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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삶을 혁신 시킨 명차들 Top 20 (12)

글로벌오토뉴스 조회 수444 등록일 2018.08.09


? 달리는 여행용 아파트 모터캠퍼(Motor Camper)와 모빌 홈(Mobile Home)의 등장

* 캠핑의 기원
매년 여름이면 자동차에 캠핑 도구를 싣고 가족들과 함께 해변이나 산을 찾아 휴가를 즐기는 오토캠핑 시대에 접어들었다. 자가용에 가족을 태우고 휴양지를 찾으면 숙식난과 교통체증, 바가지요금으로 오히려 휴가를 망치기가 일쑤다. 이런 번거로움을 벗어나 어디든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차안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휴가를 즐길 수 있는 오토캠핑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캠핑의 기원은 북미 인디언이 3만년전에 사용한 ‘티피’라는 원형 텐트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우산 살 같이 만든 접이식 나무 골조 위에 가죽 천막을 둘러친 것이다. 티피는 록키산맥에서 아리조나 대평원으로 사냥을 위해 유랑하는 인디언들이 편리 이동식 집으로 사용했다. 여행을 좋아하는 미국인들은 자동차시대에 접어들자 이 티피를 이용하여 20세기 초부터 오토캠핑을 즐기기 시작했다.

* 캠핑카의 기원은 집시 마차
매년 여름휴가 때면 숙식을 해결할 수 있는 캠핑카 생각이 간절하지만 실용적이고 값싼 캠핑카를 만들어 내는 자동차 회사가 없다. 현제 국산 캠핑카를 주문방식으로 생산하고 있지만 값이 수 천만원대라 서민들은 언감생심이다. 미국이나 유럽, 일본에서는 캠핑카가 많이 보급되고 있어 휴가 때나 주말여행 때 한 곳에 속박당하지 않고 마음 내키는 대로 타고 다니며 즐길 수 있는 편리한 캠핑카시대를 이미 오래전부터 즐기고 있다. 달리는 자동차와 집을 혼합해 만든 캠핑카는 침대, 싱크대, 가스레인지, 냉장고, 식수탱크 등 간단한 살림도구가 구비되어 있어 집을 떠난 어느 곳이든지 숙식을 해결할 수 있다.


캠핑카의 기원은 집시의 포장마차라고 한다. 인도민족의 네 계급 중 가장 하층계급인 천민들이 유럽으로 흘러 들어가 15세기경 영국에 상륙하면서 이들은 인도어로 ‘집시`라는 뜻의 루마니아족이라 자칭했다. 얼마 후 체코의 서쪽 보헤미아로 이동하여 이곳을 중심으로 유럽 중앙아시아로 떠돌아다니는 유랑민족이 되었다. 주로 말 장수, 광주리 엮기, 점장이나 악사로 생업을 이었는데 전통을 싫어하고 자유분방하며 방랑벽이 심하고 낙천적인데다가 정열적이다. 16세기 중엽부터 이들은 자고 밥해 먹을 수 있는 살림도구를 실은 포장마차를 만들어 캐러밴을 이루며 유랑했는데 이때부터 ‘집시’들에게는 포장마차가 바늘에 실 가듯 딸려 다녔다.

1845년, 프랑스 작가 프로스페르 메리메 (Prosper M?rim?e, 1803 - 1870)가 쓴 집시소설 『카르멘』 이 생각난다. 집시문학의 걸작으로 불리어 오페라와 영화로도 몇 번 소개되었다. 스페인의 기마병 돈 호세가 아름답고 불꽃같은 보헤미아의 집시여인 카르멘에게 반해 탈영까지 하고 집시가 되어 그녀를 사랑하나 결국은 자유분방한 이 여인 때문에 질투에 눈이 멀어 급기야는 카르멘을 살해하는 비극적인 소설이었다. 카르멘과 돈 호세는 지붕 위로 치솟은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나며 식기들이 주렁주렁 달린 집시마차 뒤에 걸터앉아 사랑을 속삭이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 최초의 모터 캠퍼
모터 캠퍼가 처음으로 등장한 곳은 자동차 생활시대를 제일 먼저 개막시킨 미국이다. 1908년 디트로이트의 피어스 트럭 회사가 캠핑용으로는 불편한 승용차를 개조하여 웨건형 모터 캠퍼를 만들어 팔기 시작해 인기를 끌었다.

* 모빌 홈의 원조
2년후인 1910년 어느 돈 많은 집시로부터 파카드(Packard) 자동차는 달리는 집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처음에는 시시하게 여겼으나 전망이 밝을것이라는 판매담당 중역의 권고로 만들어 준 것이 최초의 모빌 홈이었다. 3톤급 파카드 트럭 섀시로 만들었는데, 길이가 8.6m인 이 모빌 홈에는 11명이 숙식할 수 있으며 응접실, 화장실 과 냉장고까지 갖춘 완벽한 집이었다. 이 모빌 홈은 여행을 좋아하는 미국인들에게 숙식의 걱정을 덜어주는 ‘달리는 집’으로 안성맞춤이어서 특히 부유한 상류사회를 중심으로 급속히 보급됐다.



