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폭스바겐 '2023 투아렉' 기준에 기본을 더한 프리미엄 SUV로 귀환
폭스바겐 플래그십 SUV 투아렉이 돌아왔다. 덩치 큰 수입 SUV 수요가 늘기 시작한 때에 맞춰 돌아온 투아렉은 2002년 프리미엄 SUV의 기준을 제시하며 화려하게 등장한 1세대 이후 세대를 거치면서 진화를 거듭한 3세대(2018년) 버전의 2023년형 모델이다.
2023 투아렉은 폭스바겐 그룹 슈퍼카와 공유하는 MLB Evo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탄탄한 기본기와 새로운 심장에 첨단 사양을 기본화해 프리미엄 브랜드를 아우루는 동급 최고의 상품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13일 사전 계약을 시작했고 오는 3월 고객 인도를 시작하는 '2023년형 투아렉'을 만나본다.
기본1, IQ.라이트-LED 매트릭스 헤드램프=외관에 도드라진 변화는 없지만 디테일은 달라졌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IQ.라이트-LED 매트릭스 헤드램프 & LED 주간 주행등’이 전 트림에 기본 적용됐다는 사실이다. 이전까지 IQ.라이트-LED 매트릭스 헤드램프는 최상위 모델 'V8 4.0 TDI'에만 적용됐던 최고급 사양이다.
IQ.라이트-LED 매트릭스 헤드램프는 외형의 고급스러움 이상으로 기능적 측면에서 살펴볼 것이 많다. 128개의 발광 다이오드(LED)로 구성돼 개별적으로 작동한다. 전방 하향등과 주간 주행등, 코너링 라이트, 차폭등, 방향지시등을 모두 품고 상황에 맞춰 대응하는 시스템이다.
하향등에는 48개의 LED, 상향등에는 27개의 LED가 사용된다. 좌우 128개, 총 256개의 LED는 특히 야간 주행에서 위력을 발휘한다. 전방차, 주변 가로등, 조향 상태와 속도 등에 맞춰 절묘하게 움직인다. 반듯한 크롬 라인으로 정갈함을 특징으로 하는 라디에이커 그릴 포함 전면부 전체가 이전과 비교해 더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도 IQ.라이트-LED 매트릭스 헤드램프 효과다.
기본2, 첨단안전운전보조시스템 'IQ.드라이드'= 실내에는 앞좌석 통풍시트가 추가됐다. 전트림 기본 적용되는 사양이다. 기본 제공하는 에르고 컴포트((rgoComfort) 시트는 18개 방향 조절이 가능하고 전동식 허벅지 지지대, 요추와 허리 전체 그리고 어깨 부위까지 감싸주는 마사지 기능이 포함돼 있다. 장거리를 달리면서 가장 요긴하게 쓴 기능이다.
보이지는 않지만 최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IQ.드라이브’가 전 트림에 기본 탑재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차선을 읽고 주변 장애물을 인식하며 달리고 설정된 값의 속도까지 정확하게 따른다. 측후방 사각지대를 인식해 경고해주는 시스템도 분명하고 직관적이다.
운전 편의 사양도 풍부해졌다. 특히 주차에 용이한 에어리어 뷰는 큰 화면으로 시인성이 뛰어난 영상을 제공한다. 가이드 라인도 잘 짜여져 있어 비좁은 곳 주차도 어렵지 않게 했다. 2023년형 투아렉에 적용된 '리모트 파킹 어시스트(프레스티지)'도 눈여겨 볼 사양이다.
리모트키 또는 운전자가 착석한 상태에서 조작하는 일반적 시스템과 다르게 투아렉 '리모트 파킹 어시스트'는 스마트폰 어플을 내려 받아 블루투스로 연결해 쉽게 기능을 쓸수 있다.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 자세한 사용법이 계속 제공되는 것도 사용성을 좋게 한다.
2023 투아렉의 공간은 따질 것도 없다. 비좁은 공간에 3열을 우겨 넣지 않고 기본 810리터, 2열을 접어 최대 1800리터을 확보할 수 있는 적재 공간으로 만들었다. 프론트와 리어 액슬을 각각 25mm, 40mm까지 낮추는 에어서스펜션으로 짐을 싣고 내리는 편의성도 뛰어났다.
