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와 자동차

롤스로이스, 마이바흐와 함께 세계 3대 명차로 꼽히는 벤틀리는 폭스바겐AG 산하에 있는 영국 크루에 본사를 둔 최고급 자동차 제조업체이다. 1912년 월터 오웬 벤틀리는 그의 형제, 호레이스 밀너 벤틀리와 프랑스의 DFP(Doriot, Flandrin & Parent)의 자동차를 수입해 런던에서 판매하는 사업을 하였다. 레이스에 관심이 많았던 오웬 벤틀리는 DFP를 개조해 ‘애스턴 클린튼 힐’ 레이싱 대회에 출전하여 기록을 경신하며 우승하였다.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벤틀리는 항공기용 로터리 엔진을 제작하여 납품하였고 이에 대한 호평으로 자동차 제조에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1차 세계대전 종료 후, 1919년 1월, 오웬 벤틀리는 벤틀리모터스(Bentley Motors Ltd)를 세우고 벤틀리 최초의 자동차 ‘3리터(3-liter)’를 출시했다. 3리터는 2996cc 직렬 4기통 엔진을 장착하였고 최고시속 129km/h를 기록한 모델로, 1921년 레이싱 경주에 출전하여 프랑스의 부가티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으며 1924년과 1927년 두 차례 르망 24시 레이스에서 우승했다. 뒤이어 출시된 ‘4.5리터’로 1928년 다시 한번 우승을 차지했고, ‘6.5리터’로 1929년, 1930년 연속 우승하는 등 1920년대 르망 24시 레이스에서 5회 우승, 4년 연속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당대 최고의 브랜드로 기술력을 인정받게 됐다.

벤틀리는 수공 생산에 따라 재정적으로는 지속적인 압박을 받았고 - 1925년 울프 바나토에게 경영권이 인수되었고, 호레이스 밀너 벤틀리는 회사를 떠났다. - 1920년대 말 경제대공황이 닥치며 1931년 최대주주 바나토의 지원도 중단됨에 따라, 거의 파산에 이르게 되어 결국 롤스로이스에 인수되었다. 롤스로이스 산하에서 벤틀리는 엔진과 섀시를 공유하며 롤스로이스 차량을 개조한 모델을 출시하는 형태의 사업영역을 영위하게 되었고, 창업자 월터 오웬 벤틀리도 1935년 회사를 떠났다. 롤스로이스로 회사가 넘어간 뒤 처음 출시된 3.5리터에는 롤스로이스 엔진이 탑재되었으며, 벤틀리 S시리즈는 롤스로이스 실버 클라우드 모델과, 벤틀리 T시리즈는 롤스로이스 실버 섀도우와 각각 엔진을 공유하며 상응하는 모델로 출시되었다. 1980년 이후, 롤스로이스는 벤틀리의 독립성을 인정하기로 결정한 이후 ‘뮬산(Mulsanne)’이 출시되면서 벤틀리의 부활이 시작되었다. 이후, 컨티넨탈R, 컨티넨탈T 등을 출시하며 롤스로이스의 판매량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1998년 롤스로이스의 소유주 비커스의 ‘롤스로이스-벤틀리’ 매각 경쟁에서 벤틀리와 크루 공장은 폭스바겐으로 롤스로이스는 BMW로 소유권이 넘어가게 되었다. 벤틀리의 새 주인이 된 폭스바겐은 벤틀리의 생산 능력을 향상시키고 설비의 현대화를 진행하였고 벤틀리는 첫 모델 아나지에 이어 2003년 컨티넨탈 GT를 출시하였다. 이 모델을 통해 벤틀리는 브랜드 정체성을 확고히 다질 수 있었으며 7년간 2만 3천여대가 판매되었다. ? 1919년 설립 후, 2003년까지 벤틀리가 판매한 차량 대수는 1만 6천여대로, 84년간의 기록을 7년만에 갱신하였다. ? 이후, 컨티넨탈 플라잉스퍼, 컨티넨탈 GT 컨버터블을 출시하여 인기를 누렸고 옛 명성을 완전히 회복하였다.

‘플라잉 비(Flying B)라 불리는 벤틀리의 엠블럼은 벤틀리 이니셜 ‘B’를 가운데에 두고 새의 날개를 형상화한 모습으로 좌측 깃털이 9개, 우측이 10개로 깃털 수가 다르며 벤틀리가 세상에 나래를 펼친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여담으로, 벤틀리 차 한대에는 평균 소 12마리의 가죽과 6.5㎡ 넓이의 목재가 사용되며, 벤틀리의 플래그쉽 \'뮬산\'을 제작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400시간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