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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쪽 길이가 무려 2m '4세대 투싼 하이브리드' 딱 하나의 단점은

오토헤럴드 조회 수1,972 등록일 2020.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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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 투싼, 어디 한 곳 평범하지가 않다. 송곳처럼 예리한 패턴 그릴, 거기에 주간 전조등을 배치했고 측면에는 아반떼에서 봤던 삼각형 캐릭터 라인, 공룡시대 맹수 스밀로돈 검치와 같은 예리한 리어램프까지 예사롭지 않은 것들로 가득하다. 센슈어스 스포티니스, 파라메트릭 다이나믹스와 같은 어려운 용어가 등장하지만 어쨌든 존재감은 뚜렷하다. 시승할 때 주변 시선이 계속 느껴지는 것도 별스럽게 보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측면은 삼삼하다. SUV라는 차종 특성에도 낮은 전고(1665mm), 루프라인과 그 아래 크롬 몰딩과 캐릭터 라인을 리어 램프로 끌어당기면서 서 있어도 움직이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휠 하우스를 포함한 차체 하부 전체를 두툼한 플라스틱 몰딩으로 처리해 SUV가 가져야 할 듬직함도 갖췄다. 차체 길이(4630mm), 휠 베이스(2755mm)를 조금씩 늘리고 앞, 뒤 오버행을 줄여 전체 비율도 좋아졌다.

후면 리어램프를 이어 놨고 범퍼나 디퓨저도 반듯하고 간결하다. 무엇보다 보통 이 정도 SUV를 후미에서 쫓다 보면 부품들이 노출돼서 지저분하기 마련인데 가능한 수준에서 잘 감춰놨다. 리어 블레이드 와이퍼를 위에서 아래쪽으로 나오게 한 것, 터치식 테일 게이트 핸들을 아래로 빼고 현대차 엠블럼을 리어 글라이스 범위 안에 배치한 것도 정돈감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 

이전 세대가 513ℓ인 트렁크 용량은 622ℓ로 109ℓ나 확장됐다. 2열 시트를 접지 않아도 그냥 넓어 보인다. 1열을 바싹 앞으로 당겨 놓고 2열 시트를 접어 놓으면 안쪽에서만 무려 2m 이상 길이가 나온다. 휠 하우스가 있는 안쪽 넓이도 1m나 된다. 현대차가 투싼 광고에서 유독 공간을 강조하는 이유가 보인다. 비슷한 크기를 가졌거나 조금 더 큰 SUV 안쪽 길이 대부분은 투싼보다 짧다. 다만, 2열을 접었을 때 성인 남성은 가부좌를 틀어도 허리를 펼 수 없을 정도로 높이가 낮다. 유일한 흠이다.

실내는 클러스터와 센터패시아, 그리고 대시보드에서 2열 도어까지 연결되는 실버 가니쉬 라인이 압권이다. 커버가 없는 클러스터가 빛 반사나 밝기에 취약하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기우다. 시인성은 무난하고 전방 개방감도 뛰어나다. 시트 열선이나 통풍 기능을 조작하는 버튼 정도만 콘솔에 나와 있을 뿐, 내비게이션, 공조, 오디오 등 자주 사용하는 것들은 모두 센터 모니터에서 터치로 반응한다.

도어와 대시보드 중간중간 직물로 포인트를 줬고 헤드레스트와 시트 등받이가 만나는 지점에 가니쉬를 배치해 놓은 것도 세심했다. 시트 착좌감은 좋은데 포지션이 높은 편이다. 1열에는 열선과 통풍, 2열에는 열선만 제공된다. 인포테인먼트, 커넥티비티 사양 말할 것도 없이 잘 갖춰 놨다. 눈에 띄는 것은 공기질을 센서로 실시간 미세먼지 농도를 감지해서 숫자로 보여주고,필요하면 공기 청정 모드를 알아서 작동 시켜 주는 감성 공조, 은은하게 바람 세기를 조절해 주는 멀티에어모드도 4세대 투싼에 처음 적용된 것들이다. 에어컨에서 나오는 악취를 줄여주는 애프터 블로우 시스템은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이 밖에도 음성인식, 디지털 키, 현대 카페이, 카투홈, 홈투카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발레 모드, 소프트웨어 무선 업데이트 같은 첨단 커넥티비티, 빌트인캠, 보스 사운드 시스템, 파노라마 선루프 등도 선택할 수 있다. 시승차는 투싼 하이브리드 인스퍼레이션으로 기본 가격 3467만원(세제 혜택 후), 여기에 선택사양이 모두 적용됐다. 다 합치면 3800만원 정도 된다. 적용된 사양이나 패키지를 생각하면 수용이 가능하지만 모던(2857만원)만으로 만족스럽지 않은 것이 많아서 부담스럽게도 보인다. 

투싼 하이브리드는 최고 출력 180ps, 최대 토크 27kgf·m, 시스템 최고 출력 230ps, 복합연비 16.2km/ℓ 성능을 발휘한다. 이것 말고도 스마트 스트림 가솔린 1.6 터보/ 스마트 스트림 디젤 2.0도 있지만 투싼 하이브리드 맛을 보면 다른 라인은 눈에 들어 오지 않을 듯하다. 무엇보다 엔진 질감이 기가 막힌다. 빠르거나 느리거나 급하게 속력을 올려도 일관적으로 매끄러운 주행 질감을 보여준다.

내연기관에서 모터로 전환 될 때 회생제동시스템이 주는 이질감도 느끼지 못한다. 바뀐 플랫폼 효과인지 차체 놀림도 안정적으로 이뤄진다. 시승 시간, 거리가 제한적이어서 충분하게 살펴보지 못했지만 승차감, 주행 질감, 엔진 반응 대체로 무난한 수준 그 이상이다. 다른 건 몰라도 엔진 회전 질감은 인상적이다. 부드럽지만 명쾌하고 페달 반응이나 섀시 피드백도 분명하다. 디젤이나 가솔린을 타보지 않았지만 그래도 투싼에 관심을 두고 있다면 하이브리드 먼저 경험해 볼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 

<총평>

80km 남짓 달린 투싼 하이브리드 연비는 18km/ℓ. 시승이 아니고 일상적인 주행을 했다면 20km/ℓ 이상 가능했을 것으로 자신한다. 기아차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불티나게 팔리는 것도 디젤차에 대한 거부감을 뛰어난 연비로 대체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출시 전이지만 싼타페 하이브리드도 나오면 그만한 관심은 받을 것으로 확신하다. 투싼 하이브리드 역시 뛰어난 경제성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매끄러운 주행 질감, 넘치는 첨단 편의 사양과 안전 시스템, 안쪽 길이가 2m 이상이고 2열 리클라이닝 기능까지 갖고 있다. 요만한 SUV를 찾고 있다면 투싼 하이브리드는 대체 불가하다고 감히 장담한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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