겨냥해 완생을 위한 수순에 K3가 꼭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던 것은 아닐까.

부분변경 이전에도 K3는 차급 정의가 애매할 정도로 상품성이 뛰어났다. 완생을 위한 행마에 제격인데 최근 출시한 K3 상품성 개선 모델 '더 뉴 K3(이하 K3)'는 상대가 혼란스러울 정도로 포석을 바꿔버렸다. 생김새를 더욱더 정교하게 다듬었고 실내는 이전보다 더 화려해졌다. 무엇보다 스포티한 이미지로 변신한 전면부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헤드 라이드와 라디에이터 그릴이 이전보다 얇아졌고 안개등 형상을 바꾼 효과다. 범퍼 에어덕트를 강조해 퍼포먼스와 하이테크 느낌을 동시에 살린 것도 인상적이다.

측면 변화는 없지만 후면부 램프류 역시 전면부처럼 얇아졌고 요즘 기아 라인업과 다르지 않게 좌우 램프를 연결해 놨다. 범퍼 마무리도 깔끔하다. 덕분에 차체 크기 제원에 변화가 없는데도 더 넓어 보이고 더 낮아 보인다. 그러나 이런 변화 이상으로 눈에 띄는 것이 앰블럼이다. 바꾸길 정말 잘했다. 생김새가 유별나고 화려한 현대차 아반떼와 대비되는 깔끔한 것에 호불호가 갈릴 듯 하다.

반면, 실내는 호화롭고 사치스럽다. 시승차(기본 가격 2470만원. 시그니처)는 화이트 외관에 오렌지 브라운 컬러로 대비되는 강렬함과 모든 선택 품목이 다 적용된 덕분에 호사스럽다. 가운데 디스플레이가 기존 8인치에서 10.25인치로 커지고 같은 크기 디지털 계기반이 적용된 최고급형이어서 더 그랬는지 모르겠다. 대신 가운데 디스플레이 테두리 안쪽 아래에 각종 기능 버튼이 터치식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센터패시아는 간결해졌다.

오디오와 공조를 빼면 물리적 버튼이 모두 사라졌고 덕분에 시프트 주변, 컵홀더가 있는 자리, 팔걸이로 이어지는 라인 전체가 깔끔하다. 운전보조시스템, 엔터테인먼트와 같이 운전 중 자주 사용하는 기능에 접근하는 편의성도 좋아졌다. 이 때문에 공간이 더 여유로워진 느낌이다. 이 밖에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크롬 라인, 바뀐 엠블럼도 눈에 들어온다. 과장하지 않아도 운전석에서 마주하는 느낌은 준중형 그 이상이다. 

그러나 K3 최대 강점은 퍼포먼스다. 구동계는 스마트스트림 G 1.6(최고출력 123마력/최대 토크 15.7kgf•m)과 IVT(무단변속기)로 평범하게 짜여 있지만 달리는 맛은 동급은 물론, 상위 차급을 능가한다. 같은 구성을 하고 있는 경쟁차가 많이 있지만 듀얼 포트 인젝터로 발휘되는 엔진 반응은 전혀 다르다. 엔진과 변속기, 섀시 전체가 꽉 조여져 있는 느낌이다. 

저속이나 고속 영역 어디에서도 거칠거나 신경질적으로 반응하지 않는다. 적당한 크기에 가벼운 중량(1260kg, 17인치 타이어), 짜임새 있는 구동계가 선사하는 운전의 재미, 예전 것이든 지금 것이든 K3를 몰고 있는 모든 사람도 같은 만족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여기에 하나 더 보탤 것이 있다. 도심을 헤집고 한적한 도로에서 마음껏 속력을 내며 달렸는데도 16.5km/ℓ를 기록한 평균 연비다. 시승차 인증 복합연비는 14.1km/ℓ다. 완생을 향해 가는 차답다. 다만 노면 소음이나 외부 풍절음에 민감하다면 다소의 스트레스가 있을 수 있다. 

<총평> 무리수라는 말도 바둑에서 나왔다. 무리수와 함께 꼼수와 자충수 모두 패착이 된다. 기아 K3가 이런 패착을 둔 적은 없지만 변화무쌍한 상대 기에 늘 눌려 호구에 갇힌 듯 살아왔다. 사실 준중형 싸움에서 현대차 아반떼라는 대마를 잡을 수 있는 묘수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바둑은 단 하나의 돌로 판세가 뒤집힌다. 이걸 묘수 또는 신의 한 수로 부른다. 1995년 당시 세계 메이저 기전으로 꼽혔던 응창기배 결승에서 서봉수 9단은 단 60수 만에 패배가 분명해졌다. 그러나 이후 판세를 뒤집었고 상대가 돌을 던져 계가를 할 것도 없는 '불계승'을 거뒀다. 기아가 K3 광고에 아직 생사가 갈리지 않은 '미생'을 들고나온 것도 절묘한 수로 완생을 향해 가고 싶었기 때문일지 모른다. 더 뉴 K3는 그만큼 좋은 차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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