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브랜드 역사의 시작 #28. 자동차 기술의 정수 '맥라렌 F1'

오토헤럴드 조회 수163 등록일 2019.02.08
공유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Ctrl+V)하세요.

레이어 닫기

1980년대 후반, 포뮬러 원(F1)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던 맥라렌 팀은 1988년에 아이르턴 세나(Ayrton Senna)와 알랭 프로스트(Alain Prost)라는 걸출한 드라이버와 MP4/4 경주차의 탁월한 성능에 힘입어 시즌 16차례의 그랑프리 중 15번 우승을 차지하며 정점에 이른다. 이에 고무된 맥라렌 경영진은 F1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성능을 내는 일반 도로용 차를 개발하기로 결정한다.

1970년에 세상을 떠난 팀 설립자 브루스 맥라렌(Bruce McLaren)이 계획했던 미완의 스포츠카 M6GT의 개념을 이어받아, 경주차 개발을 통해 얻은 경험과 최신 기술을 접목해 '도로 위를 달리는 경주차'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그 결과 만들어진 차가 맥라렌의 첫 양산 스포츠카인 F1이다.

설계는 맥라렌 F1 경주차 설계 책임자인 고든 머레이(Gordon Murray)가 맡았다. 머레이는 당시 혼다가 개발하고 있던 NSX를 경험해 보고 뛰어난 승차감과 핸들링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는 NSX처럼 균형잡힌 운동 특성에 더 뛰어난 성능을 이끌어낼 수 있는 고출력 엔진을 찾았고, 우선 맥라렌의 엔진 공급업체였던 혼다에 F1 경주차용 엔진을 바탕으로 새 엔진을 만들어줄 수 있는지 문의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던 탓에 대안을 찾아야 했고, 결국 BMW M의 엔진을 얹게 되었다. BMW M이 만든 V12 6064cc 엔진은 가변흡기 및 가변밸브리프트 시스템과 니카실(Nikasil) 실린더 코팅 등 최신 기술을 반영해 627마력의 최고출력을 냈다.

또한, 알루미늄 합금 실린더 헤드와 블록을 비롯해 주요 부품에 가벼운 마그네슘 합금을 써서 엔진을 경량화했는데, 머레이가 설계할 때 기준으로 삼은 것보다는 무거웠지만 출력은 더 높았다. 변속기는 6단 수동으로, 높은 엔진 출력을 감당할 수 있도록 세 개의 탄소섬유 클러치 판을 썼다. 아울러 토센(Torsen) 방식 차동제한 디퍼렌셜을 기본으로 달아 동력전달 특성을 최적화했다.

섀시는 전체를 한 덩어리의 탄소섬유강화 플라스틱(CFRP)으로 만들었다. 이 소재와 구조를 쓴 양산차는 맥라렌 F1이 처음이었다. 실내는 차체 중심선에 맞춰 운전석이 있고, 그 뒤쪽으로 두 개의 좌석을 빗겨 배치했다. 도어는 A 필러 아래와 지붕의 경첩을 기준으로 위를 향해 비스듬히 열리는 독특한 형태였다. 섀시와 차체는 물론 주요 부품들에 탄소섬유, 티타늄, 금, 마그네슘, 케블라 등 고가의 첨단 소재로 최대한 무게를 줄였다.

독특한 더블 위시본 구조로 만든 서스펜션은 승차감과 핸들링, 고속주행 안정성 등을 모두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세심하게 조율했다. 피터 스티븐스(Peter Stevens)이 디자인한 매끄러운 차체는 공기역학 특성도 뛰어나, 공기저항계수가 0.32에 불과했다. 기본 모델은 외부로 돌출된 스포일러를 달지 않고 차체 만으로 공기역학적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디자인했지만, 뒤 디퓨저에 차체 아래쪽 공기를 뒤로 뽑아내는 전동 팬을 달아 표면효과를 높였다.

