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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코리아, 고성능 SAV 'XM' 사전계약 개시

- M1 이후 45년만에 선보이는 M 전용 모델

- M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4.4 V8 가솔린 엔진 + 145kW 전기모터)

- 653마력, 81.6kg·m 토크로 0-100 km/h 가속성능은 4.3초

- 29.5 kWh 배터리 탑재, EV모드 최대 80 km 주행 가능 (WLTP 기준)

- 3월 국내 공식 출시, 2억 2,000만원~ 예상

BMW 코리아가 2월 14일 고성능 SAV XM의 사전계약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2월 21일 오후 3시부터 'BMW 샵 온라인'에서 개시되며 국내 정식 출시는 3월이다. XM은 1978년 출시된 M1 이후 45년만에 다시 선보이는 M 전용 모델이다. 2.8톤에 육박하는 SUV 임에도 제로백 4.3초를 자랑하는 'M 스러운' 스펙이지만 순수 전기로 80km을 주행할 수 있는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이다. BMW가 본격적인 전동화 시대에 고성능 M 브랜드를 어떻게 운영하려고 하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신모델이라 할 수 있겠다. XM은 어떤 차인지 간략히 살펴보자.

M 전용 모델?

'M'은 BMW의 고성능 서브 브랜드로 일반 볼륨 모델과 구분이 되지만 대부분 일반 모델의 파생형으로 개발되어 왔다. 세단형 3/5시리즈를 기반으로 만든 M3/M5와 쿠페형 2/4/8시리즈가 바탕이 되는 M2/M4/M8가 있다. SUV의 경우 X4 M, X6 M과 같은 네이밍으로 M 라인업을 넓혀가고 있다. 그런데 XM 에는 아무런 숫자가 붙지 않았다. 기존 볼륨 모델의 파생형이 아니라 처음부터 오로지 M 브랜드의 라인업으로 기획 되었다는 의미이다. 1978년 출시된 M1 이후 45년만에 이어진 두번째 M 전용 모델이다.

< BMW M1 (1978년형) >

< XM의 디자인 컨셉 스케치 >

M 최초 PHEV?

XM은 M 전용 모델이라는 특징 이외에 'M 최초의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이라는 타이틀도 보유하게 되었다. 고배기량 가솔린 엔진에 트윈 터보 조합이 M의 오랜 특징이었으나 XM에는 145 kW 전기모터와 29.5 kWh 배터리가 추가되어 있다. 4.4리터 가솔린 트윈 터보에 힘을 보태 653마력, 81.6kg·m 토크로 2.8톤의 무게에도 0-100 km/h 가속성능 4.3초를 자랑한다. 게다가 순수 전기만 이용하는 EV모드에서 최고속도 140 km/h로 최대 80km 까지 전기차 처럼 주행이 가능하다. 전동화 시대를 맞이하는 BMW M의 자세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 PHEV 파워트레인 / M 셋업 / 자유로운 모드 변환 >

iX 와 유사하지만 독창적인 디자인

XM은 순수 전기차가 아닌 PHEV이지만 기존 내연기관 SUV 모델들의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순수 전기 모델인 iX와 유사한 면이 많다. 전면의 키드니 그릴은 BMW 최신 모델 답게 큼직하게 키웠지만 신형 4시리즈나 iX 처럼 세로로 긴 스타일은 아니다. '나는 전용 M 이다' 라고 말하는 듯 적당히 타협을 했다. 후면은 X4/X6 같은 쿠페형 SUV의 후면처럼 리어램프를 가늘고 길게 만들어 날렵함을 강조했지만 전체적인 형태는 iX의 후면과 더 가깝다. 인테리어는 다른 BMW 모델들과 유사하다. 경쟁사 모델들에 비해 인테리어가 다소 소박(?)하다는 평가를 받을만하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4.9인치 터치식 디스플레이가 결합된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그나마 최신 전동화 모델의 느낌을 살려주고 있다.

< XM 익스테리어/인테리어 >

가격은? 경쟁자는?

XM의 국내 출시가격은 2억 2,000만원에서 시작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735마력까지 끌어 올린 'XM 라벨 레드' 버전도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데 이는 2억 6,000만원 정도로 예상된다. 가격만 놓고 보자면 벤츠 GLS 580, AMG GLE63 S, 레인지로버 P530, 포르쉐 카이엔 터보 쿠페/GT, 람보르기니 우르스, 마이바흐 GLS600 정도와 경쟁하게 된다. BMW는 전동화 기술을 '성능 향상'을 위해 사용했지만 경쟁사들은 주로 '효율 향상'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벤츠와 포르쉐의 경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채택된 SUV 모델은 2~3리터급 가솔린 엔진과 조합하여 성능보다는 효율성에 집중하고 있다. 가격대 또한 대부분 1억 초중반에 포진되어 있어 'PHEV SUV' 분야에서는 XM과 직접적인 경쟁관계는 아니다. 그렇다고 성능이 아무리 좋다 해도 람보르기니와 마이바흐를 고려하는 소비자가 BMW를 염두에 둘런지도 미지수이다. BMW가 추구하는 '퍼포먼스를 포기하지 않는 전동화' 상품이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