기본3. 프레스티지 트림의 에어서스펜션=파워트레인은 프리미엄(8830만 2000원), 프레스티지(9782만 7000원, R-Line(1억284만 7000원) 모두 ‘EA897 evo3 V6 3.0 TDI’로 단일화했다. 여기에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 8단 자동 변속기 결합으로 최고출력 286마력(3500~4000 rpm), 61.2 kg.m(1750~3250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최대 토크가 일찍 시작해 길게 이어지기 때문에 속력의 변동이 심한 도심 구간에서 늘 찰지고 끈기있게 힘을 발휘하는 특징이 있다. 특히 V6 3.0 TDI는 회전질감에서 일반적인 것들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인다. 비슷한 크기와 같은 배기량의 디젤 엔진을 탑재한 국산 SUV와 질적으로 다르다. 출발, 가속 그리고 고속으로 달릴 때, 변속 포지션이 달라져도 회전질감에 차이가 없다.
출발 순간에 가능한 큰 회전력을 요구하면서 엔진 숨소리가 거칠어지는 것들과는 확연하게 다르다. 가솔린 엔진과 다르지 않는 정숙성과 차분함을 보여준 것도 인상적이다.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EA897 evo3 V6 3.0 TDI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기술적 사양은 '트윈 도징 테크놀로지'다. 이 엔진에는 디젤차에 사용되는 SCR 촉매 변환기가 하나 더 달려 있다.
대부분 디젤차가 사용하는 SCR은 하나의 촉매변환기로 불완전 연소된 질소산화물이 있어도 그대로 배출하지만 트윈 도징은 연소기에 추가 장착한 촉매변환기로 다시 회수해 한 번 더 정화하는 기능을 한다. 배출가스는 그만큼 줄고 연료 효율성은 더 높아진다. 투아렉 시승차를 처음 받았을 때 클러스터에 표시된 주행 가능거리가 난생 처음보는 1170km로 표시되고 일상적인 주행에서 인증치(10.8 km/ℓ,복합)보다 평균 연비가 높게 나온 비결이기도 하다.
다양한 주행모드에 맞춰 자동으로 지상고를 조절하는 에어서스펜션도 인상적이다. 프레스티지 이상 트림에 기본 적용하는 에어 서스펜션은 주행 모드에 따라서 확 달라지는 감성을 제공한다. 특히 고속에서 로드 레벨로 설정을 하면 서스펜션이 15mm 낮아지면서 노면과 밀착한다. 오프로드에서는 최대 70mm까지 지상고를 높일 수 있다.
견고한 섀시, 미세한 노면 충격까지 적절한 감쇠력으로 대응하는 에어 서스펜션 효과로 투아렉은 일반적 주행을 물론 급격한 코너에서 과격한 조향을 해도 잘 버티게 해준다. 후륜의 스티어링 각도를 조절하는‘올 휠 스티어링’까지 적용돼 있어 시속 37km/h 이하 조향 편의성이 매우 뛰어나다. 고속에서도 균형을 잃는 일은 없다.
[총평] 대중 브랜드 플래그십 SUV 가운데 폭스바겐 투아렉 수준의 고급 사양을 가득 제공하는 모델은 만나기 쉽지 않다. IQ.라이트-LED 매트릭스 헤드램프, 에어 서스펜션, 다기능 시트, 리모트 파킹 어시스트, 제스처 컨트롤, 여기에 빠진 것이 없는 안전운전 보조시스템 같은 첨단 사양은 1억 원대 후반 또는 그 이상의 메르세데스 벤츠 GLS, BMW X7에서나 만날 수 있는 것들이다. 2023 투아렉에는 주력 트림인 프레스티지부터 이런 고급사양을 기본화했다. 사실 풍성해진 사양보다 투아렉이 갖고 있는 견고한 달리기 능력에 더 끌린다. 과장하지 않아도 4.0 V8 TDI를 품은 투아렉의 상품성, 주행 감성과 크게 다르지 않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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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명
- 폭스바겐
- 모기업
- Volkswagen AG
- 창립일
- 1937년
- 슬로건
- Das Au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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