아울러 차체 뒤쪽 끝의 스포일러는 속도에 따라 각도가 자동으로 조절되는 것은 물론, 공기흐름을 유도해 뒤 브레이크의 냉각효율도 높였다. 실내는 편의성을 고려해 최대한 경량화하면서도 실용적으로 꾸몄다. 좌석은 CFRP 뼈대에 얇은 코놀리 가죽을 입혔고, 편의장비도 비교적 풍부했다. 당시 순수 스포츠카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파워 윈도우, 중앙집중 도어 잠금 기능이 있는 리모컨, CD 체인저 등이 기본으로 달렸고 금도금한 티타늄 공구와 구급상자도 실렸다.

아울러 적재공간 크기에 맞춰 전용 가방도 함께 제공되었다. 스티어링 휠은 따로 각도나 거리를 조절할 수 없어, 페달 위치와 함께 출고 전에 구매자 체형에 맞춰 조정했다. 계획에서 설계, 생산에 이르기까지는 4년이라는 시간이 걸려, 맥라렌 F1은 1992년 5월 모나코에서 처음 공개되었다. F1은 혁신적 기술만큼이나 뛰어난 성능으로 주목받았다.

다섯 대의 시제차 중 하나는 1993년 이탈리아 나르도 트랙에서 시속 372km의 최고속도를 기록했고, 자동차 전문 매체 시승에서도 시속 350km를 거뜬히 넘겼다. 그와 더불어 1990년대 걸쳐 성능과 관련한 기록을 여러 개 갈아치웠고, 지금까지 자연흡기 엔진을 얹은 승용차로서 가장 빠른 차라는 기록을 지키고 있다.

1998년까지 106대 한정 생산된 맥라렌 F1은 1990년대 자동차 기술의 정수를 모은 차로 성능의 기준을 세우며 수퍼카 개발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그리고 승용차로 개발되었지만 GT 클래스 경주차 버전인 F1 GTR도 만들어져 1995년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하는 등 활약하기도 했다.

 


류청희 칼럼니스트/webmaster@autoherald.co.kr


ⓒ 오토헤럴드(http://www.autoherald.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다나와나 네이버, 카카오, 페이스북 계정으로 로그인 하신 후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핫클릭

현대차, 그랜저 IG 부분변경 디자인 유출, 역대급 파격
다음달 초 현대자동차 준대형 세단 그랜저의 부분변경모델이 출시될 예정인 가운데 국내 한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그랜저 IG 부분변경모델의 실내외가 담긴 사
조회수 9,208 2019-10-18
오토헤럴드
현대차 그랜저, 부분변경 앞두고 10% 할인 공세..K7에 ‘견제구’
현대차가 사실상 그랜저에 대한 ‘재고 처리’에 돌입했다. 17일 국내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이달 그랜저에 최대 10% 할인과 1%대의 저금리 혜
조회수 1,508 2019-10-17
데일리카
신형 투싼 넥쏘에서 전염된 디자인, 2021년 이전 N 버전 예상
현대자동차가 내년 상반기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의 4세대 완전변경모델을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신차의 외관 디자인이 넥쏘와 상당 부분 닮을 것으로
조회수 1,967 2019-10-16
오토헤럴드
제네시스, 2020년형 G70 출시, 3848만~5375만원
고속도로주행보조 등 첨단 지능형 주행안전시스템을 전트림 기본 탑재한 2020년형 제네시스 G70이 출시된다. 16일 제네시스 브랜드는 상품성을 대폭 강화한 20
조회수 3,411 2019-10-16
오토헤럴드
뉘르부르크링에 나타난 제네시스 GV70, 눈에 띄는 독창성
다음달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 GV80이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일 예정인 가운데 해당 모델에 이어 출시를 앞둔 제네시스 콤팩트 SUV GV7
조회수 1,741 2019-10-16
오토헤럴드

