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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 Q60S, 그 때의 느낌으로

글로벌오토뉴스 조회 수1,566 등록일 2018.05.14


한 때 인피니티 G35 쿠페에 몰입했던 시절이 있었다. 가로로 긴 그릴과 세로로 긴 헤드램프를 갖고 있었던 G35는 주행 성능은 물론 약간의 외형 튜닝만으로도 쉽게 멋을 낼 수 있었기에 당시 미국에서 어느 정도 재력을 갖춘 젊은이들이 많이 선택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 때문인지 자동차를 주제로 한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시리즈에도 간간히 모습을 드러냈고, 판매량도 일정 이상 보장되었다.

사실 당시에 그렇게 G35에 열광했던 이유는 그 차가 GT-R 컨셉트와 비슷한 디자인을 가졌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밀레니엄이 지난 후 2001년에 처음 등장한 GT-R 컨셉트는 당시의 닛산 스카이라인 GT-R을 기억하는 사람으로써는 충격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미려하기도 했었다. 이후 세월이 흘러 등장한 GT-R이 G35와 같은 플랫폼(정확히는 좀 더 개량된 형태이지만 근본은 동일하다)을 사용한 것을 보면서 같은 뿌리를 두고 있다는 사실에 흥분하기도 했다.


이번에 시승하는 Q60은 한 때 그렇게 몰입했던 G35 쿠페의 후속 모델이다. 그 당시 모델과 비교하면 디자인도, 엔진도 완전히 변경되었지만 그래도 보고 있으면 낯설지 않고 친근함이 느껴진다. 과거의 기억들이 살아나면서 새롭게 덧씌워지고 있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해 본다. 그렇게 생각하면 한 때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떠난 모델들에 얼마나 큰 가치가 있는지도 느껴진다. 그런 하나하나의 강렬함이 쌓여서 헤리티지가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제 인피니티 Q60이 갖고 있는 친근함 그리고 새로움을 하나씩 느껴 볼 차례다. 그 디자인과 실내, 그리고 주행 감각이 어떻게 변했는가 아니면 유지되고 있는가. 일전에 시승했던 Q50S와 다른 점은 어떤 것이 있는지, 그런 사소한 것까지 포함하면 하루를 온전히 쏟아도 부족하겠지만, 이번만큼은 추억과 함께 오랫동안 느껴보고 싶은 기분이다. 그 추억이 계승되어 새로운 재미를 줄 지도 기대된다.




가늘고 긴 그러면서도 날카로운 선과 면들이 지배한다. 사다리꼴 형태에 곡선을 추가하여 날카로움과 유연함을 동시에 강조하는 형태의 더블 아치 그릴과 그 중앙에서 존재감을 발산하는 인피니티 엠블럼, 사람의 눈꺼풀 모양에서 영감을 얻은 날카로운 형태의 헤드램프가 전면에서 어우러져 마치 공기를 가르는 듯한 역동적인 인상을 만들고 있다. 그릴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다른 제조사의 일반적인 스포츠 모델과는 달리 프론트 범퍼의 에어 인테이크가 가늘어졌다.

보닛과 측면에서는 ‘근육질의 라인’이 한 눈에 들어온다. 약간은 과장된 것 같이 돌출되었지만, 그 라인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이유는 전면부터 후면까지 일관되게 이어지는 날카로운 인상 때문일 것이다. 이런 인상은 G35 시절부터 꾸준히 이어져오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디자인적으로 전혀 다른 모델임에도 같은 인피니티의 쿠페라는 일관성과 계승을 읽을 수 있는 것 같다. 자세히 보면 프론트 펜더 하단에 마련된 에어 벤트 등 달라진 점이 많지만 말이다.


완만한 곡선을 적용한 루프는 트렁크 리드까지 그대로 이어져서 끝부분에서 살짝 들린다. 리어 스포일러를 따로 적용하는 대신 하나로 합치고 있는데, 이 차가 럭셔리 쿠페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것이 맞을 것이다. 초승달을 형상화환 C 필러의 장식 역시 특별한 분위기를 만드는 데 일조한다. 시승차는 고성능을 강조하는 붉은 ‘S’ 모델이기 때문에 측면에 20인치 대형 휠과 붉은색의 브레이크 캘리퍼를 적용하고 있는데, 좀 더 당당한 자세가 만들어진다.

