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와 자동차

인피니티는 일본의 닛산자동차가 미국의 고급 자동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1989년 출시한 브랜드로 토요타의 렉서스, 혼다의 어큐라와 유사한 포지션이다. 1985년부터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 상류층 시장을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1987년 ‘인피니티’라는 프로젝트 명이 붙었다.

인피니티 브랜드를 1989년 11월에 런칭하고 첫 모델인 Q45를 출시했으나, 동급 브랜드 차종과 렉서스에 밀리며 인기를 끌지 못했다. 1990년대에 고성능 쿠페 M30과 G20을 출시했고 M30의 후속 J30, I30, 고급 SUV QX4 등을 출시했으나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기존 닛산 차량에 대배기량 엔진과 고급 마감재를 처리한 모델이 대다수였으며, 브랜드 정체성이 없는 디자인 등으로 이렇다 할 반응을 이끌어 내지 못했다.

모회사 닛산의 파산위기를 넘기고 카를로스 곤 대표의 지휘아래, 인피니티도 변화를 맞이하는데 그 변화의 시작은 2003년 출시된 닛산의 스카이라인 기반의 G35 모델이었다. G35는 인피니티 모델 역사상 처음으로 연 10만대 판매를 넘어선 모델이었으며 같은 해 출시한 고성능 크로스오버 FX35, FX45 모델도 연이어 호평을 받았다. 또한, 4.5ℓ V8 엔진을 장착한 플래그쉽 세단 M 모델을 공개하였는데, 1세대 M모델은 컨슈머리포트에서 최고의 럭셔리 세단으로 뽑히는 등 미국시장에서의 부진을 씻는데 큰 역할을 했다. 2004년에는 대형 SUV QX56를 출시했고, 2007년에는 베스트셀링카 G35모델의 변형 모델인 G37을 공개했다.

북미 시장에서의 입지를 바탕으로 2004년 중동, 2005년 한국, 2008년 러시아 등으로 진출하며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도약을 시작했다. 2012년에 본사를 일본에서 홍콩으로 이전했으며, 2013년부터 모델 명명 체계를 변경하여 세단과 쿠페 모델에는 Q를, SUV 모델에는 QX를 붙이기 시작했다. 새로운 작명법에 따라 G세단의 후속인 Q50을 시작으로 Q60, Q70 등이 출시되었고 RV 부문에서는 QX50, QX60, QX70, QX80 등의 모델이 출시되었다.

인피니티는 영어 ‘infinity’에서 따온 브랜드명으로 무한함, 즉 한계가 없음을 의미하는데 엠블럼 또한 무한대 기호인 ‘∞’을 형상화 한 것으로 타원형 원에 무한히 뻗어가는 도로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