최신소식 모아보기 - 국내

휠체어 이용 가능한 고속버스 시범 운행, 미흡 사항 계속 보완할 것
국토교통부는 오는 28일부터 휠체어탑승 설비를 장착한 고속버스가 3개월 가량 시범(상업) 운행된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휠체어 이용자들도 고속버스를 타
조회수 143 2019-10-18
오토헤럴드
폭스바겐 티구안 이달 말 본격 인도 개시, 베스트셀링 따논 당상
폭스바겐의 간판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구안이 최근 국내 인증을 통과하며 이달말 본격적인 고객 인도에 돌입한다. 지난 9월부터 사전 예약을 실시한 202
조회수 730 2019-10-18
오토헤럴드
E클래스 vs. 5시리즈 vs. A6, 시장 경쟁 후끈..소비자 선택은?
이달 국내 시장에 출시되는 신형 아우디 A6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등과 시장에서 직접적인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국내 수
조회수 1,199 2019-10-18
데일리카
물었다 소형 SUV, 기아차 셀토스 사겠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소형 SUV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는 가운데 가장 사고 싶은 모델은 기아차 셀토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카(K Car)가 전국 성인 남
조회수 810 2019-10-17
오토헤럴드
BMW코리아, 차원이 다른
친환경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대중 브랜드와 프리미엄 브랜드를 가리지 않고 글로벌 완성차들이 앞 다퉈 친환경 로드맵을 발표하고 엔트리부터 플래그십까지 하이브
조회수 233 2019-10-17
오토헤럴드
현대기아차, 11월 그랜저·K5·GV80 출격..‘집안 싸움(?)’
다음 달,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현대기아차의 ‘거물급’ 신차들이 대거 선보여진다. 17일 국내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월엔 현대자동차 그랜저 부분…
조회수 1,440 2019-10-17
데일리카

최신소식 모아보기 - 해외

中, 친환경차 시장 성장세 주춤..위기론 고개드는 배경은?
북미시장과 함께 전세계 자동차 시장을 이끌고 있는 중국내 전기차 시장의 조짐이 심상치 않다. 17일 중국 자동차 협회(CAAM)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중국에
조회수 175 2019-10-18
데일리카
드리프트도 가능한..현대차가 공개한 고성능 ‘스타렉스 N’
현대차가 만우절 이벤트로 선보인 이른바 ‘스타렉스 N'을 현실화 시켰다. 18일 현대자동차는 스타렉스 기반의 드리프트 차량 ‘i맥스 N 드리프트버스’
조회수 1,972 2019-10-18
데일리카
애스턴마틴 고성능 SUV ‘DBX’..실내 스파이샷 살펴보니
영국 스포츠카 제조사인 애스턴마틴이 올 12월 공개를 예고한 고성능 SUV DBX의 실내 스파이샷이 포착됐다. 사진 속 DBX의 실내는 커다란 2개의 디스플레
조회수 320 2019-10-18
데일리카
GM, 파업 31일만에 노·사 극적 합의..공장 일부 폐쇄 철회
최근 미국에서 총파업으로 갈등에 휩싸여있던 GM이 잠정 합의에 성공했다. 17일 전미자동차노조(UAW)는 GM 사측과의 잠정 합의와 함께 이에 관련한 세부 사
조회수 276 2019-10-18
데일리카
타타 회장이 직접 밝힌..재규어랜드로버 매각 계획은?
타타가 재규어랜드로버 매각은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다만, 새로운 파트너십을 모색해야 한다는 점에선 여지를 남겨뒀다. 나타라잔 찬드라세카란 (Nat…
조회수 399 2019-10-18
데일리카
NHTSA, 2020년 보다 강화된 신차평가 프로그램 업데이트 계획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현지시간으로 16일 2020년 보다 업그레이드된 신차평가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라고 발표했다. NHTSA는 보다 다양한 충돌 실
조회수 156 2019-10-18
오토헤럴드
코나, 독일 ‘아우토 빌트’ 소형 디젤 SUV 비교평가서 종합 1위
현대자동차의 소형SUV ‘코나’가 독일의 유명 자동차 잡지 ‘아우토 빌트(Auto Bild)’에서 실시한 소형 디젤 SUV 4종 비교 평가에서 가장 우수한 모델
조회수 273 2019-10-17
글로벌오토뉴스

