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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의 전기차, e208의 디자인

글로벌오토뉴스 조회 수445 등록일 2020.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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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푸조의 충전식 전기 동력 차량 푸조 e208이 국내에 출시됐다고 한다. 푸조 208의 완전 전기 동력 차량 모델이다. 푸조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대중 브랜드 중의 하나이고, 브랜드의 역사도 전 세계 자동차 메이커들 중에서 가장 오래된 곳이다.


글 / 구상 (자동차디자이너, 교수)



역사상 최초의 내연기관 동력 자동차는 물론 1886년에 독일에서 발명된 벤츠가 자동차 메이커로서도 가장 오래된 곳이기는 하지만, 푸조 브랜드는 그보다 더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마차를 만드는 업체로 시작된 푸조 브랜드의 역사는 1858년에 창업된 이후부터 이니, 독일의 자동차 발명보다 28년이나 앞선 것이다. 아무튼…





국내에 출시된 푸조 e208은 208모델의 전기 차량 버전이고, 208 모델은 20X로 이름이 붙는 푸조의 소형 해치백 승용차의 8세대라는 의미이지만, 지금의 208은 8이라는 숫자와 다르게 9세대 모델이다. 이미 2013년형으로 첫 208이 나왔는데, 8아러는 숫자를 선호하는 중국 시장의 영향으로 세대와 상관 없이 계속 208로 정착된 이름을 쓰게 됐다는 채영석 국장의 해설이 와 닿는다. 이제는 그만큼 중국 시장의 위력이 큰 것 같다.





9세대 208은 8세대에 비해 곡선적 이미지를 줄인 인상이다. 그렇다고 각진 상자형으로 만들었다는 것은 아니다. 차체의 면 처리에 좀 더 탄력을 주고 캐릭터 라인의 모서리를 샤프하게 강조해서 밀고 당김을 더한 차체 디자인이다. 게다가 2013년형은 측면에서 C-필러의 윈도 그래픽까지도 둥근 이미지였는데, 2020년형으로 등장한 새로운 208은 둥근 사각형같은 이미지다. 이 둥근 사각형 C-필러 그래픽은 1980년대의 205 모델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시기의 205 모델은 파리 다카르 랠리를 비롯해서 WRC 같은 데서도 활약했었고, 전반적으로 개성 강한 디자인으로 푸조의 소형 해치백 승용차의 존재감을 소비자들에게 강렬하게 각인시킨 차종이다. 그야말로 푸조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차종이다. 신형의 둥근 사각형 C-필러 그래픽은 205 모델의 이미지를 가져온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전면의 이미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범퍼 모서리를 아래로 ‘찢은’ 듯한 이미지의 긴 주간주행등이다. 이 긴 주간주행등은 사자의 송곳니를 모티브로 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헤드 램프와 테일 램프 안쪽에 각각 들어간 세 개씩의 줄 무늬는 물론 이빨의 이미지로 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발톱같은 인상도 든다. 고양이과 동물을 모티브로 하는 재규어 역시 테일 램프 그래픽에서 발톱으로 긁은 자국을 모티브로 했다고 설명하는 것도 그런 맥락일 것이다.





그에 비하면 거대한 라디에이터 그릴은 요즘의 추세에 따른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강렬한 송곳니에 거대한 그릴이 자리잡는 구성은 너무 강대 강의 구성이어서 오히려 무거운 인상이 살짝 든다. 송곳니로 한 번 임팩트를 줬으니, 그릴은 차라리 슬림 하게, 아니면 전기 차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기하학적 패턴을 얕게 새기는 식으로 조금 톤을 줄였더라면 오히려 경쾌하고 샤프한 인상이 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디자인은 답이 없는 선택의 문제이다. 맞고 틀리냐가 아니다.





뒷모습은 수평선을 여러 개 사용해서 테일 램프 그래픽을 구분하고, 차체와 범퍼 형태 역시 수평 면 분할을 중첩시켜서 균형감을 강조하고 있다. 게다가 슬림한 이미지를 가미했다. C-필러에는 e 엠블럼을 붙여서 시각적인 디테일을 첨가해 시선이 한 번 더 머무르게 했다.





실내로 오면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의 디자인 특징, 즉 창의성을 강조하면서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추구하는 조형이 펼쳐진다. 8각형처럼 만들어진 스티어링 휠은 특히 휠의 윗부분을 낮게 쳐내서 클러스터가 스티어링 휠 사이로 보이는 게 아니라, 스티어링 휠 너머로 보이게 만들어 놓았다. 양 손으로 스티어링 휠을 잡을 때의 느낌이 사뭇 다른 감각을 주게 될 수도 있다. 그리고 그 너머로 보이는 슬림형 클러스터는 풀 디지털 방식이다.





또한 커다란 디스플레이가 자리잡은 센터 페시아가 21세기의 전기 차량임을 알려준다. 그 아래로 자리잡은 벤틸레이션 그릴이나 디스플레이 아래쪽의 스위치 노브의 배치는 기계적이고 기하학적인 조형 요소로 구성돼 있어서 SF영화의 어떤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얼핏 스타워즈의 캐릭터 다스베이더의 표정이 스치기도 한다.





전체적인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표면은 인조 가죽을 재봉질해서 씌워 놓아서 시각적으로는 고급감을 주고 있다. 형태는 클러스터 독립형의 형식이면서 크러시 패드 전면부를 경사면으로 처리하면서 2단으로 만들어서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형태 자체도 역동적이면서 미래지향적인 인상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이런 실험적인 인상의 푸조의 실내 조형을 좋아하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개방적이면서도 무게감을 덜어낸 인상이다. 조수석 쪽에는 선반 형태도 만들어 놓았다.





좌석 구성은 2열 5인승의 시트 구성이다. 앞 좌석은 헤드 레스트가 높게 설정된 시트이고 뒷좌석은 폴딩 해서 트렁크 공간을 넓힐 수 있다. 그렇지만 소형 해치백 임을 감안해도 기본 트렁크 공간이 다른 소형차들보다 넓어 보인다. 프랑스 소형 승용차들의 실용성이 보이는 부분이다.








전면 그릴의 푸조 상징인 꼬리를 세운 사자의 엠블럼은 푸른 색 재질의 금속과 크롬 재질의 투 톤이다. 게다가 네모난 푸른 블록 같은 형태의 타일도 붙어 있어서 디지털 감각의 인상도 준다.





전기 동력 차량으로 우리 곁에 다가온 푸조 e208은 프랑스의 실용적 디자인과 역동성을 가미한 디지털 감각으로 전기 차량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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