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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한국지엠 노조의 이유 있는 '쉐보레 불매운동'

오토헤럴드 조회 수279 등록일 2019.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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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노조가 자사 주력 '쉐보레' 브랜드의 일부 모델을 상대로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노조가 지난 9일부터 사흘간 전면 파업을 벌인 데 이어 듣도 보도 못한 자사 제품 불매 운동을 벌이자 안팎의 질타가 쏟아졌다. 한국지엠 노조가 전면 파업을 벌인 건 2002년 GM에 인수된 이후 처음이다.

주변에서는 생산과 판매가 급감하는 상황, 사상 최악의 적자,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부진으로 위기가 예상되는 가운데 노조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지적이 쏟아져 나왔다. 한편에서는 한국지엠의 목줄을 잡고 있는 GM 본사가 부평공장을 폐쇄하고 철수의 명분으로 삼을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수년째 적자,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17%나 감소한 국내 판매와 3.6% 감소한 수출, 문 닫는 대리점이 늘고 있는데도 고연봉을 받으면서 툭하면 파업을 벌이더니 이제 제집 물건 사지 말라며 불매운동을 벌이겠다는 노조의 비상식적 행동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GM은 지난해부터 북미와 중국 여러 곳의 공장을 폐쇄하거나 생산을 축소하는 구조 조정을 단행해왔고 앞서 군산 공장의 문도 닫아버렸다. 이렇게 강도 높은 구조 조정이 진행되고 있는데 지난해 60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한국지엠 노조의 제 식구 밥상 걷어차는 '불매 운동'을 곱게 바라보는 시선이 있을리 없다.

노조는 "회사가 국내 생산을 축소하면서 수입 완성차를 들여와 파는데 더 열을 올리고 있다. 수입차 판매에 주력하면서 공장 인력 줄이고 결국은 공장 문 닫겠다는 술수를 막기 위해 불매 운동을 벌인다"고 항변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이미 미국 등에서 생산된 수입 차종이 국내에서 만들어 파는 차종의 수를 넘어섰다.

현대차, 기아차에 이어 국내 자동차 생산 순위 3위인 한국지엠은 수입차협회 회원사이기도 하다. 노조의 우려를 읽을 수 있는 분위기는 이전부터 감지됐다. 강원도 양양에서 있었던 트래버스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회사의 주력을 수입차로 전환해 나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카허 카젬(Kaher Kazem) 한국지엠 사장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쉐보레 브랜드의 다양한 제품을 국내 시장에 수입 판매하는 것은 당연한 전략"이라고 답했다.

지난 6월에는 "향후 5년 동안 15개 차종의 신차 및 부분변경 모델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카허 카젬 사장의 말대로 한국지엠은 8월과 9월에 미국산 콜로라도와 트래버스를 연이어 출시했고 블레이저, 타호, 콜벳, 서버번 등이 다음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 남은 일정에 부평공장 노조가 손을 댈 신차가 몇 개나 될지는 알 수가 없다.

노조의 불매 운동은 이런 불안감에서 비롯된 자구책 가운데 하나로 볼 수 있다. 부평공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노조원 오 모 씨는 "회사가 적자인데 월급 올려달라, 성과금 달라 이런 거 갖고 욕먹는 건 이해가 간다"라면서도 "수입차 들여와 팔고 국내 생산 줄어들면 다음 수순은 뻔한 것 아니냐. 회사의 행동에 감춰진 손이 있다고 보는 거고 (불매운동은) 이걸 막기 위한 최소한의 저항"이라고 말했다.

회사가 국내 생산 차종이나 물량을 늘리는 것보다 완성차 수입에 주력하도록 방치하면 자신들의 생존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콜로라도와 트래버스를 시작으로 완성차를 수입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경영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한국지엠의 전략이 통할 것으로도 보이지 않는다.

한국지엠은 국내 판매 및 서비스 네트워크를 이용해 수입차를 국산차와 다르지 않게 구매하고 관리할 수 있고 따라서 수입차를 선호하는 내수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경남지역에서 대리점을 하는 한 점주는 "수도권은 어떨지 몰라도 지방은 콜로라도나 트래버스 찾는 사람이 많지 않다"라며 "우리도 우리 차 파는 데 집중을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국지엠이 지금까지 같은 방식으로 들여와 판매한 쉐보레 브랜드의 어떤 모델도 성공한 사례가 없다는 점에서도 국산차와 수입차를 병행 판매하는 투트랙 전략은 어느 것 하나 성공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지금 팔고 있는 임팔라, 이쿼녹스는 물론이고 트래버스와 콜로라도 역시 반짝 성과에 그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호기 좋게 수입한 이쿼녹스는 올해 8개월 동안 673대, 임팔라는 378대가 팔렸다.

폭스바겐 아테온의 8월 한달 판매 대수 587대보다 조금 많거나 절반에 불과한 실적이다. 1만여 명의 노조원도 회사의 장기 성장과 고용 안정을 위해서는 수입차 판매보다 국내 생산 차종을 늘려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해외에서 생산된 수입 차종이 늘어 날수록 자신들의 고용 불안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벌이는 막다른 '불매 운동'을 자해 행위로만 볼일이 아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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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ver 2019.09.26
    노조가 계속 임금인상을 한 결과 이 사태가 난거다..물론 회사도 문제가 있지만..
    사기업이 손해를 보는데 문닫는것이 당연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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