헤드램프와 마찬가지로 테일램프도 가늘고 길다. 왼쪽 테일램프에는 후진등 부분에 트렁크 열림 버튼이 적용되어 있어 깔끔하다는 느낌을 준다. 리어 카메라를 트렁크 리드에 적용하는 것은 인피니티의 특기. 리어 범퍼는 하단을 검은색으로 장식하고 있으며 머플러를 좌우에 배치했다. 고성능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디퓨저가 없다는 점은 의외다.




실내 디자인은 ‘운전자의 장갑’을 컨셉트로 하는 현행 Q50과 거의 동일하다. 측면으로 시선을 돌려 도어의 디자인과 세단보다 뒤에 있는 B필러를 확인하는 순간 이 차가 쿠페 모델임을 실감하게 된다. 세단을 기반으로 하는 쿠페 모델의 실내 디자인이라는 것이 본래 그런 경우가 많고 불편함을 주는 곳이 없기에 그대로 사용하자고 말하고 싶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단과의 차이 하나쯤은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있다.

인피니티 특유의 계기반과 3 스포크 스티어링 휠은 Q50을 통해서 익숙한 것이지만, Q60 쿠페에서도 역동적인 형태로 달리기를 자극하는 부분이다. 센터페시아에는 두 개의 모니터가 있어 상단 모니터에는 주로 네비게이션을 띄우고 하단 모니터에서 다양한 기능을 조작하는 형태가 되는데, 터치가 지원됨에도 불구하고 물리 버튼이 주변에 배열되어 있다는 점도 신기하다.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조작 방식을 선택하라는 배려일 것이다.


쿠페에서 붉은색은 운전자를 자극하는 색상인데, 실내에서는 도어 트림 일부와 시트에 사용해 시각적인 자극을 준다. 전동으로 조절되는 1열 시트는 측면에서 허리를 잡아주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한 가지 특이한 것은 2열 승객 탑승을 위해 등받이를 젖힐 때인데, 측후면의 레버를 젖히면 등받이만 접히며 그 옆에 있는 작은 버튼을 눌러야 앞뒤로 움직인다. 2열 시트는 앉은키가 상당히 큰 기자의 경우 아무래도 목이 꺾인 상태로 탈 수 밖에 없는데, 아이들이 탑승하는 것이 제일 알맞아 보인다.




본래 Q60의 파워트레인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지만, 국내에 수입되는 모델은 Q60S이기 때문에 3.0L V6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다. 최고출력 405마력, 최대토크 48.4kg-m을 발휘하며 7단 변속기를 통해 뒷바퀴를 구동한다.

오래 전 G35를 시승했을 때 대배기량 자연흡기 엔진에 대한 강렬한 인상이 남아있어 터보차저 엔진으로 변경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약간은 기대를 접기도 했었다. 그러나 가속 페달에 발을 올리는 순간, 기존 자연흡기 엔진에 대한 느낌은 바로 잊어버릴 정도로 가속 감각이 우수하다. 배기량을 줄인 터보차저 엔진에서 느낄 수 있는 ‘억지로 힘을 이끌어내는’ 느낌조차도 없다. 말 그대로 ‘밟으면 밟는 대로’ 출력을 이끌어 내 준다. 풀 스로틀 시 목과 상체가 시트에 묻히는 것 같은 감각도 그대로다.


음색을 달리하여 역동적으로 주행한다는 감각을 굳이 느끼고 싶지 않다면 일반 주행 모드인 ‘스탠다드’만으로도 충분하다. 3,000rpm 이하에서 대부분의 주행을 소화해주는데다가 이 모드에서도 가속 페달을 조금만 더 깊게 밟으면 엔진 회전이 바로 상승하기 때문이다.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정숙함을 자랑하다가도 회전을 올리는 순간부터 엔진의 음색이 살아나는 것도 주목할 만 한데, 터보차저임에도 불구하고 7,000rpm 이상을 회전시킬 수 있다는 점이 새삼스레 크게 다가온다. 과거 자연흡기 엔진 시절과 비슷한 감각으로 회전시키고 변속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럭셔리 쿠페 모델이 그렇겠지만, 고속 영역에서의 안정성은 따로 언급할 필요가 없다. 구형 플랫폼이지만 그 동안 끊임없이 개선되어왔기에 고속 영역을 넘어서 초고속 영역에 진입하기까지 스티어링에 힘을 줄 필요가 없다. 치열하게 움직이는 상황 속에서도 우아함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인다.