최신 시승기

그 들이 만든 세 번째 스포츠카
2005년 다임러 그룹에서 자회사로 독립한 내용을 몰랐다면 메르세데스-AMG는 그동안 단순히 벤츠의 고성능차를 제작하는 서브 브랜드로 인식됐을지 모른다. 하지만
조회수 369 2019-10-17
오토헤럴드
[시승기] 가솔린의 실질적 대안..K7 프리미어 하이브리드
널찍한 실내공간, 편안한 승차감, 풍부한 편의사양 등을 갖춘 국산 준대형 세단은 SUV 강세 속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넘어 세단 시장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조회수 393 2019-10-17
데일리카
현대 8세대 쏘나타 하이브리드 시승기
현대자동차 8세대 쏘나타의 하이브리드버전을 시승했다. 진화한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더불어 세계 최초로 능동 변속 제어기술 채용한 것이 포인트다. 솔라 패널로 전기
조회수 567 2019-10-16
글로벌오토뉴스

이런저런 생각, 자동차 칼럼

2차 대전이 안겨 준 4륜구동 오프로드 스테이션 왜건 시대
*1946년 윌리스 오버랜드 왜건 스테이션 왜건을 전지형(全地形) 주파용으로 혁신시킨 것은 2차 세계대전이었다. 2차 세계대전은 속전속결의 전투로 그 주역을 담
조회수 210 2019-10-16
글로벌오토뉴스
[김필수 칼럼] 꿈의 자동차로 불리는 자율주행차..불안불안한 이유는?
지난 130여년의 자동차는 잊어라. 미래의 자동차는 모빌리티라는 개념으로 확대되고 관련 비즈니스 모델도 차원을 달리할 것이다. 즉 자동차의 개념이 완전히 …
조회수 655 2019-10-14
데일리카
벤츠의 대형 SUV, 2020년형 GLS
우리나라에서 요즘처럼 대형 SUV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때가 있었을까? 문득 1993년에 쌍용자동차에서 무쏘를 처음 내놓았을 때가 떠오른다. 무쏘는 현재의 싼타
조회수 7,683 2019-10-14
글로벌오토뉴스

전기차 소식

포드, 머스탱 기반 전기 SUV 출시 계획..티저 이미지 살펴보니
포드가 머스탱을 기반으로 하는 전기 SUV의 개발 과정 일부를 공개했다. 16일(현지시간) 포드는 머스탱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전기 SUV의 테스트 과정을 공
조회수 264 2019-10-17
데일리카
전기차 폴스타2, 테슬라 모델3 직접 겨냥..막바지 개발 과정!
볼보의 고성능 브랜드 폴스타는 오는 2020년 6월 출시할 폴스타2 순수 전기차 개발 막바지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이달 초 판매 가격까지 공개한 폴스타2는 …
조회수 312 2019-10-18
데일리카
폭스바겐, 2천만원대 전기차 출시 계획..전기차도 이젠 대중화(?)
폭스바겐이 전기차 대중화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히는 비싼 가격을 대폭 낮춘 전기차를 오는 2024년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2025년까지 폭스바겐은 내연기관 …
조회수 315 2019-10-17
데일리카
볼보, 순수 전기차 ‘XC40’ 공개..402마력 파워
16일(현지시각) 볼보의 첫 번째 순수 전기 자동차인 XC40 리차지(Recharge)가 공개돼 주목된다. 순수전기 XC40은 기존의 가솔린, 디젤 및 플러
조회수 347 2019-10-17
데일리카

테크/팁 소식

애스턴마틴, 맥라렌 등 슈퍼카 업체들의 신기술 쟁탈전
일반 승용차 보다 월등한 성능을 자랑하는 스포츠카는 많은 사람이 '드림카'로 꼽으며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억대를 호가하는 가격과 차체 소재부
조회수 147 2019-10-18
오토헤럴드
[오토저널] 자동차의 하중 또는 대기 온도 변화에 따른 자동차 성능과 타이어 특성 변화
자가 운전자라면 미끄러운 오르막길을 오르는 자동차의 바퀴가 헛돌고 올라가지 못하는 경우를 흔히 경험하였을 것이다. 이런 경우에 차량이 미끄러지지 않고 언덕길을
조회수 195 2019-10-16
글로벌오토뉴스
달표면 17번 왕복 거리를 달린 현대차의 수소전지차
현대자동차의 수소전지차 넥쏘와 투싼이 미국에서 1630만 km 누적주행거리를 달성했다. 이는 달표면을 17번 왕복하는 거리와 맞먹는다.현지 시간으로 14일 현대
조회수 265 2019-10-16
오토헤럴드
리스트광고

비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