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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 칼럼 디자인 총괄이 말하는..재규어 디자인의 미래는 ?

데일리카 조회 수346 등록일 2018.12.06
이안 칼럼 재규어 디자인 총괄 디렉터


[데일리카 박홍준 기자] “재규어의 디자인은 일정 제약 속에 존재하는 보수적인 시각입니다.”

이안 칼럼(Ian Callum) 재규어 디자인 총괄 디렉터는 6일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가진 국내 언론과의 간담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칼럼 총괄은 “(영국적 디자인은)과해서도 안돼고 너무 도를 넘어서도 안돼지만 그와 동시에 흥미진진해야한다”며 “전통을 표현했다는 것을 인지하게 하되 이것이 과하게 드러나지 않는 것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재규어 카 디자인 어워드 2018’의 최종 심사를 위해 한국을 방문, 미래 자동차 디자이너를 꿈꾸는 학생들과의 비전을 공유할 예정이다.

다음은 칼럼 총괄과의 일문일답.

이안 칼럼 재규어 디자인 총괄 디렉터


▲ 향후 재규어의 디자인 방향성에 대해 말해 달라.

= (칼럼) 지난 100년을 돌아보더라도, 지금의 자동차 업계는 가장 대대적인 변화를 맞고 있는 게 사실이다. 자율주행 시대가 오면 스티어링 휠이 완전히 없어질 것이라 하는데, 재규어는 그렇게 되기 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 본다. 재규어는 드라이빙에서 오는 재미를 추구하는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디까진 드라이버의 역할이 관여가 되는 것을 염두하고 디자인할 생각이다. 물론 인테리어 공간 구성의 유연성과 자율적인 재량은 보장될 것이다. 럭셔리 브랜드의 경우, 고유의 특성이나 개성을 담은 스타일은 계속 유지될 것이라 생각한다.

▲ 전기차는 내연기관 대비 디자인의 자유도가 높은 편인데...

=(칼럼) 전체적인 셰입(Shape)이 바뀔 수는 있겠지만, 우리가 고수하는 기준과 철학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I페이스가 대표적인 예다. 내연기관 자동차가 구현하지 못하는 실루엣을 지녔는데, 기술적 제약으로 구현하지 못한 실루엣을 구현해 자율성이 보다 강화된 것은 사실이다. 디자인의 자유도가 높아진 만큼 ‘차는 원래 이래야 한다’는 논리적인 접근이 가능해졌다.

▲ 4도어 쿠페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안 칼럼 재규어 디자인 총괄 디렉터


=(칼럼) 우리의 세단 라인업은 대부분 쿠페의 DNA를 갖고 있다. ‘왜 더 쿠페 스럽지 않은가?’라고 묻는다면, 우리는 경쟁사들 보다 규모가 작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결국 최우선 순위를 잡아야 하는 것이며, 볼륨 차종에 집중해야 한다는 뜻이다. 앞으로는 좀 더 쿠페스러운 것들을 출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디자이너들이 쿠페를 디자인하는 걸 좋아하는 건 사실이다(웃음)

▲ 신생 럭셔리 브랜드들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칼럼) 모두 프리미엄 브랜드가 되길 원한다. 심화되는 시장 경쟁을 탈피할 수 있는 솔루션이 프리미엄 세그먼트 진출이기 때문이다. 이는 볼륨은 줄이면서도 수익성을 늘릴 수 있는 독일 브랜드들의 과거 전략이었다. 럭셔리 브랜드에게 중요한건 스토리다. 재규어는 깊고 강력한 헤리티지를 지니고 있으며, 퍼포먼스를 중요시 하면서도 따듯한 분위기를 준다. 다른 브랜드들도 자기들만의 스토리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익스테리어 디자인은 우아하고 고급스러워야 한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지금의 럭셔리 브랜드들은 이 요소를 모두 충족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인테리어는 우선순위가 상대적이다. 분위기, 탑승객의 편안함 등은 중요하지만, 퍼포먼스와 럭셔리의 균형을 어떻게 맞춰야 할 것인가 하는 난관에 부딪히기도 한다.

▲ 브리티시 럭셔리의 로열티를 어떻게 유지하고자 하는지?

