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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 만에 컴백홈, BMW 5시리즈 모터스포츠 한정판

오토헤럴드 조회 수527 등록일 2019.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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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의 레이스카라고 하면 흔히 3시리즈, 6시리즈, 8시리즈 등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반면 중형 세단인 5시리즈는 모터스포츠와는 거리가 있다고 여겨지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5시리즈 역시 레이싱 무대에서 활약했던 과거가 있다. 그것도 유럽이 아닌 다른 무대에서다. 레이스를 위해 탄생한 한정판 5시리즈가 처음 탄생한 공장으로 돌아와 화제다.

1970년대, BMW는 생산 거점이 있던 남아프리카공화국 지사에 시장 환경에 맞는 현지형 모델을 개발할 재량권을 부여했다. 당시 세계 각지의 시장과 모터스포츠 현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와 벌이던 치열한 경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서였다. 당시 남아공 지사의 엔지니어들은 의욕이 넘쳤고, 현지의 자동차 경주 대회에 출전하기로 결정한다.

남아공만을 위한 레이싱 BMW로 낙점된 건 1세대 5시리즈(코드명 E12)였다. 5시리즈는 큰 차체 탓에 레이스카로 많은 사랑을 받진 못했지만, 강력한 직렬6기통 엔진 덕에 달리기 성능은 출중했다. BMW 남아공 지사는 남아공에서 가장 인기 있는 레이스 시리즈였던 ‘모디파이드 프로덕션 시리즈(MPS)’에 출전하기로 하고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양산차를 개조해 출전하는 MPS의 당시 규정에 따르면, 레이스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연간 최소 100대의 차량이 판매돼야 했다.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E12 5시리즈를 기반으로 레이스카에 준하는 개조를 실시한 차량이 바로 오늘의 주인공인 530 MLE(모터스포츠 리미티드 에디션)다.

530 MLE는 530 세단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3.0L 직렬6기통 엔진은 레이스 사양으로 튜닝돼 197마력의 최고출력을 자랑했고, 생산 라인의 직원들이 직접 경량화를 위해 차체 곳곳에 드릴 작업을 하기도 했다. 오직 이 차량만을 위해 개발된 오버휀더, 스포일러, 프론트 스플리터 등 본격적인 바디킷도 적용됐다.

반면 레이스에 필요 없는 편의사양은 경량화를 위해 극도로 절제됐다. 전동 파워 윈도우는 모두 수동 윈도우로 대체됐고, 에어컨조차 삭제됐다. 여기에 말레(Mahle) 사에서 제작한 레이스용 고강성 알로이 휠이 장착됐다. 최고속도는 1976년 당시 시속 208km에 달했다. 역대 5시리즈 중 530 MLE만큼 하드코어한 튜닝을 거쳐 레이스에 출전한 사례는 없었다.

이처럼 본격적으로 개조된 530 MLE는 극소수만이 생산, 판매됐다. 출시 첫 해인 1976년에는 110대가, 이듬해에는 117대가 생산돼 누적 생산대수는 227대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전량 남아공 로슬린 공장에서만 생산돼, 다른 나라에서는 이런 한정판의 존재조차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하지만 낮은 인지도에 비해 530 MLE의 활약은 그야말로 대단했다. 모터스포츠 무대에 데뷔한 1976년, 530 MLE는 남아공 MPS에서 무려 15회의 우승을 거두고, 1976년부터 1978년까지 3년 간 3회의 시즌 챔피언을 거머쥐었다. 이후에도 1985년 퇴역 때까지 남아공의 여러 레이스에 출전해 역대 5시리즈 중 가장 화려한 모터스포츠 전적을 세웠다.

그러나 유럽에서 활약했던 레이스카들이 박물관으로 옮겨져 ‘귀빈’ 대접을 받은 것과는 대조적으로, 530 MLE는 레이스 은퇴 후 빠르게 대중의 관심에서 잊혀져 갔다. 200여 대에 불과한 생산량 탓에, 2018년 BMW가 530 MLE의 복원을 결정한 뒤에도 복원할 만한 차량을 구하기가 불가능에 가까웠다.

오랜 추적 끝에 BMW는 530 MLE의 옛 드라이버이자 팀 매니저였던 피터 카이-에디의 집에서 방치된 차량 한 대를 발견했다. 차대번호는 100번으로, 1976년에 생산된 차량이었다. 내외부는 처참한 몰골이었지만, 차대와 엔진의 일련번호가 일치해 복원 가치가 높았다는 게 BMW의 전언이다.

이후 BMW는 볼트, 너트 하나까지 새것으로 교체하는 1년여 간의 복원 끝에 530 MLE를 완성했다. 별도의 사내 복원 센터가 없는 남아공 지사의 여건 상, 현지의 BMW 전문 복원가와 530 MLE를 실제로 개발했던 BMW 엔지니어들이 힘을 모았다. 그 결과 1976년 당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세단은 새 차처럼 다시 달릴 수 있게 됐다.

BMW는 남아공 로슬린 공장에서 43년 만에 부활한 530 MLE의 환영식을 열고, 향후 남아공 BMW의 헤리티지 프로그램을 대표하는 차량으로 각종 행사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직 남아공에서만 활약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 레이싱 세단은 향후 유럽, 북미 등 타 지역의 카쇼나 콩쿨에도 종종 출품될 전망이다.


김이제 기자/sieguss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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