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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볼보 EX90, 철통 방어 안전을 위한 '바퀴 달린 컴퓨터'

오토헤럴드 조회 수8,979 등록일 202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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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시판되는 양산차로는 처음으로 8개의 카메라, 5개의 레이더, 16개의 초음파 센서 및 최첨단 라이다 센서로 구성된 막강 하드웨어를 탑재한 'EX90'은 사실 자율주행보다 철통 방어를 연상시키는 안전 시스템 구현을 위해 해당 장비를 갖춘 듯 보였다. 

당장에도 좌우 연속되는 깊은 코너는 물론 언덕과 내리막에서 경력 10년을 넘긴 능숙한 운전자와 흡사한 주행보조시스템이 가능했지만 이런 시스템은 운전자뿐 아니라 도로 위 사용자 모두의 안전을 전제로 이뤄져야 한다는 철학이 경쟁 브랜드와 구별된다. 

볼보자동차가 라이다 센서의 100% 활용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EX90 글로벌 판매를 강행하는 이유를 이달 초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일대에서 펼쳐진 글로벌 미디어 시승회를 통해 경험했다. 

먼저 볼보 EX90은 2022년 11월 글로벌 최초 공개 이후 올 하반기 미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순차 판매가 예정되고 '안전의 볼보' 답게 카메라와 레이더 그리고 라이더 센서와 코어 컴퓨팅까지 포함한 화려한 장비를 통한 무결점 안전 시스템 그리고 향후 자율주행을 고려한 하드웨어 탑재가 주요 특징이다. 

또 여기에 순수전기차 특성이 반영된 매끄러운 디자인과 대용량 배터리, 고성능 전기 모터 그리고 주행 효율성 향상을 통해 WLTP 기준 최대 614km의 7인승 전기 SUV로는 꽤 넉넉한 주행가능거리를 자랑한다. 

해당 모델 차체 크기는 내연기관을 포함 볼보 라인업 중 가장 큰 덩치로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5037mm, 2039mm, 1747mm에 휠베이스 2985mm를 보인다. 이는 기존 'XC90'과 비교해 전장과 전폭, 휠베이스에서 더 여유롭고 전고는 더 낮아진 모습으로 공기역학적 디자인 또한 반영되어 공기저항계수 0.29Cd와 함께 날렵한 실루엣을 구성한다. 

EX90 외관 디자인은 볼보의 스칸디나비아 철학이 순수전기차에도 반영된 모습으로 대형 요트를 연상시키는 매끈하고 둥근 전면과 이음새를 찾을 수 없는 측면, 플러시 글레이징과 도어 핸들 같은 요소들이 결합되어 공기가 후면쪽으로 방해받지 않고 흐르는 유연한 모습을 나타낸다. 

또 헤드램프 디자인 또한 굉장히 독특한 디자인으로 주간주행등만 켜져 있을 때는 상하향등이 안쪽에 숨어있다가 상하향등을 켜면 중앙 픽셀이 위아래로 열리고 또 교통 상황에 따라 보행자나 맞은편 차량을 인식해 빛의 세기와 높이를 조절해 눈부심을 방지하는 HD 픽셀 램프가 탑재됐다. 

EX90 실내는 14.5인치 세로형 센터 디스플레이를 대표로 구글 지도, 음성인식, 앱 서비스 등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지원하고 애플 카플레이와도 호환되는 구성을 갖췄다. 

또한 표준으로 제공되는 5G 통신을 통해 앱 설치나 정보 탐색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볼보 브랜드 최초로 몰입형 사운드를 위해 헤드 레스트에 통합된 스피커와 돌비 애트모스를 탑재한 바워스&윌킨스 오디오 시스템을 만날 수 있는 부분이 이색적이다. 

이 밖에도 EX90 실내에는 페트병과 같은 재활용 소재로 만든 직물, 스웨덴과 핀란드 산림에서 얻은 바이오 소재로 만든 '노르디코(Nordico)'를 사용하고 FSC 인증을 받은 우드 패널과 따뜻한 느낌의 백라이트로 스칸디나비아 거실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2040년까지 기후 중립을 달성한다는 볼보자동차 계획에 따라 약 15%의 재활용 강철과 25%의 재활용 알루미늄, 자동차에 사용되는 총 플라스틱의 약 15%에 달하는 48kg 재활용 플라스틱 및 바이오 기반 재료가 사용된 부분도 주목된다. 

EX90 파워트레인은 '폴스타 3'와 공유되는 SPA2 플랫폼을 기반으로 111kWh NCM 배터리와 2개의 영구 자석식 전기 모터로 구동되는 트윈 모터 4륜구동 시스템으로 구성됐다. 

이를 통해 이날 시승한 트윈 모터 퍼포먼스 버전의 경우 517마력의 최고 출력과 910Nm 최대 토크를 발휘하고 완전충전시 WLTP 기준 614km 최대 주행가능거리를 나타낸다. 

또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까지 순발력은 2.7톤 가까운 차체 무게를 실감할 수 없을 4.9초를 기록하고 최고속도는 시속 180km, 250kW 급속충전기를 통해 배터리 용량의 10~80%까지 30분 만에 충전 가능하다.

이날 시승에서 볼보 EX90 주행 성능은 탄탄한 기본에 충실한 설정을 바탕으로 각종 첨단 장비와 맞물린 안락하고 편안한 느낌을 전달했다. 특히 뛰어난 N.V.H. 성능을 바탕으로 도로 정보를 잃지 않으면서도 패밀리 SUV 콘셉트를 유지한 서스펜션 반응이 인상적이다. 

순수전기차 특성에 맞는 강력한 초반 토크감과 중고속 추월에서도 부족함 없는 가속 성능은 5미터를 넘고, 3톤에 가까운 육중한 차체를 실감할 수 없을 만큼의 충분한 힘을 간직했다. 

이밖에 EX90에서 주목할 부분은 8개의 카메라와 5개의 레이더, 16개의 초음파 센서 및 라이다 센서로 구성된 새로운 세대의 안전 시스템을 꼽을 수 있다. 특히 루프라인에 내장된 형태로 탑재된 라이다의 경우 코어 컴퓨팅과 볼보자동차가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로 구동되는 원격 감지 기술을 통해 펄스 레이저 형태의 빛을 사용해 높은 정밀도로 거리를 측정하는 부분이 이색적이다. 

이를 통해서는 최대 250m 반경의 보행자와 120m 전방 검은색 도로에 있는 타이어와 같이 작고 어두운 물체를 감지할 수 있으며, 특히 카메라처럼 빛에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고속 주행은 물론 야간에도 차량 내외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가능성을 이전보다 효과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됐다. 

또 실내에 탑재된 레이더 시스템을 통해 운전자 부주의로 실내에 탑승자가 남겨져 발생하는 사망 사고의 위험을 예방하게 되고 반려동물까지 감지할 수 있도록 트렁크에도 배치된 부분 등을 통해 이들의 자동차 철학을 엿볼 수 있다. 

한편 볼보자동차 측에 따르면 EX90은 안전 및 인포테인먼트에서부터 배터리 관리에 이르기까지 차량 대부분의 핵심 기능을 엔비디아 드라이브 AI 플랫폼인 자비에(Xavier) 및 오린(Orin), 퀄컴 테크놀로지의 스냅 드래곤 콕핏 플랫폼,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로 구동되는 핵심 시스템을 구성했다. 

이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성능이 향상될 수 있는 바퀴 달린 컴퓨터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로 EX90은 결국 날마다 향상되는 안전 및 주행 보조시스템이 가능하단 의미이다. 이는 곧 자동차 사용성에 있어서도 새로운 확장이 기대된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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