=(칼럼) 영국은 전통과 역사가 강하고, 이를 존중하는 문화가 있다. 그럼에도 완전히 전통적인 것을 좋아한다기 보다는, 전통이나 역사가 적절히 가미된 일종의 ‘오마주’를 표현하는 것을 좋아한다. ‘전통을 표현했구나’ 하는 것을 인식할 수 있게 만들되, 이것이 과해선 안된다. 재규어 다운 디자인은 일정 제약 속에 존재하는 보수적인 시각이다. 과해서도 안되고 너무 도를 넘어서도 안되지만, 그와 동시에 흥미진진해야한다. 이는 상반되는 요소이기에 두 가지의 언어를 동시에 충족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이안 칼럼 재규어 디자인 총괄 디렉터


▲ 자동차를 개발하며 여러 파트와 협업 할텐데 어떻게 조율하고 타협하는가.

=(칼럼) 디자인에 대한 최 우선권을 주는 건 우리 회사만의 특징인 것 같다. 때문에 어느 정도 힘을 얻어 일을 추진할 수 있다. 회사의 CEO나 그룹의 회장도 디자인을 중요시 하는 인물들이기에, 디자인 파트에 힘을 많이 실어주는 편이다.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제조사 이기에 각 부서간의 교류가 강하고 끈끈한 정을 갖고 있는 것도 또 다른 강점이다.

▲ 최근 많은 자동차들의 디자인이 비슷해져간다는 지적이 나온다.

=(칼럼) 보행자 안전 요소라던지, 공기역학 등 이를 모두 고려하고 디자인하다보면 결국 답은 정해진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비슷하게 생긴 차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이라 본다. 미적 부분과 기술적 요건 사이에서 균형을 찾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전기차가 매우 흥미로웠다. 이를 탈피해 완전히 새로운 그림을 그릴 수 있기 때문이다.

▲ 특정 시장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이것이 디자인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가.

재규어 디자인 총괄, 이안 칼럼


=(칼럼) 중국에서 관련된 질문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재규어는 재규어로서 그 어느 시장이건 동일하게 표현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특정 시장만을 위해 만들어졌다면, 그건 더 이상 재규어가 아니다. 재규어가 가진 영국 스러움, 재규어만의 특징이 구매의 요인이라 생각한다. 물론 롱휠베이스라던지, 크롬 디테일 등 세부적인 부분은 바뀔 수 있겠다.

▲ 오랫동안 재규어의 디자인을 해왔는데, 새로운 도전을 할 생각이 있는지

=(칼럼) 제안을 받은 적은 있지만, 다른 자동차 회사에서 일할 생각은 없다. 나는 내 소명을 찾았다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자기 만족 차원에서 건축 설계나 산업 제품을 디자인하긴 하지만, 자동차 분야에서의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 RCA는 어떤 학교인가?

=(칼럼) 피터 슈라이어 사장과는 비슷한 시기에 학교를 다녔다.(웃음) RCA는 균형을 잘 잡아주는 학교라고 생각한다. 이 곳에서는 두 가지를 잘 해야 하는데, 구상을 하는 것과 그 구상에 대한 철학적 의미를 전달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브랜드의 가치를 이해하는 것과 이를 표현해내는 것이 가장 어렵기에, 이를 모두 강조하고 있다. 아이디어를 단순히 표현하는 것은 쉬울 수 있겠지만, 이에 대한 시각과 자신감을 갖고, 스토리를 풀어내는 게 중요하다.

이안 칼럼 재규어 디자인 총괄


▲ 디자이너 지망생들에게 조언해줄 게 있다면?

=(칼럼) 융합의 시대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개념이 탄생하고 있다. 완전히 다른 분야의 종사자들이 협업하고 있고, 여러 기능들이 모여 새로운 기능을 창출한다. 이는 문제점 접근에 대한 솔루션은 물론, 흥미롭고 새로운 결론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불과 50년 전 가구 디자이너는 가구만 디자인했고, 엔지니어는 자동차만 만들었지만, 지금은 두 분야가 협업하고 있는 시대다. 디자이너도 많은 것을 배우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건 대학교 때 배운 방법인데, 문제가 무엇인지 정의하고, 우리가 과연 해결하고자 하는 게 무엇인지, 차근차근 짚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를 다양한 각도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바라본다면 많은 선택지와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 있다. 이는 수평적인 사고의 솔루션이 될 수 있다.

▲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해주신다면

=(칼럼)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창의력이 지식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학자 이전에 창의적인 사람이었다. 지금의 사회는 지식이 손쉽게 제공되고 통용된다. 이제는 이 지식으로 무엇을 하는지가 더 중요해지는 세상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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