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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쏘나타가 '국민차' 타이틀에서 벗어나려는 속사정

오토헤럴드 조회 수3,301 등록일 2019.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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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50여 개 국가에서 매년 생산되는 자동차는 약 1억 대. 세계자동차공업협회(OICA)에 따르면 빈국 가운데 하나인 방글라데시도 연간 수 백 대의 자동차를 만들고 있다. 산업의 역사 그리고 규모에 따라 다르기는 해도 각 국가마다 '국민차'로 불리는 것은 자동차 입장에서 가장 영광스러운 호칭이다. 일본 스바루 360, 폭스바겐 비틀과 골프, 프랑스 르노 클리오 등이 과거와 현재 '국민차'로 불렸거나 불리고 있고 브랜드는 그걸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대한민국 국민차는 지금까지 쏘나타였다. 1985년 1세대가 나온 이후부터 지금까지 작년 기준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850만 대, 이 가운데 350만 대는 국내에서 팔렸다. 많이 팔린 것 말고도 쏘나타가 국민차로 불린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대중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무난한 가격, 디자인, 성능도 그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앞서 열거한 브랜드 누구도 국민차라는 타이틀을 스스로 내려 놓은 전례가 없고 그걸 지켜내기 위해 공을 들이는 것이 일반적인데 현대차는 스스로 내려 놓겠다고 선언 했다.

현대차 디자인센터장 이상엽 전무는 "신형 쏘나타는 더 이상 국민차나 아빠차가 아니어도 괜찮다. 그런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서 노력을 했다"라고 말했다. 국민차라는 프리미엄을 스스로 내려놓고 그 프레임에서 벗어나겠다니, 쏘나타에 무슨 일이 있는 거지? 그래서인지 신형 쏘나타 8세대 쏘나타는 절대 대중적이라고 볼 수 없는 모습으로 등장했다. 고급 스포츠카 이상의 파격적인 외관을 보고 누군가는 벤츠의 어떤 드림카와 비교하기까지 했다.

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를 강조한 편의나 안전 사양은 그야말로 어느 브랜드의 어떤 모델도 따라오기 힘든 최고급, 첨단 기능으로 꽉 채워져 있다.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거리를 누비는 승용차"가 되고 싶다는 이상엽 디자이너의 표현처럼 말 한번 걸기 쉽지 않은, 그래서 대중과의 친밀감은 사라졌고 따라서 국민차로 보기 힘든 낯선 쏘나타가 됐다. 

당장 판매량을 늘리는 것이 급한 현대차가 쏘나타를 아무나 타는 국민차 대신 특별한 차로 밀고 나가는 이유가 궁금해진다. 최근 자동차 시장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유럽 할 것없이 SUV 차종의 판매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다르지 않다. 일반 승용 모델의 판매는 최근 몇 년간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고 그 자리를 SUV와 같은 다목적 차량이 메워주고 있다.

2016년과 비교하면 지난해 일반 승용 모델 판매는 10만대 이상 줄어서 70만대 이하로 떨어졌다. 반면에 SUV는 2015년 45만대에서 지난해 51만대로 크게 늘었다. 여기에서 주목할 부분이 있다. 중형 이하의 작은 승용차 판매가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것. 2015년하고 2018년을 비교했을 때 경차는 17만대에서 12만대, 소형 승용은 20만대에서 17만9000대, 중형은 21만대에서 16만대로 급감했다.

반면 대형 승용 판매는 늘었다. 2015년 18만대 수준에서 지난해에는 22만대 수준으로 증가했다. 결론을 말하자면 중형 세단 쏘나타는 시장의 변화, 그러니까 타의에 의해 국민차의 범주에서 벗어나게 됐다. 현대차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완성차 입장에서 봤을 때, 중형 차급 아래의 세단을 더 이상 대중적인 차로 만들 필요도 없어졌다.

시장 트랜드 의 변화에 맞춰 현대차나 다른 유수의 브랜드 모두가 SUV 또 대형차 라인업을 늘리는데 주력을 하는 것도 쏘나타급 이하의 평범한 세단은 팔리지 않아서다.  중형 세단이 국민차다 아빠차다 그래서 대중적인 이미지로 누구나 부담없이 선택 할 수 있는 차급 또 차종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상황에 닥친 현대차 입장에서 보면 그럴바에 차별화를 해서 조금은 특별한 가치의 차를 찾는 수요에 정밀하게 대응하자는 전략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국민차 타이틀이 부담스러워진 것은 아닌가.

그렇다면 이제 대한민국의 국민차는 뭐가 되는 것일까. 요즘 시장의 추세로 보면 현대차 그랜저인가. 아니면 팰리세이드. 그러나 35년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 든든한 허리로 역할을 해 온 쏘나타는 자신들이 만들었다고 멋대로 국민차 타이틀을 떼고 붙이고 할 수 있는 차가 아닌듯 하다. 

쪼그라드는 중형 세단 시장에서 쏘나타가 아무리 돋보여도 특별한 차로 여길 소비자는 많지 않다. 35년 동안 현대차 임직원이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자부심을 가졌고 350만명의 소비자가 내어준 국민차 타이틀을 조금 특별하게 만들었다고 해서 "쏘나타는 더 이상 국민차, 아빠차가 아니다"라고 하는 것은 맞지 않아 보인다. 그걸 떼어내는 것도 소비자의 선택에 달린 일이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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