프론트 더블 위시본, 리어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적용했는데, 코너링에서는 아무래도 기민한 모습까지는 보이지 않는다. 차체 무게가 있어서 그런 것으로 보이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부분이 회전하는 데 있어 버거워하는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런 곳에서 후륜구동의 재미가 살아난다고 할 수 있는데, 엔진이 완전히 앞이 아니라 가능한 한 차체 중앙에 오도록 배치한 이유도 있을 것이다.

다이렉트 어댑티브 스티어링(DAS)의 느낌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노면에서 전달되는 정보가 일정 이상 걸러지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 직결감을 느끼기에는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너무 많은 정보를 전달해 손목에 피곤함이 오는 것을 방지하고 있으며, 스티어링을 회전시키는 대로 지체 없이 반응하기 때문에 코너 회두성에서의 직결감은 획실히 느낄 수 있다. 이 역시 운전의 재미는 살리면서 피로는 덜어주는 럭셔리 쿠페의 특성이라고 하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고보면 G35 시절부터 일관되게 이어지고 있는 인피니티만의 주행 감각이 Q60에도 그대로 계승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와인딩 로드에서 코너를 파고들며, 공략하면서 주행하는 것보다는 고속에서 아늑하게 달리며 간간히 나타나는 고속 코너를 즐기는, 그러한 그란투리스모 장르의 느낌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것을 ‘어른의 여유’라고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만약 Q60을 어른의 여유라고 말한다면 거기에 동의할 것 같다.

과거에는 ‘전륜구동 자동차를 오래 운전하다가 후륜구동 자동차를 운전하면 사고가 발생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움직임의 성격이 극단적으로 달랐기 때문인데, Q60이라면 그런 일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여유를 즐기면서 후륜구동 자동차의 다른 움직임을 느끼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것을 ‘스파르탄의 감소’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본래 Q60은 일관되게 그런 성격을 주장해 왔기에 변했다고 이야기할 수도 없겠다.


인피니티 Q60은 많은 면에서 변했지만 또 변하지 않았다. 그것은 오래 전부터 일관되게 유지해 온 인피니티만의 주행 감각이고 또 시각적으로 전해지는 디자인의 느낌이기도 하다. 그래서 과거의 인피니티를 굳이 그리워할 필요가 없고, 새롭게 느낄 수도 있다. 오랜 기간 인피니티를 유지한 사람도, 새로 인피니티를 구입하는 사람도 브랜드 아래 하나의 감각으로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며 그것이 인피니티라는 브랜드의 강점이기도 하다.

그래서 과거의 G35를, 자연흡기를 더 그리워할 필요가 없어진 것 같다. 터보차저를 적용해도 매끈하게 회전하는 엔진과 특유의 가속 감각 그리고 안정성을 느끼며 그저 여유 있게 주행하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건 있다. 그 특유의 아날로그 시계는 살릴 방법이 없었을까?

주요제원 인피니티 Q60S 3.0t Red Sport 400

크기
전장×전폭×전고 : 4,685×1,850×1,385mm
휠베이스 : 2,850mm
트레드 앞/뒤 : 1,535/1,580mm
최저 지상고 : 124mm
공차 중량 : 1,800kg
승차 정원 : 4명

엔진
형식 : 2,997cc V6 DOHC 직분 트윈 터보 가솔린
보어×스트로크 : 86.0×86.0mm
압축비 : 10.3 : 1
최고출력 : 405ps/6,400rpm
최대토크 : 48.4kgm/1,600~5,200pm
연료탱크 용량 : 76리터

변속기
형식 : 7단 AT
기어비 : 4.783/3.103/1.984/1.371/1.000/0.871/0.776/ R 3.859
최종감속비 : 3.133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더블위시본 / 멀티링크
브레이크 앞/뒤 : V. 디스크
스티어링 : 랙 & 피니언
타이어 앞/뒤 : 255/35R20
구동방식 : 뒷바퀴 굴림방식

성능
0-100km/h : --- 초
최고속도 : ---km/h
연비 : 9.6km/L(도심 8.3/고속 12.0)
이산화탄소 배출량 : 180g/km

시판가격
6,970만원

(작성 일자 2018년 5월 13일)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회사명
    인피니티
    모기업
    르노그룹
    창립일
    1989년
    슬로건
    Accelerating the Future
  • 인피니티 인피니티 Q60 종합정보
    2018.04 출시 중형 12월 판매 : 6대
    휘발유 2997cc 복합연비 9.6 ㎞/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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