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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비틀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이유

글로벌오토뉴스 조회 수476 등록일 2018.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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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LA오토쇼는 그 어느 해보다 풍성한 신차와 컨셉카들이 선보이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사실 과거 미국시장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모터쇼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였다. 미국 자동차 산업을 대표하는 도시인 만큼, 그리고 매년 1월 개최되는 모터쇼였던 만큼 미국시장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트랜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하지만, 자동차 제조사들이 모터쇼 참여에 신중을 기하면서 쇠락해가는 자동차 산업의 도시에서의 모터쇼 참여를 주저하게 되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이유는 간단하다. 미국 동부 시장보다 서부시장에 더 많은 소비층이 몰려 있기 때문이다. 수백억원의 비용이 드는 모터쇼인 만큼 자동차 제조사 입장에서는 선별을 해야 했고, 결국 주요 고객들이 더 많은 지역의 모터쇼에 참여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이로 인해 디트로이트 모터쇼의 참여는 부진하고, LA 오토쇼의 참여가 늘 수밖에 없었다.

전하고자 하는 내용과 다른 글로 시작해 버렸지만, 화려했던 LA 오토쇼의 모습 가운데 아쉬움을 느낀 부분도 있다. 바로 폭스바겐을 대표하는 아이코닉 모델이었던 비틀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 일이다.


폭스바겐은 2018 LA 모터쇼에서 폭스바겐 더 비틀의 마지막 모델인 '더 비틀 파이널 에디션'을 공개했다. 더 비틀은 '뉴 비틀'의 후속 모델로 2011년 봄 중국 상하이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되었다. 2018 LA 모터쇼에서 공개되는 더 비틀 파이널에디션은 2019년 7월까지 생산되며, 이후 단종 될 예정이다. 내년 7월 이후에는 더 이상 폭스바겐 비틀을 만날 수 없게 된 것이다. 후속 모델의 출시 소식도 전무하다.

폭스바겐 비틀의 주요 시장은 예나 지금이나 북미시장이다. 1998년 뉴 비틀이 출시된 이후 1999년과 2000년 미국시장에서는 연간 8만대 이상이 판매되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2017년에는 15,166대, 2018년 11월까지 13,494대가 판매되며 침체된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판매 부진을 초래한 원인은 디젤게이트의 영향 뿐만 아니라, 더 비틀의 모델 수명이 오래된 것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가장 큰 원인은 더 비틀의 강력한 라이벌 이었던 미니(MINI) 쿠퍼에 5도어 모델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독특한 디자인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미니쿠퍼와 비틀이었지만, 미니 브랜드는 다양한 모델 라인업을 구축했던 반면 폭스바겐 비틀은 컨버터블을 제외하면 큰 변화 없이 지속되어 왔다. 당연히 3도어 모델보다 5도어 모델이 사용이 편리하다.

그 뿐만이 아니다. 폭스바겐 비틀과 미니 쿠퍼는 초기 모델들의 아이코닉한 디자인을 기반으로 인기를 얻은 모델이다. 오랜 시간 사랑받은 그들만의 특별한 디자인이 유지되지 않으면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을 수 밖에 없는 모델들이었다.


미니 쿠퍼의 아이콘은 바로 프론트 마스크 디자인이다. 둥근 헤드 램프와 프론트 그릴의 독특한 이미지는 미니 쿠퍼 뿐만 아니라 클럽맨, 컨트리맨에서도 미니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줄 수 있었다. 그래서 5도어 모델에서도 부자연스럽지 않게 소비자들이 이를 받아들일 수 있었다. 현재 미니의 크로스오버 모델들은 더 이상 둥근 헤드램프 디자인을 가지고 있진 않지만, 한눈에 미니 패밀리임을 알아 볼 수 있다. 이러한 디자인 요소는 다양한 형태에서도 그 정체성을 잃지 않고 유지되었다.


하지만, 폭스바겐 비틀은 달랐다. 비틀의 경우는 차체 조형 자체가 하나의 아이콘이었다. 큰 앞뒤 펜더와 둥근 지붕 등이 모두 있어야 비로소 비틀의 디자인이 완성되었다. 따라서 차체를 변형해 5도어 모델을 만드는 것이나 크로스오버 모델을 만드는 것 모두 어려운 디자인이다.

판매량이 매년 감소했지만, 그래도 미국시장에서 연간 1만 4천대 가까이 판매가 되었다면 그대로 판매를 하는 건 좋지 않았을까? 하지만, 달리 생각해 보면 폭스바겐 더 비틀은 폭스바겐의 모듈형 플랫폼인 MQB 대신 지금보다 1세대 이전 모델인 6세대 골프의 플랫폼을 적용했다. 따라서 현재 7세대 골프나 폴로와 같이 MQB 모델과는 다른 생산 라인이 필요한 만큼 생산 비용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 미묘한 판매량에 비해 높은 생산 비용은 제조사 입장에서감수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전동화 전략에 사활을 걸고 있는 폭스바겐 입장에서는 이쯤에서 비틀을 떠나 보내는게 맞다는 판단이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2012년 차세대 플랫폼인 MQB가 발표되는 때에는 비틀 역시 적용 예정 차종이었지만, 결국 폭스바겐은 비틀의 단종을 결정했다. 하지만, 폭스바겐의 배터리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MEB는 배터리가 차량 바닥에 위치하고 뒷바퀴를 구동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지금의 비틀과 같은 레이아웃을 보여주고 있다. 폭스바겐의 또 다른 디자인 아이콘인 마이크로버스가 배터리 전기차인 ID BUZZ로 2022년 양산이 예정된 것처럼 비틀의 부활 가능성도 전혀 없다고는 볼 수 없다.

어쨌든 현재로써 2019년 7월 이후에는 폭스바겐 비틀을 만나 볼 수 없다. 2018 LA오토쇼에서 비틀의 마지막 모습을 보며 한 시대를 풍미한 디자인 아이콘의 쓸쓸한 퇴장에 남다른 감회를 느꼈다.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회사명
    폭스바겐
    모기업
    Volkswagen AG
    창립일
    1937년
    슬로건
    Das Au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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