? 포드 모델T 판촉 방법의 하나가 됐던 오토캠핑

* 오토캠핑을 유행시킨 헨리 포드
오토캠핑 붐을 일으킨 사람은 미국의 자동차 왕 헨리 포드다. 포드는 1915년 두 대의 포드트럭을 개조하여 켐핑카를 만들었는데, 한 대는 취사도구와 식료품을 실은 식당차로, 다른 한 대는 침대와 응접실을 설치한 침대차로 만들어 타이어 왕 파이어스톤, 발명왕 토마스 에디슨, 당시의 대통령 데오도 루즈벨트와 함께 이후 매년 여름휴가 때면 디트로이트 근방의 시원한 4대 호수를 찾아다니며 오토캠핑을 즐겨 미국에 붐을 일으켰다.


이후 여행과 휴가를 인생의 최고 낙으로 삼는 미국인들 사이로 전염병처럼 오토캠핑이 퍼져 나가자 포드, GM 등 미국 자동차회사들은 자동차용으로 저렴하고 간편한 오토캠핑 세트를 마련해 선택품목으로 팔았다. 옛날의 클래식 카들은 거의가 양쪽에 널찍한 발판이 달려 있었다. 이 발판 폭에 맞는 큼직한 트렁크를 만들어 한 쪽에는 식사도구를 다른 한쪽에는 식품을 넣고 캠핑할 수 있도록 해 오토캠핑을 더욱 부추겼다. 1923년 당시 미국에는 오토캠핑장이 2천3백여 곳에 이르러 오토캠핑이 생활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뿌리를 내렸다.

* 우리나라 최초의 오토캠핑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오토캠핑이 등장한 것은 1915년. 연세대학교의 전신인 연희전문학원의 창설자 언더우드 박사가 미국제 오버랜드(Overland) 자가용에 ‘티피’ 텐트와 캠핑 도구를 싣고 가족과 함께 황해도 구미포 해수욕장에서 여름휴가를 즐긴 것이 시초다.

이후 2차대전이 발생했던 1940년까지 우리나라 남북한 자동차 보유대수는 총 7천3백여 대밖에 없던 자동차 귀한 시절이라 중류층이하 서민들은 자가용 갖는 것을 꿈도 꿀 수 없었다. 그래서 서울의 경우 무더운 여름 방학 때는 냉방장치 없는 콩나물시루 같은 전차나 시내버스를 타고 땀을 뻘뻘 흘리며 노량진 한강 백사장이나 뚝섬 광나루모래사장으로 달려가 한강으로 뛰어드는 것이 서민들의 오토캠핑이었다.


1953년 민족상잔의 비극이었던 6 ? 25 한국전쟁이 정전되면서 미군이나 유엔군들이 가져 와 전장에서 사용하던 훌륭한 군용차들이 민간용으로 불하됐다. 그 중에서 탑을 씌워 검은색 칠을 한 지프를 구입하여 자가용으로 사용하던 세도가나 부자들은 여름 휴가철 가족을 태우고 해변으로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고속도로가 없던 시절에 자동차 길마저 거의가 흙길에 험로라서 고장이 나면 고칠 정비공장도 귀하고 더구나 휘발유를 보충할 수 있는 주유소는 가뭄에 콩 나기처럼 귀해 그 시절의 오토캠핑은 고생캠핑이었다.

그런데 1950년을 분기점으로 20세기 후반 새 시대로 접어들어 이 땅에 오토캠핑을 본격적으로 유행시킨 사람들은 우리나라에 기독교를 전파하기 위해 상륙했던 서양 선교사들이었다. 이들은 1958년경부터 여름 한 더위 휴가 때면 전국에서 충남 대천 해수욕장으로 가족을 태운 가지각색의 자가용을 몰고 모여들어 오토캠핑을 즐겼다.

필자도 1962년 대학 2학년 때 한국어를 가르쳐주던 선교사가족과 함께 디젤 지프를 타고 험한 국도를 따라 엉덩방아를 찧으며 대구에서 김천-추풍령-대전-공주를 거처 대천해수욕장을 난생 처음 가보았다. 이것이 내가 디젤 자동차를 타본 첫 경험이었다. 이 때 그 선교사는 일본에서 처음 개발 시판하던 7인승 미쓰비시 디젤 지프를 도입해 선교활동에 사용했다.

이렇게 1970년대까지는 주로 선교사들과 상류층이 인천 송도, 충남 대천 해수욕장이나 부산 동래 해수욕장으로 가서 여름 한때를 즐기는 오토캠핑이 유행했지만 서민 속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것은 1980년 전국 차량 보유대수가 50만대를 돌파하고 전국에 고속도로가 개통되어 본격적인 마이카시대가 열리면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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