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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세이드의 아성에도 승승장구하는 수입 대형 SUV

오토헤럴드 조회 수1,995 등록일 2019.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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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가 폭발적인 인기로 대형SUV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수입 대형 SUV 판매량에는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일부 모델은 팰리세이드 출시 이전보다 판매가 늘면서 수입 경쟁 모델들은 오히려 ‘수혜’를 본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포드 익스플로러, 지프 그랜드 체로키, 혼다 파일럿, 닛산 패스파인더 등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비슷한 크기의 수입 대형SUV 판매량은 927대에 달했다. 팰리세이드 출시 이전인 전년 동월 판매량(776대)과 비교하면 전체 판매량도 늘었을 뿐 아니라, 각 모델 별 판매량도 모두 증가세다.

이러한 수입 대형SUV의 판매량 증가세는 국산 대형SUV 판매량이 팰리세이드 출시 이후 일제히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쌍용자동차 G4렉스턴은 지난해 월 평균 1300~1400대의 판매량을 유지했으나, 팰리세이드가 출시된 12월 이후에는 월 평균 판매량이 1100대 미만으로 떨어졌다. 기아자동차 모하비 역시 617대의 판매고를 올린 12월 직후부터 판매량이 급감, 5월 판매량은 129대에 그쳤다.

반면 수입 경쟁모델들의 판매량은 매달 꾸준히 증가세다. 수입 대형SUV 1위인 포드 익스플로러는 설 명절이 있던 2월 외에는 매달 판매량이 500대 이상으로 유지돼 12월 이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되려 5월에는 657대를 팔아 올 들어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같은 미국산 대형 SUV인 지프 그랜드 체로키 역시 올 들어 공격적인 프로모션에 힘입어 꾸준히 판매량 증가세다. 3월에는 월간 판매량이 266대로 전년 동월 대비 무려 77.3%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그랜드 체로키의 월 판매량이 200대를 넘은건 2015년 12월 이후 3년3개월 만이다. 그 밖에 혼다 파일럿, 닛산 패스파인더 등 일본 브랜드의 대형SUV들도 모두 연초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며 선전 중이다.

이처럼 수입 대형SUV들의 판매가 호조를 이루는 것은 당초 예상과는 크게 다른 결과다. 업계에서는 현대차 팰리세이드가 출시되면 포드 익스플로러를 위시한 4000~5000만 원 대 수입 대형SUV 판매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팰리세이드가 더 저렴하고 편의사양과 주행보조기능도 우세인데다, 가솔린 위주인 수입 모델들과 달리 디젤 엔진을 갖춘 등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팰리세이드 출시가 국산 경쟁모델에는 적잖은 타격을 준 반면, 수입차 시장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수입 대형 SUV의 판매가 증가한 데에는 역설적으로 팰리세이드의 인기가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팰리세이드의 출고 지연이 1년에 달하면서 대기 수요가 수입차로 이동했다는 것이다. 때맞춰 포드 익스플로러, 지프 그랜드 체로키 등 풀체인지를 앞둔 모델들이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제시하면서 오히려 팰리세이드 출시 전보다 판매량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 소비자들의 높은 로열티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익스플로러, 파일럿 등 수입 대형 SUV들은 캠핑족과 동호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꾸준히 인기를 끌어 온 모델들이다. 팰리세이드 출시에도 불구하고 기존 오너들의 입소문을 통한 판매량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것.

무엇보다 대형 SUV 자체에 대한 관심도가 꾸준히 늘어난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올해 5월 대형SUV 판매량은 5988대로 전년 동월(2979대) 대비2배 이상 늘었다. 시장 규모가 커 지면서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의 관심도 수입 대형SUV까지 확대됐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하비, G4 렉스턴 등 국산 모델들은 팰리세이드와 직접 경쟁관계지만, 여전히 많은 소비자들이 동급 수입차를 동일선상에 두고 비교하지는 않는다”며 “현대차가 북미 수출 물량 확보를 위해 팰리세이드의 국내 출고량을 줄이면서 출고 적체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며, 이로 인한 수입 모델들의 반사이익도 당분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주영 기자/DH@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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