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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기본에 충실한 토요타 GR 수프라 '흔하지 않은 마성의 배기음'

오토헤럴드 조회 수2,388 등록일 2021.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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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가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 19 이후 가장 많은 관객이 몰리고 있단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떠 올려지는 인물이 폴 워커(Paul Walker)다. 2013년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지 않았다면 11번째 시리즈로 끝이 날 더 얼티메이트에서도 그를 볼 수 있었을 것이다. 폴 워커가 '분노의 질주' 1편과 2편에서 몰았던 1994년형 오렌지색 수프라도 미국 자선 경매로 유명한 배릿 잭슨에 등장하면서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영화 속 수프라는 코드명 A80 4세대 버전으로 6기통 가솔린(2977cc) 파워트레인에 4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토요타는 판매가 부진하다는 이유로 영화가 나오기 이전 수프라 북미 판매를 중단했지만 분노의 질주가 대박을 터트리면서 귀한 차가 됐다. 극성스러운 마니아들이 일본에서 직구를 하기도 했고 2002년 단종이 됐고  지난해 BMW와 손을 잡고 부활했다. 이 바닥에서 수프라는 단종된 적이 없다는 얘기가 있다.

수프라 인기는 1000마력에 근접하는 출력 튠업으로 성능 기대치를 끝없이 상승 시켜 나갈 수 있는 강력한 내구성과 흔하지 않은 마성의 배기음을 갖고 있어서다. 2019년 BMW와 협업해 5세대로 부활한 GR 수프라는 외관이 더 예리하게 다듬어 졌고 파워트레인이 더 독해졌다. 근육질 외관으로 2인승 정통 스포츠카 특유의 개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실내는 하이테크 감성을 살려 이질감을 없앴다.

외관은 앞 유리에서 보닛으로 떨어지는 면적을 최대화하고 캐빈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트렁크 리드까지 가는 거리를 최소화한 전형적인 롱 노즈 숏 테크(Long Nose Short Deck) 비율이다. FR(Front engine - Rear wheel drive) 방식으로 전후 하중 배분을 딱 절반으로 나누고 무게 중심을 가능한 가장 아래로 모아놨다. 그뿐만 아니라 웬만한 소형차보다 짧은 축간거리(2470mm)를 갖고 있다.

그러니 달리는 맛이 삼삼할 수밖에 없다. 고카트처럼 노면 질감이 그대로 전달되고 짧은 축간거리로 발휘되는 핸들링 성능이 환상적이다. 어떤 굽은 길을 맞닥뜨려도 관성 그대로 휘어잡아 돌리면 된다. 지금까지 경험한 그 어떤 스포츠카보다 코너링을 공략하는 쾌감이 짜릿했다. 흔히 얘기하는 추종력도 어느 한 부분에 쏠려 있지 않다. 앞에서 요구하는 대로 민첩하게 밀어주고 차체 전부가 질서 있게 움직여 준다.

급가속, 고속 안정감도 흔들림없이 만족스럽다. 전장(4380mm)으로 따지면 소형차 수준이지만 초등학생 키 정도인 전고(1305mm)와 상대적으로 넓은 전폭(1855mm)이 노면에 바싹 붙어 달리게 해 준다. GR 수프라는 3.0ℓ 직렬 6기통 엔진을 품고 있다.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51.0kgf.m 수치를 갖고 있는데 체감 성능은 그 이상이다. 특히 1800rpm부터 시작되는 최대 토크로 발진, 순간 가속력이 뛰어났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배기 사운드다. 가상의 사운드 '액티브 사운드 컨트롤(Active Sound Control)'이 보태져 가슴을 울리는 소리를 들려준다. 신경질적이고 날카롭게 들리는 다른 스포츠카 배기음과 다르게 깊은 울림이 있다. 팝콘 터지는 소리도 타타타탁이 아니라 두두두둥처럼 들린다.

스포츠 모드, 수동 모드로 엔진 고회전 영역대를 놓치지 않고 8단 자동변속기를 가지고 놀아도 좋다. 특이한 것은 자동 모드에서도 미세한 변속감, 회전수에 변화가 있는 순간들이 느껴진다는 점이다. 의도적인 세팅이고 따라서 운전을 재미있게 해 줬다. 가속 페달을 압박하고 풀어 줄 때마다 강렬하게 돌아오는 피드백, 그러면서도 잘 맞춰 놓은 서스펜션 지오메트리가 스포츠카 특유의 무뚝뚝한 승차감을 순화 시켜 주면서 공로 주행을 맛깔스럽게 해 준다.

2인승 스포츠카답게 GR 수프라는 강한 근육질이 돋보이는 외관을 갖고 있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인테이크 홀을 같은 선상에 배치하고 6개 LED 구성한 예리한 헤드램프, 휀더와 보닛 영역을 모호하게 하고 리어 글라스가 트렁크 리드까지 뻗어 나가게 했다. 바싹 독이 오른 것처럼 치켜세워진 트렁크 리드는 고속 주행 다운포스에 기여한다.

실내는 반듯한 인스트루먼트 패널에 플로팅 타입 센터 디스플레이와 아날로그(원형 태코미터)가 살짝 들어간 디지털 클러스터가 자리를 잡았다. 스티어링 휠 직경을 포함해 일반적인 것들보다 크기가 작아 한눈에 쏙 들어온다. 전고가 낮아 벨트라인이 높고 이 때문에 창문들이 매우 작지만 다른 요소 크기를 줄여 운전하는데 필요한 시야는 충분히 확보됐다. 낮은 전고때문에 신경이 쓰였던 헤드룸은 더블버블 루프로 주먹 하나가 들어 갈 정도 공간을 만들어 놨다.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기본적인 ADAS 사양도 적용됐다. 무엇보다 하이 백(high back) 스포츠 시트와 콘솔 무릎패드는 스포티한 운전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알칸타라가 포함된 시트 럼버 서포트, 무릎 패드뿐만 아니라 운전석 도어 안쪽을 가능한 안쪽으로 길게 디자인해 코너를 공략하고 크게 선회를 할 때 상체와 하체 지지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

<총평> 이전 세대 잔재를 없애버린 아쉬움이 있지만 토요타 가주 레이싱은 브랜드 헤리티지를 대표하는 스포츠카 2000GT DNA를 GR 수프라에 더 촘촘하게 이식했다. 그만큼 정통 스포츠카가 지녀야 할 기본기가 완벽하다. 대중적인 모델은 아니지만 국내 마니아층이 꽤 두꺼운 모델이기도 하다. 억대가 기본인 경쟁차 대비 GR 수프라는 단일 트림 가격이 7568만원이다. 흔하지 않은 희소성 가치도 충분하다. 아쉬운 건 한국에서 살 수 있는 물량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스포츠카를 생각하고 있다면 꼭 한 번 서둘러 체험해 보기 바란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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